2013 스토리텔링 분석 우리는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2013 스토리텔링 분석 우리는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말에도 좋은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내 뱉는 말이 좋은 말일 리가 없다. 글을 쓰기 전에 주제와 형식을 정하고 자료를 수집해야 좋은 글이 나오는 것처럼 말하기 전에도 준비과정이 있어야 좋은 말하기가 된다. 말 잘하는 사람들이 꼭 챙긴다는 두 가지 요소는 바로 Situation & Data. 이들 중 하나만 빠져도 좋은 말하기는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요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Situation : 발화 시점의 상황 파악
발화 시점의 ‘상황을 파악’한다. 일기와 리포트의 문체가 다른 것처럼 친구와의 대화와 면접 상황에서의 말하기의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말하는 자세와 목소리 톤, 말투는 물론 말을 전개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같은 주제라도 친구와의 대화에서는 세세한 근거를 말한 후 결론에 도달하지만, 토론 시에는 결론을 먼저 던진 후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말을 전개해야 한다. 공석인지, 사석인지, 청중은 몇 명인지, 분위기는 어떠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은 말하기의 시작이다.

Data : 발화 주제에 대한 정보와 이해
말하기는 듣는 것부터 시작하고 듣는 것은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옆에서 아무리 많은 말을 한다 해도 관심 없는 이야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관심은 내가 아는 것과 동일하다. 대중을 앞에 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도 많이 알고 있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발표를 하거나 말을 할 때 떠는 이유가 ‘틀릴까봐’이다. 주제에 대한 많은 정보와 정확한 이유는 좋은 화법을 만드는 밑거름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말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더라도 실제 상황에서 준비한 내용을 그대로 다 보여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가 준비한 내용을 다 전달할 수 있을까? 내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내 말에 집중하고, 재미있다고 느끼게 할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이 있다면 다음 나올 내용에 주목하자.

적절한 유머 섞기
과묵한 사람이 신뢰받는 시대는 갔다.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대인관계를 단단히 하고 유쾌하고 센스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유머’이다. 유머를 잘 활용하면 회의석상에서의 답답하고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깰 수 있고,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좌중을 휘어잡을 수 있다. 대게 유머감각은 타고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개그맨들 중에서는 의외로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소심한 경우가 더러 있다. 재능 보다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유머에 해당되는 바. 상황을 새롭게 보는 시선과 딱딱한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최신 유행어나 트렌드에 촉을 세우고, 연습해보자. 예를 들어, 성대모사를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보디랭귀지 활용하기
아무리 향기로운 꽃이라 해도 생김새가 예쁘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을 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말의 내용이 좋아도 말하는 사람의 행동이 말과 맞지 않으면 듣는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입뿐만 아니라 신체도 말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하지만 과장된 행동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익숙하게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일수록 능청스러울 정도로 몸짓이 요란하다. 훌륭한 무사의 칼놀림이 요란하지 않듯 조용하면서도 언행이 일치되는 정도의 태도면 충분하다. 상대의 마음을 여는 소리 없는 말, 보디랭귀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으로 자연스럽고 좋은 대화를 이끌어 가는 나만의 무기를 만들자.

시선·목소리에 유념하기
언어생활에서는 눈이 입만큼이나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고 듣는 것은 기본 예의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눈만 뚫어지게 쳐다봐서도 안 된다.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도를 오해하고 있다는 표현이 될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일정하게 상대방을 쳐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 도중 상대방의 얼굴이나 입, 옷매무새 등을 두루 바라보면서 말해야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단어는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음성에는 감정이 고스란히 배어든다. 따라서 정감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탕이 고와야 그 위에 장식을 해도 멋지게 보이는 것처럼 음성은 대화의 밑그림이며 기본이다. 시선과 함께 목소리에도 신경을 쓴다면 말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이 말의 속성이다. 따라서 말하는 도중에 실수를 하지 않았는지, 청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했던 말을 후회되지는 않는지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고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말하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쉽게 할 수 있다고 반드시 잘하는 것이 아니다. 쉬운 것도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명심, 또 명심!

말만 했다하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분위기가 쏴-해진다면? 아무 의미 없이 한 말이 돌직구가 되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그건 바로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 국민MC 유재석의 화법을 참고해 보자.나를 낮추되, 남은 높여서
유재석이 국민 MC로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의 ‘착한개그’ 때문이다. 사람들은 비수와 같이 날카로운 말들이 난무하는 무서운 예능에서 자신을 낮추어 대중들을 웃게 만드는 그의 착한개그에 열광한다. 자신을 낮추는 유머는 어느 정도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의 이런 태도는 예능뿐만 아니라 화법에서도 적용된다. 사람의 가치관, 사고방식, 말하는 방법, 받아들이는 방법, 모두 다 제각각인 만큼, 말하고 듣는 방식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상대방과 친하다고 생각해 별로 대수롭지 건넨 말도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리액션(reaction)은 명수도 춤추게 한다
유재석의 예능에는 NG가 없기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적절한 리액션의 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버리는 개그도 유재석은 놓치지 않는다. 유재석의 리액션으로 박명수는 황진이 춤을 췄고, 노홍철은 돌+아이가 되어 퀵마우스를 날린다. 리액션은 잘 듣기 즉, ‘경청’에서부터 시작한다. 경청은 단순한 듣기 행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심중을 파악하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상황에 즉각 대처하는 순발력과 현상을 주의 깊게 살피는 관찰력 역시, 적절한 리액션을 취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수강신청 때만 되면 강의 계획서며 경대월드며 기웃 거리면서 발.표.없.는 수업을 찾아다니는 당신. 발표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파헤쳐보자!

