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언제 금속활자에 의한 서적 인쇄가 시작되었는가 러시아

계미자 : 태종 3년(계미, 1403)에 만들어진 동활자로 조선시대 처음으로 주조된 금속활자이다. 태종은 고려말기 서적원의 제도를 본받아 주자소를 설치하고 활자를 주성해 내도록 명하였는데 태종 3년 2월 18일에 착수하여 수개월 결려 대자, 소자, 특소자 등을 합쳐 수십만 자가 주조되었다.

경자자 : 세종 2년(경자, 1420)에 계미자의 단점을 보완하여 주성된 동활자.

초주 갑인자 : 세종 16년(갑인, 1434)에 만들어진 동활자로 경자자가 가늘고 빽빽하여 보기가 어려워 다시 금속으로 주조한 활자. 초주 갑인자에는 한글활자가 병용되었는데 세종29(종묘, 1447)년 무렵에 만들어진 청동활자로 자체는 강직하고 굵은 고딕인서체이다. 인본으로는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이 있다.

병진자 : 세종18년(병진, 1436)에 만들어진 연활자로 보양자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활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경오자 : 문종 즉위년(경오, 1450)에 만들어진 동활자로 자본은 당시 명필가로 알려진 안평대군이 쓴 박력있는 독특한 글씨체였다.

을해자 : 세조 원년(을해, 1455)에 만들어진 동활자로 자본은 강희안의 글씨로 하였다.

정축자 : 세조 3년(정축, 1457) 9월에 만들어진 동활자

무인자 : 세조 4년(무인, 1458) 1월에서 7월 사이에 만들어진 동활자

을유자 : 세조 11년(을유, 1465)에 만들어진 한자활자와 한글활장의 동활자

갑진자 : 성종 15년(갑진, 1484)에 만들어진 동활자

계축자 : 성종 24년(계축, 1493)에 만들어진 동활자

병자자 : 중종 11년(1526)과 중종 13년(1529)에 만들어진 동활자

경진자 : 선조 13년(경진, 1580)에 갑인자를 두 번째로 주조한 동활자

을해자체 경서자 : 소학언해, 대학언해, 중용언해, 논어언해, 맹자언해 등의 국역본 사서와 효경언해 등의 국역본 경서를 인출해내는데 사용된 호라자로 세조 원년(14555)에 주조되었다.

인력자 : 관상감(서운관)에서 일력을 인출하는 데에 사용된 철활자로 관상감(서운관)철활자라고도 한다. 자세한 주조시기는 알 수 없고 임진왜란 이전으로 추정된다.

무오자 : 광해군 10년(무오, 1618)에 만들어진 동활자. 임진왜란으로 중단되었던 종래의 주자인쇄제도를 복구하고자 광해군 9년에 주자도감을 설치하고 갑인자를 다시 주조하기 시작해 이듬해 7월에 완성시킨 활자이다.

무신자 : 현종 9년(1668)에 김좌명이 호조 및 병조의 물자와 인력을 이용하여 수어청에서 주성한 동활자

병진왜언자 : 숙종 2년(1676)에 주조된 동활자

낙동계자 : 민가의 낙동계라는 사사단체에서 현종 14년(1673) 무렵에 주성하여 사용하던 동활자

현종실록자 : 숙종 3년(1677)에 현종실록을 인출하기 위하여 ‘낙동계’의 활자를 구득하고 여기에 새로이 주조하여 섞은 동활자

한구자 : 3차에 걸쳐서 주도된 동활자로 초주 한구자는 숙종조 초에, 재주 한구자는 정조 6년에, 삼주 한구자는 철종 9년에 주조되었다.

교서관 인서체자 : 2차에 걸쳐서 주조된 철활자로 전기 교서관 인서체자는 숙종 초에, 후기 교서관 인서체자는 대략 경종 초로 추정하고 있다.

원종자 : 2차에 걸쳐서 주조된 철활자로 전기 교서관 인서체자는 숙종 초에, 후기 교서관 인서체자는 대략 경종 초로 추정하고 있다.

숙종자 : 숙종 19년(1693)에 숙종의 어필을 자본으로 주조한 동활자

율곡전서자 : 홍계희가 스승인 도암 이재의 [율곡선생전서]를 인출하고자 문하생을 비롯한 벗들과 더불어 사사로이 주조한 철활자

임진자 : 정조가 동궁으로 있던 영조 48년(1772)에 갑인자로 인출한 『심경』과 『만병회춘』을 자보으로 주조한 15만자의 동활자이다.

정유자 : 정조 원년(1777)에 평양감사 서명응이 왕명에 따라 15만여자의 갑인자를 더 주조한 동활자

정리자 : [정리의궤통편]을 인출하기 위하여 주조한 데에서 붙여진 명칭으로 초주 정리자는 정조 20년(1796)에, 재주 정리자는 철종 9년(1858)에 한자활자와 한글활자로 주성된 동활자이다.

