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 거면 이런 고민을 왜 해

-3월은 시작하는 달입니다.

변화도 많습니다.

학생들은 입학도 하고 또 학년도 바뀌고.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엄마들은 애들 등록금 내고 난 뒤에도 이런저런 지출과 고민이 많은 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봄이면 희망의 계절 이럴 것 같은데 이맘때 우울증을 호소하는 주부나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인 정찬승 박사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저희 애들도 내일모레 개학하는데 저희 집사람이 괜히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이것저것 준비해 줄 것도 많고 하다고 말이죠.

그러니까 시작, 변화에 대해서는 누구나 사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봐야죠.

-그렇죠.

3월이면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들이 시작이 됩니다.

겨울까지 그리고 명절이 지나면서 어찌 보면 휴가, 또 주부에게는 해내야 되는 바쁜 일상들이 끝나고 봄이 되면 자녀의 신학기 진급 그리고 또 이사철이 다가오고요.

또 여러 가지 가정 대소사들.

-신경쓸 게 많죠.

-그런 신경쓸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부담이 돼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하여튼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애들도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데 연령대별로 스트레스가 다릅니까,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사실 유아들 그리고 소아청소년들도 스트레스가 심해서 원형탈모증이나 이런 것들로 병원을 찾는 일들이 있습니다.

-심각하네요.

-또 그런 것들이 피부과를 통해서 진료를 받지만 아이의 스트레스가 심하면 정신과를 찾아오기도 하죠.

주부들은 또 그런 아이들, 자녀들의 문제를 가지고 남의 일이 전혀 아니니까요.

자기 자신의 일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는 걸 신체형 장애라고 부르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니까 지난해 13만 7000명 정도가 진료를 받았다고 나와 있어요.

어떤 증세들을 보이나요, 주로?

-신체형 장애라는 것에는 주로 자기의 불안이나 우울이 몸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어디가 아픈 걸로 나오는 거죠?

-네, 그렇죠.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이 어깨가 결리다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또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는 그런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명절증후군과도 비슷한 거네요.

괜히 막 속이 더부룩하고 머리가 아프고.

주부들이 그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죠.

방금 제가 표현되지 않은 감정이 몸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명절에 주부들이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것을 시댁이나 가족들에게 표현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러니까 배 아픈 줄 알고 배 아픈 약 먹어봐야 안 낫는다 그런 얘기죠.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해서 많은 약들을 복용을 하고 약물 과다복용이라든가 또 병원에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많은 진료를 받고 나서 정신과를 찾아오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여기가 아픈 건데 여기가 아픈 줄 알고 찾아가니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겠죠.

-그렇습니다.

-머리가 아픈데 배.

-그럴 때는 어떻게 알 수가 있나요?

제가 진짜 배가 아픈 건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배가 아픈 건지 어떻게 좀 알 수가 있을까요.

-사실은 병원에 가서 자기 자신이 아픈 부위를 검사를 다 해 보게 됩니다.

그런데도 검사 결과는 정상입니다.

당신에게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라는 설명을 듣는다면 이것이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해 봐야 합니다.

-하여튼 지난해 또 이렇게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기를 보니까 지금 말씀드린 봄철입니다.

그런 사례들을 직접 보시죠.

-지난 16일 두 자녀의 어머니인 41살 정 모씨는 자녀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했습니다.

-내버려둬봤자 서로 뻔하니까 애들 죽이고 자기도 이제 죽으려고 그랬던 거죠.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33살 여성이 자신의 두 아들을 흉기로 찌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13개월 된 첫째아이는 현장에서 숨졌고 생후 3주된 둘째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지난달 12일 광주광역시에서는 42살 주부가 자신의 9살 난 아들과 5살 된 딸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3명 모두 숨졌습니다.

이 여성들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우울증, 우울증 그러는데 말이에요.

저도 우울한 감정은 수도 없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이게 우울증이냐 하는 건 좀 다른 문제일 것 같은데 애들은 말이에요.

저희가 우울한 감정인지 학교를 봐서 몰래 괴롭힌다는 거 아니에요.

때리지도 않으면서.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누구한테 말하기도 힘들고.

엄마한테 정도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서 자꾸 우울감 느낌이 쌓이고 이런 게 아닌가 싶은데 이러면 이게 다 우울증입니까?

