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규칙을 하나도 모르는데 메이저리그가 무슨 재미입니까

다 아는 사실이지 뭐

일단 게임과 너튜브를 뚫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저게 안돼서 축구 농구 야구같은 메이저 스포츠도 싹 내려가고 있는데. 

학생땐 공부 취업준비하느라 바쁘고 

직딩은 쓰러져 자거나 술먹거나 결혼하면 가사노동도 해야하니 

솔직히 바쁘게 사는 세대에 바둑 인기가 늘기는 어렵다. 

내 친구 말을 들어보면 하루종일 머리쓰고 집에 왔는데 

쉬는 동안에도 두뇌 노동은 하기 싫다고 하더라구 이런 케이스도 상당히 많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이나 인터넷은 간단하게 할 수가 있다.

그마저도 동영상이 10분이 넘으면 넘으면 안보게 되고, 게임은 오토가 없으면 안하는 사람 많고.

긴 글도 보기 싫다고 세줄요약은 필수.

이에 따라 문해력에도 문제가 생길 정도의 시대인데 바둑은 그야말로 정반대다.

오래걸리고 머리아프고 19줄 광활한 바둑판은 문외한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으면 안되니까 고민하겠지. 프로들 화이팅이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컨텐츠를 벤치마킹 해보자. 

게임과 유튜브가 먹히는 이유는 뭘까

일단 쉽고 가볍게 할 수 있다. 

바쁜 직장인 학생에게도 접근성이 아주 높다. 

그럼 바둑도 쉽고 가볍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바둑 어플과 사이트를 제공하고 

한 판 하자고 마음먹고 해야하는게 아니라 잠깐씩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럼 간편하게 바둑을 어떻게 둘 수 있는가

사활, 9줄 13줄 바둑을 활성화 하는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출퇴근길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바둑 두는 사람들 몇번 보고나니 저게 길인가 싶더라.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컨텐츠여야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은 어려운 건 안하려고 한다.

해봤더니 너무 어렵다는게 진입장벽중 큰 부분인데 

사활이나 9, 13줄 바둑은 상대적으로 쉬워서 다가가기 쉽다. 

사활, 작은 판도 바둑이다. 그렇게 재미를 붙이고 19줄로 넘어와도 된다. 

19줄만이 바둑이 아니다. 막말로 바둑 규칙만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도 반 이상 성공이다. 

사활이나 9줄바둑이 아니어도 좋다. 

어떻게든 대중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급, 단에 연연하는 바둑계가 되어서도 안된다. 

축구 1급, 야구 2단같은 건 없다. 그냥 재밌게 보고, 하면 된다. 

당구 70 친다고 ㅋㅋㅋㅋ 개죠빱잌ㅋ 이러지 않는다.

그런데 바둑은 프로가 님을 9점 접는 실력입니다 이러고 있다. 

농구 선수가 아마추어에게 10점내기 10:0 해주는 실력입니다 이러지 않는다. 

어느 프로의 강의를 보는데 '이게 하수의..' '하수들은... ' '이런 어이없는 수는...' 

프로라는 자존감은 좋지만 아랫사람 취급하진 말자. 의도가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아마추어들도 마찬가지다. 

고인물이 뉴비들 무시하는 마당에 누가 입문하고 싶겠는가 

오히려 급바둑에게 잘해줘야 한다. 뉴비학살도 막아야 한다. 

대전액션 게임계를 보라 고인물의 뉴비 학살은 고인물을 썩은 물로 만든다.

고수가 입문자를 밟는 곳에서 입문자는 벽을 느끼고 등을 돌리게 되어 있다.

그리고 대전액션계는 저것에 위기감을 느껴 유저들 스스로가 초심자에게 잘해주는 변화가 생겼다. 

바둑계도 동호인들이 입문자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실제로 뉴비가 적은 게임에서는 기존 유저들이 시작하는 사람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인식개선이다.

이게 현실이다. 인식 개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점심시간에 사활 문제를 풀고 있으니 '너 참 신기한거 하는구나' 라는 반응이었다.  

학교 친구들하고 캠핑가서 쉬는 동안 TV 채널을 돌리다가 바둑리그를 하더라 

누가 나왔나 잠깐 보는데 

"아 형! 쫌..!"

이런 외침이 들려온다. 

게시판에서조차 남들에게 굳이 바둑이 취미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하는 걸 보면 내 주위에만 바둑의 인식이 별로인건 아닌 모양이다. 

이래서야 보급이 될 리가 없다. 

그럼 어떻게 인식을 개선해야 할까

전문가에게 상담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내 생각을 하나만 적어보면 

대중에게 꾸준히 노출 시키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 무슨 내용이든 괜찮다. 바둑 한 판 두실래요? 하는 문구만 보여도 좋다.

기업이 이미지 광고를 찍듯이 바둑계도 바둑 자체를 홍보해야 한다. 

사람은 계속 접하고 익숙해지면 호감도가 오르게 돼 있다. 

'바둑' 이란 종목을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특이한 취미 취급을 받는거다.

꾸준히, 친숙하게 다가가는게 중요하다.

이미지 개선은 하루 아침에 될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엔 바둑을 둘 줄 알아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AI 그래프가 생겨서 몰라도 볼 수가 있다. 실제로 하나도 모르는데 봤더니 재밌더라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드디어 바둑도 '보는 스포츠'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 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홍보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바둑 유튜버가 늘고 있다는건 좋은 일이다. 더 늘어야 한다. 

오히려 가게가 많아져야 시장도 커지고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성인 바둑 보급은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러니 어린이 바둑에 열을 올리는게 더 쉽고 효과적인 방법 아닐까. 

바둑은 솔직히 한창 일할 나이에 새로 배우기 쉽지 않은 취미다. 

시간도 그렇고 너무 어렵다. (그리고 어렵다는 인식도 장벽)

어렸을 때 배우고 한동안 안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많을거고 

저변 인구를 늘리는데 가장 효과적인건 어린이 바둑인것 같다. 

방과후 바둑교실같은 보급 수단을 늘린다든지.. 

새싹 키우기의 중요성은 나보다도 프로가 더 잘 알테지. 

프로가 보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모르므로 그저 응원할 수 밖에. 

우리나라는 뭐든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인기가 있는데

이건 보급 프로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있다면 역시 영재 발굴을 위한 홍보와 보급일 것이다. 

아예 중장년층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20년 전에도 바둑은 중장년층이 많이 즐겼고 지금도 그렇다. 20년 후에도 그렇게 유지되면 된다. 

어떻게든 계속되는 유입이 있다면 산업이 유지될테니까. 

노년층은 점점 늘고 바둑은 은퇴 후 시간 보내기에 아주 좋으니까 특성과도 잘 맞는다. 

솔직히 다 아는 내용일텐데 써놓고 보니 내가 뭐라고 이런걸 쓰나 싶지만 

그냥 생각 정리한거 쓴다고 치고 올려본다. 

기력은 꽝이지만 나 진짜 바둑 좋아해.

프로들도 동호인들도 바둑 많이 아끼고 사랑하자 

그게 홍보와 보급의 시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