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주 의 절반 은 굶주리는가

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

(La Faim Dans le Monde Expliquee a Mon Fils)

: 유엔식량특별조사관이아들에게들려주는기아의 진실

지글러(Jeon Ziegler) 지음| 유영미 옮김| [갈라파고스]

‘인간성회복을위한 단호한선언’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가을에발표된노벨평화상은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에게주어졌다. 조직은유엔산하식량농업기구(FAO)관련조직으로, 1963년에창설되어기아와식량안보를책임지는인도주의기관으로성장했다. 이들의 수상은굶주림을전쟁과갈등의무기로활용하는것을막음으로써분쟁지역에서평화의조건을마련공로로결정되었다. 한편이러한국제조직의존재와활동은 우리가해결해야할과제가여전히우리앞에놓여있음을알려주기도한다. 지금도 누군가는배고픔속에서살아남아야하는반면, 다른누군가는태어나서 삶을마감할때까지가난과배고픔이란단어를평생이해하지못하는존재로 살아간다. 대체이런일이발생하는지누구나한번쯤은의문을가져보았을지 모른다. 이런의문을던져본적이없다면, 이를당연하게생각해왔다는것일까 자문해본다. 역사속에서찬란했던문명을일군아프리카와남미의고대왕국이 오늘날굶주린아이들로넘쳐나는곳이이유는무엇일까. 인간이이룩한 과학기술의발전이약속한물질적풍요는지금도10미만의 아이들이5초에1굶어죽어가는문제를해결해주지못하는지 궁금했다. 지글러의저서세계의절반은 굶주리는가?이러한물음들을나에게던졌주었고, 책을읽으며 나만의답을찾고자했다.    

     지글러는스위스출생의 제네바교수로사회학자이자기아문제전문가로활동하는인물이다. 앞서언급한유엔의 WFP(세계식량계획)에서조사자문활동을하며기아로고통받는 세계의아이들과만나고현장을목격했다. 책을 이후에는유엔의식량특별조사관으로도활동했다. 저자가집필하던당시에는사막화방지협약에 소속되어지구의사막화방지활동에도참여하는중이었다. 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유엔기구에서일하는 아빠와아들이나누는대화의형식으로구성되어있다. 간결한대화로이루어져 있어서복잡하고다양한주제에대해독자가접근하기쉬우며, 저자가염두에 두고있는문제들의본질을이해하기에부족함이없다. 우선저자는오랜 현장경험을통해, 대를이어고착화된불평등에의문을품었을 같다. 소들에게주는곡물사료는남아도는데인간은굶주려야할까? 무고한아이들이태어나자마자생존의위기에처하고, 고통받으며죽어가는현실이과연 정의로운세계일까? 저자는스위스인이면서스위스다국적기업네슬레의문제를곧바로 비판하기도하고, 유럽인이면서도유럽을식민지약탈자라고서슴없이표현한다. 세계현장을누비며목격한인류의삶의단면고스란히저자의문제의식을통해 책에진지하게때로는도발적일정도로솔직하게담겨있다.

     책의원저가출판된해는1999년이고, 국내에번역소개된것이 2007년이다. 이로부터13년이지난지금, 세계의기아문제가얼마나 개선되었을지는모르겠다. 하지만전세계의빈부격차가지속적으로커지고있다는단서나, 끊이지 않는테러와난민의증가는인간에만주목해봐도삶의조건이나아졌다는 확신을갖기어렵다. 특히저자의언급에따르면, 2005기준으로세계인구의 7분의1달하는85명이만성적영양실조 상태에놓여있다. 분명히지구의일정인구는더욱가혹한생존조건 속에처해있다. 올해전세계는코로나19 팬데믹으로몸살을앓았다. 이것은기본적인 생존여건속에서살지못했던이들이팬데믹이후, 보다어려운 생존여건으로밀려났음을암시한다. 많은이들이관심과돌봄의사각지대에놓여 내일을기약하지못한생활을이어나가야한다는의미다. 지글러의책은 우리가회피하고외면하며추상으로만머물던기아문제를독자의안에서 느낄있는구체적인모습과질감으로전달한다. 우리는얼마나심각한 부조리속에서자연스럽게살아가고있는가. 우리지구에서그토록많은(인간에 의한) 비극이발생하고있는이유는무엇일까? 나는눈물이마르지 않은아이의얼굴이담긴표지를보면서여러가지의문이들었다. 우리가책에담긴진실을알아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 책장을 넘기기전에내가저항감을느꼈던점이바로질문이었다. 지금 당장나와무관해보이는불편한진실을알아야할까? 지글러의 책을읽으며줄곧질문이나를따라다녔다.