-우울감과 병적인 우울증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간이 2주 이상 길고 그 우울증상이 심각할 때, 그리고 그것이 자기가 그동안 해 오던 일, 아이라면 학업 그리고 주부라면 가사일,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직장일을 못하게 되거나 너무 힘들게 될 때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게 정말 해로운 경우에 그때는 병적인 우울증이라고 판단을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그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거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우울해도 자기가 우울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사실은 그런 신체화 증상들.

배가 자꾸 아프다거나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거나 부모를 만나도 자꾸 시선을 회피하고 혼자 방에만 있으려고 하는 그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꾀병이라고 혼낼 게 아니네요, 그러면.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네요, 아이들을.

-그렇죠.

아이가 그런 문제를 가지면 부모가 혼내거나 다그칠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아이의 마음을 주의깊게 들어주는 그러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작가분이 준비해 준 글에 보니까 번아웃증후군이라고 있는데 이게 뭐예요?

-번아웃증후군이라는 건 오랜 기간 동안 과도한 스트레스를 장시간 받았을 때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어서 극도의 피곤함을.

-다 타버렸다 이런.

-소진됐다.

-모든 것이 소진되고 고갈된 상태입니다.

이런 것들이 과도한 직장업무에 노출되었을 때 혹은 과도한 가사노동에 노출되었을 때만 느끼는 성인기 상태라고 생각을 했지만 요즘은 소아 청소년에게 있어서도 심심치 않게 관찰이 됩니다.

-학원 다니랴 학교 다니랴 정말 치이는 거죠.

-그렇죠.

그리고 3월에 특히 번아웃증후군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그때도 과도한 학습을 시키고 또 과도한 경쟁에.

-쉴 틈이 없었다 이런 얘기예요?

-그렇죠.

잠시도 방학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참 어른들 못지않은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까 참 안타까운데요.

학생들도 학생들이지만 학생들 못지않게 학생들이 진학을 하게 되면서.

또는 진급, 상급학교로 가게 되면서 부모님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하다고 하잖아요.

박상범 앵커의 아내 되시는 분도 물론 그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는데요.

보통 어떤 증상들을 많이 호소하시나요?

-일단 주부들, 어머니들이 자기 자녀의 일로 인해서 그런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경험한다면 내가 너무 내 자녀와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그런 경우에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자녀들의 일로 인해서 앞날이 불투명하고 절망적인 무희망감, 절망감 등을 느끼게 되고 밤에 당연히 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제부터 오늘 하루를 우리 아들, 딸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아침부터 찾아오는 그러한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와 나를 동일시해서.

-우울증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아까 우울한 느낌 저도 수도 없이 찾아온다니까요.

그런데 우울증은 또 다른 거 아니겠어요.

우울증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진짜 우울증입니까?

그것 좀 설명 해 주세요.

-우리가 우울증을 경험을 할 때 가장 흔하게 겪는 것이 바로 먹고 자는 것의 문제입니다.

식욕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또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되고요.

그리고 건강을 염려하는 그런 건강염려증이 생기고 또 자기가 실제로 저지르지도 않거나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제 삶을 그만두고 싶다라는 자살 사고를 하게 될 때 그때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말씀하셨지만 중년기 남성의 우울증도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중년기 우울증의 특징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설명 좀 해 주시죠.

-중년기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들로는 건강염려증이 있습니다.

또 기억력이 떨어진다, 치매가 온 것이 아닌가라고 스스로 고민하는 건망증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죄책감이 생기고 또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는 그러한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생길 수 있고 절망감과 공허감 그리고 자녀들이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 떠나고 있다라는 빈둥지증후군과 같은 절망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저는 저기에는 별로 해당 안 되는 거면 우울증은 아닌 모양인데 우울하다 그러면 병원에 가야 됩니까?

아니면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통해서 회포를 푸는 게 좋습니까?

어떤 게 낫습니까?

-우울증에서 또는 가벼운 우울감에서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가벼운 우울감이나 가벼운 우울증 같은 경우는 약물치료라든가 어떤 상담을 하기에 앞서서 정말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액티브한 삶의 태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고 운동을 하면 기분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느새 2월의 마지막 금요일 저녁입니다.

3월에는 새로운 시작이 많은데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니까요.

그리고 또 오늘 박사님 말대로 동네 산책이라도 하면 기분이 좋아지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편안한 주말 되시고요.

힘차게 3월 맞이해 보시죠.

