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크라잉 넛

어떻게 살 것인가 크라잉 넛

1. 책을 고르게 된 계기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제목을 보고 고르게 되었다.

 살다가 한번쯤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이지만, 답을 내리기 어려워 이내 쉽게 포기하고야마는 질문이다.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해온 작가의 답, 그 답이 보고 싶어 책을 꺼내들게 되었다.

2. 책의 흐름

  유시민씨 본인이 걸어왔던 길을 천천히 사색하며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정치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정치를 제외한 본인의 삶의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읽기는 편하지만, 잘 모르는 정치적인 내용 혹은 잡다한 지식들이 나올 때는 잘 읽히지 않는다.

3. 책의 정리

현재 100 페이지 정도를 읽었으며, 하기는 이에 대한 간략한 정리.

#1.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유시민 작가가 '크라잉넛'을 언급하며 시작된다. 유시민 작가는 크라잉넛의 노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크라잉넛 멤버 각각은 너무나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으로 세상에 있는 힘껏 부딪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인생은 성공했다고 한다. 그들이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여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잘하며 살기때문이라 한다.

유시민 작가가 생각하는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자신의 의지로 그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다. 그렇게 설계해서 사는 삶은 어떠한 삶이든 무엇이든 옳다. 세상에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 명의 삶이 있고, 백 명의 삶의 방식이 있다. 그 삶의 방식에 대한 정답은 어디에도 없으며 행복한 삶이냐 아니냐만 사람들의 잣대로 가릴 수 있다. 이는 앞서도 말한 것처럼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여 사는 삶'이다.

노력만으로 안되는 것을 인식을 해야한다. 세상에는 수백만 그루의 나무가 있다. 누군가는 노래에 재능이 있어 '가수'라는 나무를, 누군가는 공학에 재능이 있어 '엔지니어'라는 나무를 오른다. 그게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가 아니면 어떤가. 내게 맞고 오르는 것이 즐거운 나무라면 된 것이 아닐까.

#2. 어떻게 죽을 것인가?

루의 삶은 하루만큼의 죽음이다. 30년을 살아왔다면 나는 30년만큼 죽어온 것이다. 이를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죽음은 단순한 삶의 끝이 아니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소설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마지막이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의미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의 삶은 하루만큼의 죽음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중요하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이렇다 할 선택지가 없다. 죽음에서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즉, 내 삶이라는 이야기의 끝을 내가 원하는대로 끝낼 수 있게 된다. 이야기의 과정은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 맞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 스스로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꼭 그만큼만 죽음의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작은 제목과는 다르게 정치인 유시민씨의 정치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책의 90% 이상의 내용을 나타낸다. 정치 관련 이슈에 대해서 심도있게 공부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누군가가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이야기 하는 것도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해당 부분은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4.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유시민씨가 해당 파트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내게 직접적으로 와닿은 것은 세 가지다.

첫번째는, 신념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념을 대하는 태도이다.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사람들. 강요하는 방법이 폭력적인 성향을 띄게 되는 순간 이는 모두에게 큰 불행이 된다. 책에서는 캄보디아의 사례를 든다.

일찍이 훌륭한 이상을 바탕으로 캄보디아를 독립시켰지만, 그 이상을 자국민에게 폭력적으로 강요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였고, 그 여파로 아직까지 세계 최빈국에 있는 캄보디아, 그 캄보디아의 대통령이었던 '샐로스 사르'라는 사람을 예로 든다.

신념의 훌륭함 여부를 떠나 신념을 대함에 있어서, 그리고 그것을 실천함에 있어서 다른 신념에 관용을 가질 줄 알고 신념의 수단이 되지 않기를 권유한다.

두번째는, 현재 내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이란 불공평한 것이며, 그리고 누군가에게 불행이 있으며 행운도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받아들임에 있어 행운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불행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주어진 환경은 일견 나에게 좋지 않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 해줄 수는 있지만, 공감을 해주는 단계에서 모든 것은 끝이 난다. 그 자리에 서서 불평만 하면 어느 것도 바뀌지 않는다. 바뀌기 위해서는 어느 방향으로든 한 발자욱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죽음을 겸허히 받아 들이는 자세이다. 일찍이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중국의 시황제. 총명했던 황제는 자신이 이루었던 것들을 영원하게 누리고자 영원히 살고자 했다. 그런 과정에서 수은을 복용하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종국에는 존재하지도 않을 사후제국을 건설하고 많은 사람들을 매장한 채로 세상을 떠났다. 그 덕분에 시황제의 이름은 남았지만, 결국 그는 죽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 이런 대전제를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을 해야한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은 남긴다 하지만, 사실 남는 것은 그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내용이다. 이름을 남기는 것의 수단이 되지 않고, "현재의 삶을 자신의 방식으로 충실히 사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유시민씨가 보내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세지인 것 같다.'

#에필로그 :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는 방법

가장 쉽게 읽혔던 부분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은 공감을 했던 부분이었기에 쉽게 읽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자신이 죽는 날이 유쾌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이트클럽을 빌려 싸이의 챔피언 노래가 흘러 나오는 가운데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나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며 기쁨을 나누고 용서를 나누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했다. 나이트클럽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지만, 평소 장례식이 어땟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 비슷하여 어떤 의미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죽은 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월가의 한 유명한 사람은 뇌암으로 인해 3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 사람이 그 후 한 행동은 연명 치료가 아니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맺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하며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대들과 함께 했던 삶이 너무 좋았다라며 작별 인사를 하며 자신의 삶을 충분히 음미하며 떠났다. 자신이 자신의 뜻대로 설계한 삶을 마무리 하는 과정, 그리고 나는 어땟는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평가하며 떠나는 일련의 과정, 그것이 죽을 준비라는 것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크라잉 넛

떠들썩한 장난에 대화가 종종 샛길로 빠졌다. 하지만 음악을 논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모습이다. 국민응원가 ‘말 달리자’의 주인공이자 한국 펑크록의 시조로 통하는 인디밴드 크라잉넛의 얘기다.

2010년 데뷔 15주년을 맞은 크라잉넛이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책 ‘어떻게 살 것인가’를 펴냈다. 이 책은 인디밴드 최초로 1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크라잉넛의 성공 비결을 포장하지 않는다. 다만 비주류가 대단한 ‘스펙’을 갖춘 주류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음을 말할 뿐이다.

“음악을 시작할 때 밥벌이에 대한 불안보다는 좋아하는 걸 하는 재미가 훨씬 더 컸어요. 심장이 떨리는 일, 몸이 가는 일을 따라간 거죠. ‘잘되려고 하다보면 지겨운데, 좋아서 열심히 하면 잘된다’는 게 저희 지론이에요.”

크라잉넛은 35세 동갑내기 친구들인 쌍둥이 형제 이상혁(드럼)·이상면(기타), 한경록(베이스), 박윤식(보컬)과 뒤에 합류한 김인수(37·키보드)로 구성돼 있다. 밴드가 15년 넘게 멤버 교체 없이 활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들은 그 비결에 대해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음악을 하며 놀았다”며 “싸운 적도 있지만, 모든 싸움은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디밴드라고 해서 무조건 배고프고 거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연봉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또래의 직장인보다는 조금 더 버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이들은 “술 먹지 않는 시간은 늘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밤새워 레코딩 공부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환갑 현역 로커’를 꿈꾸는 이들은 영원히 철들지 않은 어른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나이 먹는다고 음악이 늙는 것은 아니에요. 에너지를 잃지 않은 채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요. 자식이 나중에 재미없는 회사원이 된다고 할까봐 그게 걱정이라니까요.(웃음)”

신동아 201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