인간은 배양접시의미생물이아니다

     지글러는기아가 순수하게문제자체로서가아니라정치적으로이용당하는현실을고발한다. 북한의사례처럼기아가정치적으로, 그리고국가테러의도구로서사용되기도한다. 네슬레의사례처럼일개국제기업이국가와영토의경계를넘어, 굶주리는 아이들을담보로기업의경제적이윤을보호하는데기아를이용하기도한다. 뿐만아니라 이와관련하여  미국의CIA같은권력기관이국가의주권을 침해하고쿠데타를유도하고내정간섭을하도록하는단초를제공하기도했다.  분명한것은이렇게기아로부터보호받지못하고고통받으며살아가야하는이들을이용하는 주체가역사적으로언제나존재해왔다는점이다. 저자는이러한현상을만들어내고이를 이용하는사람들에게이론적인근거를제공한인물로토마스맬서스를지목한다.

     18세기영국의성직자인맬서스는단순한수학을분별없이적용하여 인구법칙에관한논문을발표했다. 논문에서맬서스는인구수가가난과기아같은현상으로자연스럽게조절될있다는자연도태설주장했다. ‘세계 인구는기하급수적으로증가해서25마다 수가두배로성장하지만, 식량의 증가는산술적으로증가할이라는주장이다. 그리고 세계인구가생존환경의여러조건에의해자연스럽게조절된다는 것을말했다. 질병과배고픔, 그밖의환경적인제약에의해인구수가 조절될것이라는믿음을사람들에게심어주었고지식인들사이에전파되어크게공감을 얻었다. 맬서스가주장의이면에는무의식적인인종차별주의가반영되어있다. 주장이심각한문제가되는이유는생존하는인구집단에속한관점에서도태되는 인구집단의고통을, 그럴수밖에없는당연한것으로간주했기때문이다. 그리고결과적으로이론은여기에동조하는이들에게양심의가책을덜어주는 이론으로기능했다. 유럽의백인우월주의적관점이노골적으로담긴이론이었는데도말이다. 하지만 유럽의지식인사회에서이론이보여준영향력은실제로엄청났다. 이론의기저를이루는시각은인간을마치시험실에서배양하는미생물로바라보는 것과다르지않다고보인다. 하지만인간은특정한의도로배양접시속에서 수가조절되는미생물이결코아니다.   

     프랑스혁명이 발생했던1789년에영국에서는성직자였던맬서스가인구법칙에관한논문을발표했다는 사실이아이러니하게다가오기도한다. 맬서스의이론은인류가인간다움을지킬기회에서 한층멀어지는데영향력을발휘했다. 이론에동의하는자본가 권력자들이마음속에품고있던무의식적인인종차별주의에정당성을인정해준셈이었다. 인간을심각한위기상황으로내몰게현실을외면하고, 이들에게죄책감을 덜어주게계기가것이다. 여기에서맬서스의자연도태설자본가와권력자들에게양심의가책을덜어준이론적근거가것은, 프로테스탄티즘이북미의 자본주의형성에미친과정을떠올리게한다. 막스베버는프로테스탄티즘의윤리와자본주의정신에서금욕적인도덕관에기반한프로테스탄티즘이기업인들의제한없는부의창출행위에정당성을부여하고심리적인불편함을덜어주는결과를낳았다는데에주목했다. 기업가들이신의소명과섭리개념을 자신들에게유리하게해석할여지를주었다는것이다. 결과근면성실한신자이자자본가들이기업활동을통한부의창출과축적행위를신의축복으로 바꾸어놓은셈이었다. 이것은북미의기업인들이성실하게일한결과획득한 부는신의섭리에의해부를누릴자격이있다는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렇기에부유해진자본가들은수익의10분의1 혹은이상을 기꺼이교회에내놓았을것이다. 칭찬과존경을몸에받으면서말이다.