저희도 3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3월 ‘마음의 병’…“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 입력 2015-02-27 17:46:23
    • 수정2015-02-27 19: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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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 거면 이런 고민을 왜 해

-3월은 시작하는 달입니다.

변화도 많습니다.

학생들은 입학도 하고 또 학년도 바뀌고.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엄마들은 애들 등록금 내고 난 뒤에도 이런저런 지출과 고민이 많은 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봄이면 희망의 계절 이럴 것 같은데 이맘때 우울증을 호소하는 주부나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인 정찬승 박사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저희 애들도 내일모레 개학하는데 저희 집사람이 괜히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이것저것 준비해 줄 것도 많고 하다고 말이죠.

그러니까 시작, 변화에 대해서는 누구나 사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봐야죠.

-그렇죠.

3월이면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들이 시작이 됩니다.

겨울까지 그리고 명절이 지나면서 어찌 보면 휴가, 또 주부에게는 해내야 되는 바쁜 일상들이 끝나고 봄이 되면 자녀의 신학기 진급 그리고 또 이사철이 다가오고요.

또 여러 가지 가정 대소사들.

-신경쓸 게 많죠.

-그런 신경쓸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부담이 돼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하여튼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애들도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데 연령대별로 스트레스가 다릅니까,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사실 유아들 그리고 소아청소년들도 스트레스가 심해서 원형탈모증이나 이런 것들로 병원을 찾는 일들이 있습니다.

-심각하네요.

-또 그런 것들이 피부과를 통해서 진료를 받지만 아이의 스트레스가 심하면 정신과를 찾아오기도 하죠.

주부들은 또 그런 아이들, 자녀들의 문제를 가지고 남의 일이 전혀 아니니까요.

자기 자신의 일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는 걸 신체형 장애라고 부르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니까 지난해 13만 7000명 정도가 진료를 받았다고 나와 있어요.

어떤 증세들을 보이나요, 주로?

-신체형 장애라는 것에는 주로 자기의 불안이나 우울이 몸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어디가 아픈 걸로 나오는 거죠?

-네, 그렇죠.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이 어깨가 결리다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또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는 그런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명절증후군과도 비슷한 거네요.

괜히 막 속이 더부룩하고 머리가 아프고.

주부들이 그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죠.

방금 제가 표현되지 않은 감정이 몸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명절에 주부들이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것을 시댁이나 가족들에게 표현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러니까 배 아픈 줄 알고 배 아픈 약 먹어봐야 안 낫는다 그런 얘기죠.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해서 많은 약들을 복용을 하고 약물 과다복용이라든가 또 병원에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많은 진료를 받고 나서 정신과를 찾아오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여기가 아픈 건데 여기가 아픈 줄 알고 찾아가니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겠죠.

-그렇습니다.

-머리가 아픈데 배.

-그럴 때는 어떻게 알 수가 있나요?

제가 진짜 배가 아픈 건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배가 아픈 건지 어떻게 좀 알 수가 있을까요.

-사실은 병원에 가서 자기 자신이 아픈 부위를 검사를 다 해 보게 됩니다.

그런데도 검사 결과는 정상입니다.

당신에게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라는 설명을 듣는다면 이것이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해 봐야 합니다.

-하여튼 지난해 또 이렇게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기를 보니까 지금 말씀드린 봄철입니다.

그런 사례들을 직접 보시죠.

-지난 16일 두 자녀의 어머니인 41살 정 모씨는 자녀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했습니다.

-내버려둬봤자 서로 뻔하니까 애들 죽이고 자기도 이제 죽으려고 그랬던 거죠.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33살 여성이 자신의 두 아들을 흉기로 찌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13개월 된 첫째아이는 현장에서 숨졌고 생후 3주된 둘째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지난달 12일 광주광역시에서는 42살 주부가 자신의 9살 난 아들과 5살 된 딸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3명 모두 숨졌습니다.

이 여성들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우울증, 우울증 그러는데 말이에요.

저도 우울한 감정은 수도 없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이게 우울증이냐 하는 건 좀 다른 문제일 것 같은데 애들은 말이에요.

저희가 우울한 감정인지 학교를 봐서 몰래 괴롭힌다는 거 아니에요.

때리지도 않으면서.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누구한테 말하기도 힘들고.

엄마한테 정도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서 자꾸 우울감 느낌이 쌓이고 이런 게 아닌가 싶은데 이러면 이게 다 우울증입니까?