정리자체 철활자 : 정조 말기에 민간이 정리자와 유사하게 주조한 철활자

전사자 :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의 오빠 박종경이 순조 16년(1816)에 주성한 인서체 동활자

필서체 철활자 : 순조 초에 민간에서 주조하여 상업적으로 사용해 오던 활자에 사자원의 서체를 바탕으로 주조한 철활자.

신연활자 : 19세기 후반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서양 근대의 신식 연활자

금속활자의 발명은 정보의 기록과 확산에 획기적인 변화의 전기를 마련하여 인류 역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새로운 인쇄기술의 등장으로 중세시대 소수의 귀족층만이 누리던 지식들은 더 이상 그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었다. 정보의 대중화, 근대 문명이 싹터 종교개혁, 시민혁명 등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불경, 사서삼경을 비롯한 역사, 의학, 천문, 언어,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활자로 간행하여 국가운영에 활용하였다. 국가가 간행한 책들은 통합된 사상으로 국민을 이끌고, 지식과 정보의 보편화에 기여하였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고려시대 한국에서 발명되었다.

질문자막 1.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임인호
사람을 닮은 활자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과거를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국가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 임인호라고 합니다

조중현
저는 지금 ‘탈잉’이라는 조그만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중현 디자이너라고 하고요
주된 표현방식 중에 하나는 타이포그래피를 이용해서 결과물을 나타내거나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자막 2.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면?

임인호 저는 금속활자를 알기 전에 글자 새기는 일을 하게 됐어요
당연히 좋았다고 해서 시작을 했는데 어느 시간이 가니까 이거를 이제 하고 싶지 않고 그냥 그만두고 싶은 생각 그런 찰나에 저희 스승님을 뵙고 아, 이거를 활자를 한번 배워 보겠느냐고 해서 금속활자장을 계속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조중현
제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인 거 같아요
큰 기업에 있다가 작은 기업으로 오니까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발휘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곧 저의 모든 역량이 되기 때문에 저에게 큰 변화로 다가왔습니다

임인호
제가 직지라는 책입니다 근데 직지가 원제목은 아니고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밀랍주조 방법으로 이제 복원을 하게 되었죠
근데 제가 5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밤새우는 게 일상생활로 들어서다가 어느 날 갑자기서부터 잠을 잊어버렸어요
아마도 이거를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아마 잊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조중현
학생 때 했던 작업 중에 ‘트로이카’라는 영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에 대한 포스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분들이 어떤 미술관에 이제 초청 전시를 하러 오셨는데 저희 학교에 세미나를 하러 오신 거죠
근데 그때 제가 손들고 나서 그 세미나 포스터를 만들겠다고 이제 그래픽 디자인을 했었어요
포스터는 2D지만 좀 움직이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서 그때 당시에 렌티큘러라는 렌즈를 이용해서 본 각도에 따라서 이제 그래픽이 달라지는 한글과 영문이 교차로 그래픽이 나오는 그런 식의 작업을 했었거든요
그게 조금 가장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질문 자막3. 직업병이 있다면?

임인호
그 모래 속에 활자의 자욱이 눈에 보이거든요
그 자욱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제가 그걸 꺼낼 때마다 그 아름다움을 다 만끽하면서 꺼내죠
내가 어딘가는 미쳐져 있다는 거 아름다운 직업병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조중현
아무래도 글자 간격들 엄청 신경 써서 보는 것도 있고 남의 디자인 함부로 평가하는 나쁜 습관들도 있고 시각차단이라고 하거든요
예쁘지 않은 것들은 잘 눈에 안 들어오고 맥주를 고를 때도 그냥 맥주 맛이나 그런 것만 보고 고르면 되는데 굳이 그 디자인 하나하나 좀 분석하면서 고르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질문자막 4. 가장 마음에 드는 글자가 있다면?

임인호
‘무’라는 단어가 활자장으로서 일을 할 때는요
특색 있는 (글자)체를 하면요 더 쉽고 빨라요
근데 가장 평범이라는 걸 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조중현
요즘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탈잉’입니다
제가 ‘탈‘자를 그릴 때 되게 신경 썼던 부분이 있는데 그 ’탈‘자의 가로획이 굉장히 많아요
리을(ㄹ)도 있고 티읕(ㅌ)도 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조합시킬까 되게 고민하면서 그 글자를 그렸거든요
그리고나니까 사실 제가 그린 것 중에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탈‘자가 제 마음속에 좀 들어왔습니다

타이틀. 잇다 만나요

질문자막 5. 작업이 안될 때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임인호
저는 작업이 안 된다고 할 때 물론 작업이 안 될 때가 더 많지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제가 한 10km 정도를 또 이렇게 갔다 오는 그런 습관적인 게 있어요
좀 안될 때 그럼 또 갔다 와서 이제 정신적으로 또 회전을 하고요
좀 맑은 공기를 찾아서 ’이제 다시 해‘ 하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조중현
저는 작업이 안 되면 그냥 손을 다 놓고 자는 편이에요
마감 시간이 좀 지나더라도 작업물이 더 잘 나오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안 나오면은 그냥 놓습니다
놓고 안 해요 될 때까지 생각이 나거나 다시 내면에서 끓어오를 때까지 잘 안 하는 편인 거 같아요

질문자막 6.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 적이 있다면?