강한 오프닝 & 강한 마무리


강한 오프닝 |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강한 오프닝은 반 이상!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한 줄의 헤드라인으로 시작되는 ‘강한 오프닝’이다. 헤드라인에는 오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전달한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잡고 시작하면 발표 내내 명확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발표의 방향을 설정해 주어 청중들이 경청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강한 마무리 | 스티브잡스는 항상 발표를 마치기 전에 "아, 그리고 하나 더"를 말한다. 이로써 긴장감이 떨어진 프레젠테이션 후반부에서 청중의 기대감과 집중도를 다시 올린다. 그 후에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능, 음악 등을 소개하거나 이벤트를 구성하여, 청중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3의 법칙
프레젠테이션에서의 3은 마법의 숫자로 불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도 썼고, 미국 대통령 케네디와 오바마의 연설문에서도 쓰였고, 스티브잡스까지 사용한 ‘3의 법칙’. 도대체 무엇일까? 한마디로 내용을 3단위로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3은 기억하기 가장 이해하기 쉽고, 외우기 쉬운 숫자로 검증되었다. 스티브잡스의 예를 들면, 프리젠테이션은 3막, 제품설명은 3사양, 시연은 3부로 나누어 프레젠테이션을 이끌어나간다. 아래는 미 대학농구팀 코치인 지미 발바노가 3의 법칙을 사용하여 남긴 명연설이다.

저는 우리가 매일 해야 할 세 가지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생 이 일들을 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웃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웃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세 번째는 눈물 날 만큼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웃고 생각하고 울면서 보내는 하루는 더없이 충만합니다. 암은 저희 육체적 능력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정신은 건드릴 수 없습니다. 저의 마음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저의 영혼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이 세 가지는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제 3이 주는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자.

평소 여러 사람들 앞에서도 말 잘하는 사람이 면접장에만 가면 ‘얼음’이 돼버린다. 긴장을 하니 목소리가 심하게 떨린다. 자신감도 줄어든다. 보다 못한 면접관이 “말을 크고 분명하게 하라”는 주의를 준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내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속상하다. 면접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악순환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그렇다면 면접장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걸까?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백지연은 그가 진행하는 TV프로그램 <백지연의 피플INSIDE>에 나오는 인터뷰이와의 인터뷰 전에 그 인물과 관련해 철저히 조사한다고 한다. 이런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백지연의 피플INSIDE>가 수준 높고 진정성 있는 인터뷰 쇼가 될 수 있었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떨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왜 면접을 보는지, 지원 분야에서 요구하는 자질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회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나는 이 회사에 꼭 다니고 싶습니다.’ 하는 열정을 보여주기에 면접관으로부터 더욱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면접관 앞에서 막힘없이 자신을 어필하고 싶다면 자신에 대한 보고서를 써보는 것도 좋다. 자신을 파악하고 나에게 익숙한 것, 내가 잘 아는 이야기로 답변을 풀어간다면 면접이 한층 편안해 질 것이다. 또한 자신의 말하는 유형이 카리스마 넘치는 유형인지, 기운이 넘치는 유형인지, 재미없이 늘 심각한 유형인지, 수동적인 스피치를 하는 유형인지를 파악하고,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Q. 대화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저는 말하기 전에 항상 상대방의 생각, 마음을 염두에 두고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캐치하여 그 사람의 말에 잘 대꾸해주는 것만으로도 매끄러운 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또 무미건조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것 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는 상대방과 교감하는 가장 처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대화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과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보여 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상대방의 생각을 염두에 두고 대화해 보세요. 훨씬 매끄러운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Q. 무대에서 떨지 않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나요?
홍보대사를 하면서 많은 무대 위에서 사회, 진행을 했었지만 아직까지도 무대 위에 올라가기 전에는 많이 떨립니다. 그럴 때 마다 저는 무대 위에서 매끄럽게 진행하고 있는 저의 모습, 성공적으로 사회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는 저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훨씬 여유가 생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 위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발표나 강연 등으로 무대 위에 올라갈 일이 생긴다면 그 무대를 상상하고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상상해보세요. 성공적인 무대를 상상하면 그 무대는 성공적인 무대가 될 거예요!



