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보일러 실내모드 온돌모드는 어떻게 다른가요

보일러 제대로 방 덥히는 수 (경동 나비엔 보일러 위주로…)

09 토요일 2월 2019

  •  제목에서 보다시피 이 글은 보일러 기계에  얽힌 글이 아니라 보일러로 난방을 하면서 제대로 쓰는 법을 적어본 글입니다.

보일러 실내온도조절기에는 보통 네 가지 정도 기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보는 경동 나비엔의 NR-20E 실내온도조절기에도 ‘온돌’, ‘실내’, ‘예약’ 과 물 덥히는 기능인 ‘온수 전용’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온수 전용’은 방을 덥히는 기능이 아니므로 여기서는 뺍니다. 다만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미지근한 물을 조금 혹은 잠깐 쓸 때는 굳이 이 ‘온수 전용’ 기능을 쓰지 않고도 난방으로 돌린 상태에서 물을 틀면 미지근한 물을 쓸 수가 있습니다.
굳이 차이를 말하자면, ‘온수 전용’ 기능은 물을 100도씨 가까이 끓여서 뜨거운 물을 쓸 수 있고, 난방 기능으로 온수를 쓰고 싶고자 한다면 난방 기능에 맞는 온도의 물을 온수로 쓸 수가 있습니다.(보기를 들어 ‘온돌’ 70도로 맞췄다면 70도나 그 이하로 식혀진 온수를 쓸 수가 있습니다.)
가장 흔히 쓰는 ‘실내’ 기능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실내’ 기능

다들 알다시피 ‘실내’ 기능은 실내온도조절기 안에 들어있는 온도계가 맞춘 온도가 될 때까지 계속 덥히고 돌리는 과정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당연히 실내온도조절기 안에 있는 온도계에서 재는 것이기에 조절기 위치가 중요합니다. 바닥에서 적당한 높이와 찬 바람이 자주 들어오는 문이나 창 근처에는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전통적으로 바닥 생활을 했기 때문에 바닥을 덥히는 방식으로 살아왔는데, 바닥이 아닌 실내 공기를 덥히는 목적이라면 사실 바닥을 덥히는 방식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실내 공기를 바로 덥히면 그 효과가 빠를 뿐만 아니라 그만 덥혀야 할 때에도 바닥 난방은 남은 열이 계속 남아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는 꼴입니다.
특히 웃바람(우풍)이 심한 집 구조나 바깥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 곳 혹은 주변 열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에서는 사용자 뜻과는 다르게 작동을 하게 됩니다.
결국 상황에 따라서는 아무 생각없이 ‘실내’ 기능으로 쓰게 되면 열효율이 낮거나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실내 기능은 단열이 잘 되어 있고 웃바람이 없는 곳에서, 늘 일정한 방안 공기 온도를 유지하고자 할 때 쓰시기 바랍니다.(입식 생활을 주로 하는 것처럼 바닥 온도보다 실내 공기 온도가 더 중요한 경우에…)

‘예약’ 기능

(실내온도조절기에서 맞춰 놓은)일정시간 안에서 30분 동안 물을 덥히고 그 물을 돌리다가 나머지는 쉽니다.
웃바람도 세지 않고 방 바닥에 크게 문제가 없다면 연료 효율 면에서 가장 좋다고 합니다.
저는 집에 머무를 때는 ‘온돌’ 기능으로 물을 덥힌 다음 설정 온도를 낮춰서 물이 돌게 하고 물 온도가 낮아지면 잠시 멈춰 두던지 필요하면 다시 돌리는 식으로 합니다만, 이렇게 일일이 조절하기 싫으면 예약 기능으로 맞춰 놓고 사시면 다른 기능보다는 효율이 좋게 쓸 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물론 예약 기능에서 알맞은 온도를 찾는 건 집마다 상황에 따라 찾아야 합니다.)
실내 온도가 아주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실내 온도에 상관없이 예약한 시간 만큼만 돌기 때문에 열이 별로 새어나가지 않는 생활환경에서는 괜찮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제가 한옥에서 해 보면 방 공기는 약간 낮은 편이지만 방 바닥은 그리 뜨겁지 않은 정도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옥’이라 밝히는 까닭은 흔히 아파트처럼 꽉 막힌 구조가 아니고 주로 바닥생활을 하며 겨울에는 바닥에 좀 두툼한 이불을 덥고 자는 상황을 말씀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다만 좀 불편한 것이, 다른 방식의 기능을 쓰다가 ‘예약’ 기능으로 바꾸면 먼저 30분 도는 것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가끔은 이게 좀 불편합니다. 특히 ‘예약’ 기능 쓰다가 온수 기능 쓰다가 예약 기능으로 돌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간 계산… ^^;;