임인호
기계와 가장 적합하게 이렇게 어울릴 수 있는 문자가 한글이라고 했습니다

조중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예술대학으로 워크숍과 전시, 강연 같은 걸 다녀왔는데 거기서 간단하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한 두 시간 세 시간 정도 했나 했는데도 그 친구들이 다 알아듣더라고요 한 번에 그런 거 보고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뭔가 그런 미감이 있구나 한글에 그리고 조형감이나 조합할 수 있는 그런 메커니즘 자체도 다 잘 먹히는구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아 역시 세종대왕 미쳤는데’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되게 큰 자부심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질문자막 7. 나에게 글자는 어떤 의미인가요?

임인호
활자는요 저에게 가장 큰 삶의 목적이죠
이 많은 활자들을 복원을 해서 그리고 책을 만들어서 제가 이런 결과물을 얻었을 때의 즐거움이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조중현
글자는 뭔가 저를 표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디자이너로서 뭔가 제 작업물을 만들 때 특별한 이미지를 쓴다기보다는 글자 몇 가지로 표현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글자만큼 적합한 표현 방법이 없는 거 같기도 하고요
저에게 밥벌이 같은 느낌도 있고 그렇습니다

질문자막 8. ‘글자’를 다루는 직업을 가졌는데 ‘글씨’는 잘 쓰나요?

임인호
그니까 활자를 만드는 사람이라서 글씨도 잘 쓴다고 상상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근데 저 글씨 잘 못써요
제가 쓴 글씨도 잘 못 알아볼 때도 있어요

조중현
저 글씨 너무 못 쓰고 저도 마찬가지로 제 글씨 제가 잘 못 알아보거든요
근데 글씨도 뭔가 그림처럼 써가지고 꼭 글씨 잘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질문자막 9. 서로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해주세요

조중현
금속활자를 만들 때 거푸집이 있어서 거기다가 넣는 건가요 주물을?

임인호
그렇죠

조중현
뭘로 쓰나요 그 소재?

임인호
제가 쓰는 방법이 그 벌집 아시죠?

조중현
네, 밀랍?

임인호
벌집을 물에다 끓여요
그럼 거기서 밀랍이 추출이 돼
그래서 이 추출이 된 밀랍에다가 글씨를 새겨 밀랍 글씨를 만들어서 거기에다가 이제 황토, 모래, 물 이 세 가지의 배합비율이 잘 맞아야 돼
이 배합비율이 안 맞으면 갈라져요

조중현
높은 고온에서 해야 되는 건가요?

임인호
그렇죠 1000도까지 올려야 되니까 근데 도자기는 1300도에서 만든다 그랬죠
근데 저는 1000도 이상 올리면 안 돼

조중현
왜요? 다 아예 파괴되나요?

임인호
이제 여기서 과학이 나오는 거잖아
1000도까지 올려서 제가 쇳물을 부운 거는 거푸집을 깰 수가 있어요
근데 1000도가 넘는 온도를 이용을 하면은 안에 있는 게 도자기가 돼 버려요
그러니까 활자로 사용을 못 하죠

조중현
아~ 모래로 만들었으니까 도자기가 되는구나

임인호
모래하고 황토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도자기가 돼 버려 그러면 활자로 사용을 못 해

쿠키 영상

임인호
디자인 하실 때 어떻게 해요? 아주 복잡하고 남이 알아보지 못하게

조중현
그렇게는 안 하죠

임인호
안 하죠 디자인이라는 게 뭐죠? 우리도 이게 디자인이라면은 가장 편하고 가장 빨리 남이 인식하기 좋게 맞아요

조중현
자세히 보면은 어떻게 이 획들의 굵기나 간격들을 어떻게 조정했을까도 진짜 너무 신기하고

임인호
한번 여기에서 한번 찍어보는 것도 볼게요 찍어보세요

조중현
’달월‘ 자니까 하늘에 있어야 돼요
하늘에 한 장이면 뭔가 하나의 메시지를 줘야 된다면 그냥 되게 재밌게 찍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천‘은 뭔가 많다는 거잖아요

임인호
천 개의 달을 이야기하는 거니까 그렇죠

조중현
’강‘이면 이렇게 찍어보면 어떨까요? 강처럼
이만한 간격으로 이건 상 편이니까 이건 스케치 같은 거고 요런 비율을 가진 커다란 종이에 이거를 스캔을 해서 하나씩 글자를 올려보고 그다음에 요것들이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같이 배열하면 뭔가 하나의 포스터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뭔가 한번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좀 재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