      맬서스의이론역시자본증식에만눈이거대기업가들의책임과 양심의가책을덜어주는이론적수단을제공했다는점에서미국의자본주의형성에 미친프로테스탄티즘의역할과도일면유사한면이있다고생각한다. 생각해볼만한점은맬서스의자연도태설과프로테스탄티즘의윤리적해석의실질적인수혜자들이시대를넘어상당부분겹쳐보인다는점이다. 자본권력과정치권력을손에 쥐고있는이들에게가지이론은매우유리하게활용될 있는근거를제공했다고이해된다. 저자에따르면분명히지구에는모든 사람이먹고남을있는식량이충분히있다고한다. 심지어 120명까지도먹여살릴있는충분한식량이존재한다고언급했다. 하지만남는식량을공평하고고르게나누지않고있는이유는사회구조의 문제에있었다. 소말리아의사례처럼소수의군벌세력이사람들의식량과부를 가로채어독점하거나, 브라질의금융과두제에속한이들은많은수익을창출하기위해굶주림에시달리는아이들을제대로보고있지않았다. 알면서도무감각하게 회피하는것이다. 생존의어려움으로고통받는아이들에대한자본정치 권력의무감증은맬서스와동조자들이지니고있던인종차별적, 백인우월주의적시각의연장선에 있다고본다. 문제를곧바로해결할있는이들에게당장내일의 삶을기약하기힘든10여명의운명은추상에불과했다. 지금도선진국의 소들은넘쳐나는곡물로배를채우고있지만, 수많은사람들이굶주리고있는 이유일것이다.       

인간이안고있는 대부분의문제는당연하거나우연한사건이 아니다

     책을읽고나서생각은세계를지배하는소수의 정치권력과자본권력이언제나피지배층의삶을손안에쥐고있었다는 점이다. 특히팽창주의적제국주의시대에서부터현재까지만보아도이름과모습을달리 왔을여전히피지배세력에대한지배세력의영향력은전혀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이제는과학기술의발달로이들의영향력이더욱커지고있는 것으로보인다. 자본권력은제국주의시대이후냉전구도를만들어 세계를장악했고, 신자유주의를도입하여이윤을얻기위한자유시장의 자유지키기위해지구환경생명의다양성을극단적으로 이용했다. 결과생태계를무차별적으로파괴해왔고, 극심한빈부격차를양산해냈다. 그러므로 우리가대를이어물려주는빈곤과기아, 테러리즘과환경난민을포함한 제반문제는결국자본과권력을지닌세력이만들어하나의 패키지상품처럼보인다. 이런현상들은결코신의결정이나신탁에의해 주어진운명도, 혹은우연한사건들이아니었다. 힘을가진소수 혹은집단이기획한일들의결과물이었다. 이들은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 혹은국제통화기금, 시카고곡물거래소나월가의금융자본가들같이시대와지역별로다른이름과모습을 하고우리앞에나타난다. 그리고집단에결탁하여이들의손발이 되고이들의이익에복무하는소말리아의군벌과같은정치권력이이들에 힘을더할뿐이었다.

     분명히해두자면나는기관들자체를 단순히악마화하는것이아니다. 기관들의권력자들이보여주는판단, 그리고 이들의행보를비판하고자한다. 이들은지금당장세계의기아문제를 해결하기로마음먹으면해결할있는자들이다. 자신과같은존재들에대한 존중과관심없이이윤극대화라는가지원칙에만충실한이들의 처신을문제삼는것이다. 우리가매일접하는뉴스에서개별적으로보이는현상들이사실은이렇게거미줄처럼밀접하게서로연결되어있고, 세계를조종하는보이지않는자장안에서이루어지고있었다. 우리가인간성의위기에 도전을받는모든현안들이서로가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보이는사건들로그치는것이아니라는자각이들었다. 다시말해신자유주의, 세계화/글로벌화, 공기업민영화, 불평등, 근본주의자들에의한테러, 난민발생, 도시와농촌사회의격차증가, 도시인구빈민화, 그리고우리가매일관찰하는도시의젠트리피케에션마저도 모두가누군가의이윤극대화라는목적에부합하는하나의패키지기획의결과나타나고 있다는점이다. 미국트럼프대통령의압력으로세계 은행총재의자리에서사임한김용총재의사례를보아도, 기관들이자본권력의이익에민감하게영향을받는다는사실을 있다. 전체에서빛을발하는지글러의통찰은사실 대부분의독자들에게불편한진실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 책은이해하기쉽고가벼운대화체형식으로쓰여있지만저자가전달하는진실의무게는결코가볍지 않다.   