‘온돌’ 기능

관 안의 물 온도를 맞춰놓은 온도까지 덥히면서 돌리고 식으면 다시 덥히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즉 방 바닥을 덥히다가 방 바닥이 좀 식으면 다시 덥혀주는 과정을 되풀이 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바닥 난방에 가장 효과가 좋은 편이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바닥에 누워 자는 한식 문화에는 가장 알맞은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또 식어있는 방을 덥힐 때에도 가장 효율적인 편입니다.
‘실내’ 기능과 견줘 보면, ‘실내’ 기능은 방 공기 온도를 맞춰놓은 온도가 될 때까지 조금씩 쉬어가며 계속 돌기 때문에 ‘온돌’ 기능보다는 좀더 방바닥이 빨리 덥혀질 수는 있겠지만 방바닥이 덥혀지는 정도하고는 상관없이 쭉 동작을 하기 때문에 연료를 많이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덧붙여, ‘온돌’ 기능으로 돌릴 때 물 온도는 60에서 70도 정도가 가장 효율이 좋다고 합니다.(다만 이는 효율이 좋다는 것이므로 실제로 쓸 때는 내가 필요로 하는 온도에 맞춰 써야 합니다. 식어있는 방을 덥힐 때는 60에서 70도 정도로 맞춰 돌리면 좋겠네요.)
그리고 잠을 잘 때에는 좀 뜨거울 수도 있으므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부터는 바깥 얘기입니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겨울을 기준으로 자기 전에는 실내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의 온도로 쓰다가 잠자기에 앞서 ‘온돌’ 기능으로 방을 한번 더 덥혀 주고(방이 차거나 이불 속이 차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해 뜨기 전(겨울에는 아침 7시가 지나야 해가 뜹니다.)이 가장 기온이 떨어지는 때이므로 크게 봐서 6시 앞뒤로 기온이 가장 떨어진다고 보고 그에 앞서 (‘예약’ 기능 같은 것으로) 4~5시 즈음에는 방을 한번 더 덥혀 주는 것이 좋습니다.(물론 이것도 집마다 상황에 맞게…^^)
상황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저녁에는 바깥 일을 마치고 집 안에 머물 것으므로 저녁에 ‘온돌’ 기능으로 방을 덥혀 주고 자기 앞서 ‘예약’ 기능으로 돌리면서 새벽에 한번 더 돌도록 맞춥니다. 밤에 아주 많이 춥지 않은 날은 바닥에 요를 깔고 두꺼운 이불을 덥고 자므로 저녁에 ‘온돌’ 기능으로 덥힌 채로 아침까지 따뜻하게 잘 수 있습니다.(각자 집 상황에 맞게 응용하셔야 합니다.)

