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인생도 어떻게 보면

보통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모두가 능력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나 변호사, 사업가와 같이 떵떵거릴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던가, 기억력이나 추리력 혹은 기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나의 아저씨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 요란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아저씨가 내 인생 드라마가 된 이유 말이죠.

나의 아저씨 명대사와 등장인물 설정.

나의 아저씨 인생도 어떻게 보면

드라마와 그렇게 친숙하지 않았습니다. 여태껏 본 드라마라고 해봐야 10개 미만이 될 정도로 그다지 드라마를 보지 않는 편이죠. 하지만 나의 아저씨는 3번이나 보고 말았습니다.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왜 내가 '나의 아저씨'를 3번이나 보게 된 걸까. 생각하다 보니 알 수 있더라고요. 제가 나의 아저씨에 빠진 이유를. 

나의 아저씨 간단 스토리.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그저 순리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절대 모험을 즐기지 않는 안전제일의 주인공. 눈에 띄는 걸 싫어하고 나대는 재주가 없는 성품을 지닌 박동훈(이선균)은 어느 날 잘못 배달된 뇌물 '상품권 오천만 원'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을 목격한 유일한 직원 이지은(아이유). 이지은은 목격한 그 상품권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채빚을 갚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맺어진 인연 속 박동훈과 이지은의 인간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의 아저씨가 매력적인 이유. 

1. 공감대 형성. 

나의 아저씨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는 지극히 평범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인간적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이든, 악역이든, 주변 인물이든. 모두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 모든 캐릭터에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2. 너무나 뛰어난 캐릭터 설정. 

주연과 조연 그리고 악역이 너무나 선명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역할도 정확히 나뉘어 있습니다. 조연은 드라마 메인 스토리를 끌고 가고, 주연들은 메인 스토리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해소합니다. 그렇다고 조연의 무게감이 낮지도 않습니다. 각자 공감될 만한 사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걸 또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적당한 분량으로 풀어냈죠. 나의 아저씨에는 분명하게 주연과 조연이 분리되어 있지만, 모두가 작고 큰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캐릭터들이 하나하나가 선명합니다.

3. 훌륭한 연기. 

전 사실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아이유 팬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노래도 잘하면서 저렇게 연기까지 잘하다니요. 사기캐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나 작 중 아이유의 감정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닌 것 같은데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더라고요. 많은 말이 필요할까요. 아래 영상 한 번 시청해 보시죠. 나의 아저씨 아이유 장면 모음입니다.

youtu.be/P_dL7f3kEN8

나의 아저씨 인생도 어떻게 보면

4. 진득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명언(명대사)들. 

나의 아저씨의 명언은 유치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공감이 되면서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무언가를 자극하는 명언들이었습니다. 나의 아저씨 명대사도 한 번 보시죠.

youtu.be/FVbAk9q8K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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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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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이선균)

"불쌍한 우리 엄마 장례식장에 화환 하나라도 박혀 있고, 썰렁하지 않게 문상객 채우려면 어떻게든 회사에 붙어 있어야 한다." 평범한 집안, 2명의 형제를 가지고 있는 박동훈은 순리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 편하게, 남들 눈에 튀는 걸 불편하게 여긴다. 그런 고요한 박동훈의 삶에 작은 돌 하나가 던져졌다!

나의 아저씨 인생도 어떻게 보면

이지안(이지은, 아이유)

"내가 어떤 앤지 알고도 나랑 친할 사람이 있을까?"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맞으며 버틴 거친 여자.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 둘이 남겨졌다. 꿈, 희망, 계획 따위는 저 세상에 버린 지 오래. 버는 족족 사채 빚을 갚아야 하기에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하고 닥치는 대로 먹고 닥치는 대로 산다. "아무도 박동훈 건들지 마! 다 죽여버리기 전에! 망가뜨려도 내가 망가뜨리고, 살려도 내가 살릴 거야!" 그런 차갑고 무뚝뚝한 그녀도 인간적인 박동훈과 만나자 삶의 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4. 나의 아저씨를 다 보고 나서.