-우울감과 병적인 우울증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간이 2주 이상 길고 그 우울증상이 심각할 때, 그리고 그것이 자기가 그동안 해 오던 일, 아이라면 학업 그리고 주부라면 가사일,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직장일을 못하게 되거나 너무 힘들게 될 때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게 정말 해로운 경우에 그때는 병적인 우울증이라고 판단을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그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거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우울해도 자기가 우울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사실은 그런 신체화 증상들.

배가 자꾸 아프다거나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거나 부모를 만나도 자꾸 시선을 회피하고 혼자 방에만 있으려고 하는 그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꾀병이라고 혼낼 게 아니네요, 그러면.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네요, 아이들을.

-그렇죠.

아이가 그런 문제를 가지면 부모가 혼내거나 다그칠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아이의 마음을 주의깊게 들어주는 그러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작가분이 준비해 준 글에 보니까 번아웃증후군이라고 있는데 이게 뭐예요?

-번아웃증후군이라는 건 오랜 기간 동안 과도한 스트레스를 장시간 받았을 때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어서 극도의 피곤함을.

-다 타버렸다 이런.

-소진됐다.

-모든 것이 소진되고 고갈된 상태입니다.

이런 것들이 과도한 직장업무에 노출되었을 때 혹은 과도한 가사노동에 노출되었을 때만 느끼는 성인기 상태라고 생각을 했지만 요즘은 소아 청소년에게 있어서도 심심치 않게 관찰이 됩니다.

-학원 다니랴 학교 다니랴 정말 치이는 거죠.

-그렇죠.

그리고 3월에 특히 번아웃증후군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그때도 과도한 학습을 시키고 또 과도한 경쟁에.

-쉴 틈이 없었다 이런 얘기예요?

-그렇죠.

잠시도 방학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참 어른들 못지않은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까 참 안타까운데요.

학생들도 학생들이지만 학생들 못지않게 학생들이 진학을 하게 되면서.

또는 진급, 상급학교로 가게 되면서 부모님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하다고 하잖아요.

박상범 앵커의 아내 되시는 분도 물론 그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는데요.

보통 어떤 증상들을 많이 호소하시나요?

-일단 주부들, 어머니들이 자기 자녀의 일로 인해서 그런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경험한다면 내가 너무 내 자녀와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그런 경우에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자녀들의 일로 인해서 앞날이 불투명하고 절망적인 무희망감, 절망감 등을 느끼게 되고 밤에 당연히 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제부터 오늘 하루를 우리 아들, 딸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아침부터 찾아오는 그러한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와 나를 동일시해서.

-우울증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아까 우울한 느낌 저도 수도 없이 찾아온다니까요.

그런데 우울증은 또 다른 거 아니겠어요.

우울증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진짜 우울증입니까?

그것 좀 설명 해 주세요.

-우리가 우울증을 경험을 할 때 가장 흔하게 겪는 것이 바로 먹고 자는 것의 문제입니다.

식욕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또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되고요.

그리고 건강을 염려하는 그런 건강염려증이 생기고 또 자기가 실제로 저지르지도 않거나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제 삶을 그만두고 싶다라는 자살 사고를 하게 될 때 그때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말씀하셨지만 중년기 남성의 우울증도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중년기 우울증의 특징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설명 좀 해 주시죠.

-중년기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들로는 건강염려증이 있습니다.

또 기억력이 떨어진다, 치매가 온 것이 아닌가라고 스스로 고민하는 건망증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죄책감이 생기고 또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는 그러한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생길 수 있고 절망감과 공허감 그리고 자녀들이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 떠나고 있다라는 빈둥지증후군과 같은 절망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저는 저기에는 별로 해당 안 되는 거면 우울증은 아닌 모양인데 우울하다 그러면 병원에 가야 됩니까?

아니면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통해서 회포를 푸는 게 좋습니까?

어떤 게 낫습니까?

-우울증에서 또는 가벼운 우울감에서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가벼운 우울감이나 가벼운 우울증 같은 경우는 약물치료라든가 어떤 상담을 하기에 앞서서 정말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액티브한 삶의 태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고 운동을 하면 기분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느새 2월의 마지막 금요일 저녁입니다.

3월에는 새로운 시작이 많은데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니까요.

그리고 또 오늘 박사님 말대로 동네 산책이라도 하면 기분이 좋아지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편안한 주말 되시고요.

힘차게 3월 맞이해 보시죠.

저희도 3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