배고픔의숙명이란존재하지않는다

     책을읽기전에나에게물었던질문은우리가 이렇게불편한진실을알아야 할까?였다. 나름의이유를찾아본다면, 우선우리는이러한진실을 학교에서는결코배우지못하기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날마다기아와영양실조로죽어가는 아이들에관한진실은유럽인들뿐만아니라아시아의동쪽끝에있는 나에게는너무나멀리떨어져있는 세계이기때문이다. 아이들이처한삶의조건은인류가 처해있는인간의조건생태계모두의진면목을보여주는바로미터라고생각한다. 이들의삶과나의삶은결코무관할없다. 하지만우리는 멀리떨어져있다이유로, 그리고우리의무지로인한책임 회피를당연시하고이를자연스럽게내면화하고살아가는것은아닐까. 굶주림과 관련한문제는복합적인문제의가지단면일뿐이다. 조금만따저보면 많은사람들이점에동의할것이다. 기아문제는우리가빈곤의 문제, 보건위생문제, 그리고인권문제그리고생태계 환경문제등과서로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 그러므로개별적인현상을 파악하는단계를넘어다양한현상들을보다시각에서, 하나의복합적인 양상으로바라보아야같다. 영양섭취, 기아문제는결국일상에서 발생하는개별적이고우발적사건이아니라, ‘지구적인규모의사회정치적 권력의문제였다. 그러므로우리가진실을회피하지않고진실을 제대로안다는, 또는최소한알려고노력하는마음가짐은자본권력에 대항하기위해반드시필요한전제다. 이것은타인에대한공감과연대를 지켜내기위한출발점이며, 결국나를돌보고구하는일이기도하다. 그러므로 우린불편한진실들을알아야한다. 알고자노력하는일이하나의 사명이되어야하는이유다.

      저자인지글러는세계의현장을 돌아보면서목격한진실을간결하게책에담았다. 당장다음날의생존을 기약하기힘든아이들을수없이보았겠지만, 저자는마지막희망을결코놓지 않는다. 최근에카뮈의소설페스트읽었는데, 소설속의 주요인물이나눈대화구절이여전히기억에남는다. 누군가 의사에게당신에게페스트가무엇이냐물었더니의사는 그건끝없는패배라고답했다. 불가항력의페스트앞에인간은어김없이패배하는존재다. 의사는이를알고있으면서도 진실로투쟁을중단할이유가없음을이야기한다. 우리가겪고있는코로나 팬데믹뿐만아니라인간의, 우리의존엄을위협하는빈곤과기아 문제역시소설속의페스트과다르지않다고생각한다. 빈곤과기아라는 페스트자본가정치권력자들에의해좌우되고, 고통받는이들이 여전히수많이존재한다고해도, 우리가좌절스러운진실을알고있다는사실이 고통받는이들에게손을내미는일을중단하게만드는이유는되지않는다. 지글러는책의서문에서이렇게언급한있다. “다른 사람의아픔을아픔으로느낄 아는유일한생명체인인간의 의식변화에희망이있다.”(23) 그리고 희망을위한출발점은바로공감(진실을아는) 연대(손을내미는)로부터시작할같다. 지글러의 마디는인간성회복을위해독자에게외치는단호한선언이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 (23면)

"현재로서는 문제의 핵심이 사회구조에 있단다. 식량 자체는 풍부하게 있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확보할 경제적 수단이 없어. 그런 식으로 식량이 불공평하게 분배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매년 수백만의 인구가 굶어죽고 있는 거야." 

(37면)

"가격은 단 한 가지 원칙에 복종해. 바로 이윤극대화라는 원칙이지."
- 시장 가격의 본질에 대해 (75면)

"지금 전 세계는 ‘농촌사회의 종언과 지구 규모의 도시화‘라는 혁명 와중에 있단다."
- 농촌에서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가 빈민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125면)

"기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아빠는 생각해." (152면)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 (153면)

"이 이데올로기(신자유주의/시장원리주의)는 특히 위험하다. 중심에 자유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 이런 시장원리주의의 주장은 그야말로 넌센스다."
- 저자는 이 ‘자유‘를 ‘자본을 위한 자유‘, ‘자유시장을 위한 자유‘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163면)

"기아에 관한 한 시장의 자율서을 맹신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못해 죄악이다. 우리는 기아와 투쟁해야 한다. 기아 문제를 시장의 자유로운 게임에만 방치할 수는 없다." (169면)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라고 썼다. 시장의 완전한 자유는 억압과 착취와 죽음을 의미한다. (...) 서구 정치가들을 눈멀게 만드는 어리석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폐지되어야 한다." (169면)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정의에 대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171면)

"배고픔의 숙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부족한 것은 연대감이며, 국제 공동체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는 진짜 의지다." (176면)

"소리 없이 매일 많은 사람을 죽이는 기아에 대한 범세계적 투쟁이 어려운 것은 또한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 국제통화기금의 무차별적인 신자유주의 정책 때문이다." (18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