나의 아저씨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사랑'이라는 것을 달리 표현했습니다. 보통의 드라마가 만나면 뜨거워지는 그런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나의 아저씨는 '인간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게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아낌없이 주는 나무, 키다리 아저씨가 생각나는... 정말 드라마 제목인 '나의 아저씨'그 자체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표현이 어렵긴 한데 아무튼 전 그렇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럴까요. 30대인 전 이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박동훈의 상황이 너무나 공감됐고, 이지안의 안타까움도 절실히 느껴졌으며 그 외 조연들도 너무나 자연스레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여운이 깁니다. 솔직히 그 이유는 하납니다. 이어질 수 없는 박동훈과 이지안. 그것 때문이겠죠. 거기에다가 박동훈과 이지안이 이어질 수 없는 이유도 납득이 가버리니 더욱 여운이 길었습니다. 사실, 애초 드라마 기획 의도 자체가 연인 같은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것 같지만... 한 사람의 시청자 입장으로서는 안타깝더라고요. 그래도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입니다. 제 인생에서 손꼽히는 드라마로 남아버렸고, 앞으로도 그 점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0대나 20대 초반은 이 드라마를 보고 그다지 큰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나의 아저씨는 30대 이상을 위한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솔직하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남겨봅니다.

* 위 포스팅은 나무위키를 쫌 참고했습니다.

권나라 생각보다 연기 잘하는 것 같다.

나의 아저씨 인생도 어떻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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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인생도 어떻게 보면

이지안 : 공짜로 안전진단도 해줘요?

박동훈 : 그럼 한 동네 살면서 돈 받냐?

이지안 : 건축사인 거 소문나면 여기저기서 다 봐달라고 그럴 텐데

박동훈 : 건축사 아니고 구조기술사. 여태 무슨 회사 인지도 모르고.

이지안 : 비슷한 거 아닌가.

박동훈 : 달라. 건축사는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구조기술사는 그 디자인대로 건물이 나오려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야 안전한가, 계산하고 또 계산하는 사람이고. 말 그대로 구조를 짜는 사람.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거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아파트는 평당 삼백 킬로 하중을 견디게 설계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랑 강당은 하중을 훨씬 높게 설계하고.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이지안 :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박동훈 : 몰라. 

이지안 : 나보고 내력이 세 보인다면서요.

박동훈: 내 친구 중에 정말 똑똑한 놈이 하나 있었는데, 이 동네에서 정말 큰 인물 나오겠다 싶었는데, 근데 그놈이 대학 졸업하고 얼마 안 있다가, 뜬금없이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 버렸어.

그때 걔네 부모님도 앓아누우시고, 정말 동네 전체가 충격이었는데, 걔가 떠나면서 한 말이 있어.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이 돼보겠다고.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 고생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기둥인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 내 진정한 내력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다 아닌 것 같다고.

무의식 중에 그놈 말에 동의하고 있었나 보지.

그래서 이런저런 스펙 줄줄이 나열되어 있는 이력서보다 달리기 하나 쓰여있는 이력서가 훨씬 세 보였나 보지.

나의 아저씨 인생도 어떻게 보면
나의 아저씨 인생도 어떻게 보면

이지안 : 겨울이 싫어

박동훈 : 좀 있으면 봄이야.

이지안 : 봄도 싫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싫어요. 지겨워. 맨날 똑같은 계절 반복해가면서.

박동훈 : 스물한 살짜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지안 : 내가 스물한 살이기만 할까. 한 번만 태어났으려고. 매 생에 육십 살씩 살았다 치고, 오백 번쯤 환생했다 치면, 한 삼천 살쯤 되려나.

박동훈 : 삼만.

이지안 : 아 삼만. 왜 자꾸 태어나는 걸까?

박동훈 : 가라.

이지안 : 내일 봬요. (멈췄다가 돌아서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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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 나 원래대로 펼쳐놔요. 감독님이 구겨놨으니까 다시 깨끗하게 펼쳐놔요. 활짝! 펴놔요 원래대로… 나 오디션장에만 가면 죽을 것 같아요. 또 구박받을 생각하면 숨이 안 쉬어져요. 다시 연기하고 싶은데… 진짜 하고 싶은데… 그 근처만 가면 죽을 것 같고… 나 밝았던 내가 그리워요. 그러니까 나 원래대로 펴놔요. 펴놔요.

박기훈 : 뭘 어떻게 펴줘..

최유라 : 성심성의껏. 최대한 잘 펴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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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인생, 왜 이렇게 치사할까?

정희: 사랑하지 않으니까 치사하지. 치사한 새끼들 천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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