실내온도조절기의 기능을 제 기능에 맞게 잘 써 보자는 뜻으로 썼습니다만, 결국은 저가 사는 집 구조나 생활방식에 맞춰서 써야 할 것입니다.
틈새바람이 심하다면 틈새바람부터 막아야 할 것이고, 웃바람이 심하다면 웃바람을 줄일 궁리부터 하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아울러 저처럼 전통한옥인 경우에는 아무래도 문을 통해 들어오는 웃바람이 있을 것이므로 겨울에만 커튼을 하던지 저처럼 천을 드리워서 막는 것이 좋습니다.
그게 아니고 집이 잘못 지어져서 벽이나 천장에서 웃바람이 있다면 이건 사실 보강공사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 가지 도움 말씀을 드리자면 이런 경우라도 임시로라도 바닥에 좀 두꺼운 요를 깔아서 바닥 온도를 유지하고, 위에 다시 두꺼운 이불을 덥은 채로 ‘예약’ 기능이나 ‘온돌’ 기능을 쓰면 비록 방 공기는 차가워도 따뜻하게 잘 수 있습니다.(그런데 요즘 이불은 다들 가볍게 쓰더라고요… ^^ 게다가 잘 때도 몸과 발은 따뜻하고 머리는 좀 차가운(시원한?) 쪽이 건강에도 좋다던데… ^^;;)
아울러 웃바람이 센 방은 실내텐트를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덧붙여 방 안에 알맞은 습도를 지키면 열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어 조금 더 따뜻하게 느낀다니 이것도 참고 하시고요…

위에서도 잠깐 꺼냈습니다만, 바닥 생활을 하는 우리 전통 생활 방식에서는 바닥 난방이 이로운 점도 많고 알맞다고 할 수 있으나, 입식 생활하는 서양식 생활 방식에서는 바닥난방이 효율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입식 생활을 하면서 침대에서 잠을 자는 등 바닥에 앉는 일이 없는 삶을 산다면 바닥은 춥지 않게 덥혀만 주고 차라리 난로 종류나 열풍기 같은 걸 써서 실내를 덥혀주는 것이 효율에서도 더 낫고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 머물 공간을 바닥난방을 한다면 방이 덥혀지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그 방을 쓴 뒤 잔열이 남아서 쓸데없는 열을 낭비하는 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잠깐 세수 한번 하자고 보일러 온수를 돌리는 것도 무척 비효율적(이다 못해 반효율적!)인데, 이럴 때는 위에 적은 대로 난방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 온수 꼭지로 미지근한 물이 나오므로 굳이 보일러를 켤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 집은 어쩔 수 없이 보일러 실과 화장실이 떨어져 있어서 더운 물을 쓰려면 찬물이 한참 나오고서야 더운 물이 나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목욕 갈이 물을 많이 쓸 때가 아니면 중국산 전기포트를 갖다 놓고 잠깐 덥혀서 쓰기도 합니다.(어차피 물을 끎이면 플라스틱 냄새가 물에 배어 먹는 물로는 쓰지도 못할 물건이라 버릴까 하다가 이 쓰임새로 쓰고 있습니다.)
여튼 이런 것을 잘 생각하셔서 쓰임새에 맞는 난방 방법을 골라 섞어서 쓰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즘 여느 사람들 기준으로 본다면 낭비를 많이 꺼리는 편인 것 같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난방해서 겨울 동안에 등유(보일러유) 한 드럼 조금 더 정도 밖에 쓰지 않습니다.(물론 보일러 기름만 봐서 그렇고 상황에 따라 공기 난방을 따로 합니다.)
보통 단독 주택은 겨울 동안에 좀 적게 써도 세 드럼을 쓴다고들 합니다. 이는 온 집을 다 덥히면 겨울 동안에 세 드럼으로도 턱도 없는 양이라는 계산이 됩니다.(좀 된 슬라브집은 쓸데없이 거실이 크거나 공간을넓게 쓰고 싶다는 욕심에 방 빼고는 실내가 다 통하게 되어 있기도 하지요.)
자잘하게 연구하면 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수들이 꽤 있으나 사정이 다 다르니 여기서 다 적기는 어렵겠습니다.
여튼 쓰임새에 맞는 난방 방법을 골라 섞어서 쓰자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글 - ‘웃바람’은 ‘외풍'[外風]이 아닙니다.

– 보일러 경동보일러 경동나비엔 나비엔 난방 난방효율 겨울난방 난방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