Q. 강연 도중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저는 처음 말을 꺼내는 서두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만한 무겁지 않고 가벼운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꿈에도 전략이 있다.’라는 주제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방학 초반, 기말 시험이 성적이 뜨는 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성적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꿈에도 전략이 있다는 주제로 연결하여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다들 방학은 하셨죠? 어제 왜 비가 오나 했더니 제 성적이 떠서 제 마음처럼 비가 오고 천둥도 쳤나 봐요. 그런데, 제가 더 속상한 이유는 바로 저보다 공부를 더 안하고도 성적을 잘 받은 친구 녀석 때문이에요. 그 친구에게 넌 나보다 공부도 안 했으면서 왜 이렇게 시험을 잘 쳤냐? 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자기는 학기 초 수업시간에 O.T 시간에 반드시 참여해서 그 교수님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과제나 시험에 대한 전체적인 틀을 잡고 어떻게 공부할지 계획을 세운 다음 평소에 그 계획에 맞춰서 공부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청중들이 공감하고 관심을 끌 만한 내용으로 강연을 시작한 뒤 자연스럽게 주제로 연결하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역시 학교 시험 하나도 처음부터 전략과 계획을 세우는 토대 작업이 있으면 성적 받기가 쉬운 것처럼 우리 꿈도 이렇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Q. 좋은 강연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나요?
강연가가 무대 위에서 떨거나 그 상황을 즐기지 못하면 보는 사람도 불편해 지고, 또 진정성이 담긴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못하게 되는 법입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말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철저하게 준비했을 때 생깁니다. 저는 말하는 상황을 그려보고 그에 맞는 철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합니다.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해야 무대 위에서 떨지 않고 청중들과 호흡하며 강연에 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말하기 전에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해보세요. 자신감을 가진다면 내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Q. ‘설득’의 기본원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참모회의를 할 때 참모들이 모두 의견을 말한 뒤, 제 의견을 이야기 하는 편이죠. 상대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들으면,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가 더 쉽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을 사용합니다. 이것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랍니다. 선거운동 당시 ‘반드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내용을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정확한 발음으로 말했어요.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의견이라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다면 허튼 노력일 뿐이니까요. 마지막으로 감성적인 언어와 화법을 택했습니다. 설득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니까요. 이는 허무맹랑한 내용을 화법만으로 상대를 설득시키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득할 내용의 철저한 확인과 타당성을 검증한 후에 설득 방법을 감성적으로 써야함을 명심해야합니다. ‘우리’라는 말을 씀으로써 청중에게 일체감을 불어 넣었는데, 이 역시 청중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이입을 통해 청중의 감성을 자극한 것입니다.

Q. 일명, ‘오바마 연설’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 하나요?
저는 연설을 할 때, ‘고대한다’라는 말을 반복 사용하고 있어요. 같은 말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연설도 때론 시처럼 혹은 랩처럼 운율이 생기곤 하거든요. 그러나 같은 단어를 계속 사용하면 자칫 지겨워 질 위험도 있지요. 그래서 저는 새롭고 신선한 표현과 발상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일이지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흔히 연설의 내용을 공화당을 비난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때 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리 모두’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여,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청중들의 반응은 연설자에겐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연설 중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청중들의 환호성을 유도합니다.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내용에 대해 도중에 질문을 던지면 쉽게 반응을 끌어낼 수 있고, 이 반응은 상호 교감의 결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말하기 보단 청중들의 답변을 들음으로써 청중 스스로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주체의식을 가질 수도 있지요.

* 본 인터뷰 내용은 '세기적인 기적을 만든 오바마 화술'(김용환 지음, 백만문화사, 2009)에서 발췌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좋은 화법을 하기 위한 세 가지 기법이 있습니다. 첫째, ‘정확하게’ 말하기입니다. ‘정확하게’ 말하기란 형식적 부분을 말하지요. 발음, 어휘 등을 신경 쓰며 정확하게 말해야 듣는 이가 보다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상황에 맞게’ 말하기입니다. 이 두 번째 항목은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지요. 공적인 상황과 사적인 상황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전략을 다르게 하여 말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 필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종종 실수하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공적인 자리에서는 두괄식으로 말을 전개해야합니다. 하고자 하는 말을 명료하게 던져준 뒤에 근거 혹은 뒷받침 하는 말을 이어줍니다. 그러나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와 반대입니다. 작고 세세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결론에 이르는 말을 최종적으로 던지는 것이죠. 만일 사적인 자리에서 두괄식 방법을 요구한다면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더 이상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못합니다. 세 번째는 효과적으로 아름답게 말하기입니다. 효과적으로 아름답게라는 말이 너무 추상적이라고요? 이 말은 돌려서 말하기 즉, 은유법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너의 이런 점이 싫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한다면 상대방이 무척이나 기분이 상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회적으로 표현하되 뜻은 명확하게 해야 하는데, 이는 무척 어려운 것이지요. 따라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독서, 글쓰기 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과 자신감입니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방법을 많이 안다고 해도 실제로 말 잘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유머감각은 타고 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유머도 연습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답니다. 말하는 것을 겁내지 마세요. 설사 재미없다 하더라도 일단 용기 있게 던져보고, 반응을 살피세요. 상대방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곰곰이 생각한 후, 생각의 결과를 실전에 옮기세요. 연습은 자신감을 낳고 자신감은 좋은 화법을 기른다는 것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