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에 가는 방법 토렌

다른 세계에 가는 방법 토렌

창단 짐승의 길 1~12화 전체 TV / BD자막 묶음

제작: ENGI

감독: 미우라 카즈야 (DRAMAtical Murder, 우자키 쨩은 놀고 싶어)

구성: 마치다 토우코 (럭키스타, DIVE!)

캐릭터 디자인: 노우미 치카 (작화감독 출신)

창단 짐승의 길 1~12화 전체 자막 TV자막 BD자막 묶음

성우: 코니시 카츠유키, 세키네 아키라, 야기 유키, 사쿠라바 아리사, 스에가라 리에

작년 10월 신작이었던 [창단! 짐승의 길]의 전체 BD자막 묶음입니다.

원작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로 유명한 라노벨 작가 아카츠키 나츠메 씨가 글을 담당한 만화인데, 이 원작 자체가 실질적으로 카도카와가 주도한 기획형 작품이며, 세미 프리퀄적인 내용으로 만들어져서 애니의 스토리는 거의 오리지널입니다 (참고로 카도카와가 세운 신규 스튜디오 ENGI의 첫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쓰자면 짐승을 병적으로 사랑하는 현역 최강의 프로레슬러가 이세계로 소환되어 몬스터들로 애완동물 가게를 차리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 다른 이세계물과 어느 정도 차별화된 코미디 중심의 내용이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름 안정된 재미를 보여주니,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애니를 찾고 있는 분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작년 작품이라 BD에 싱크만 맞추었을 뿐 리뉴얼 자막은 아닙니다.)

창단 짐승의 길 / 전체 BD자막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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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monomichi_BD.zip

창단 짐승의 길 / 전체 TV자막 다운로드:

다른 세계에 가는 방법 토렌
Kemonomichi_TV.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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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크 소울3로 소울 라이크 게임에 입문한 닥린이이자 청정수 PS4 프로 유저입니다. 

워낙 혼자 게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PVP 할 실력이나 아이템도 없어서 다크 소울3 할 때에도 PVP를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암령 침입 시에만 강제적으로 했네요).

그런데 엘든 링의 경우, PVP를 하는 게 (백면 바레) 사이드 퀘스트의 일환이더라고요. 3번인가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다른 세계에 침입하는 손가락 아이템을 사용했는데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만 나올 뿐 PVP 실행이 안 되더라고요.

이거 원인이 뭘까요? PS라 네트워크에 접속한 인원이 적어서 그런 것일까요?

PVP 안 할 경우, 백면 바레 사이드 퀘스트를 통해 할 수 있는 룬 노가다를 할 다른 방법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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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의 한 장면. 사진은 루벤이 자신의 캠핑카와 음악장비 등 전 재산을 팔고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러 가는 장면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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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Sound of Metal), 2019>

[더인디고=차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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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경 더인디고 편집위원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세계가 전부인 줄 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온전히 나의 것이며 영원할 거라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은 착각일 뿐 온전한 내 것도 없고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며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훨씬 더 많다. 루빈 역시 또 다른 세상을 알지 못했다. 지금 그가 듣고 있는 세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 소리를 잃고 또 다른 세계를 만난 남자의 이야기다.

루벤은 드러머이다. 헤비메탈 밴드 블랙가몬에서 그는 드럼을 치고 연인 루는 노래를 한다. 둘은 음악을 함께 하고 캠핑카에서 함께 살며 자유롭고 행복하다. 음악을 함께 하는 연인과 음악을 하며 사는 루벤에게 소리를 잃는다는 것은 어쩌면 전부를 잃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인지 모른다.

소리를 잃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영화가 그 느낌을 생생하게 알려주었다. 어느 순간 모든 소리가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흐르는가 하면 어느 때는 소리의 파편들이 날카로운 쇳조각처럼 귓속에 꽂히는 느낌이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물속으로 침잠해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다양한 소리의 변화를 음향으로 실감 나게 구현해냈다. 소리를 통해 관객이 루벤의 입장에서 루벤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드는 뛰어난 음향효과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음향상을 비롯해 편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력의 80% 이상이 손실된 루벤의 청력으로는 이제 드럼도 칠 수가 없다. 드러머라는 이름은 그를 증명할 가장 확실한 것이었는데 이제 그 이름을 잃은 그는 무력감을 느낀다. 또 사랑하는 루와도 이젠 제대로 된 소통이 어렵다. 병원에서 제시한 수술비는 루벤에겐 너무 큰 비용이라 선뜻 감행하기엔 엄두가 안 난다. 결국 루가 아는 지인의 소개로 루벤은 조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공동체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얼마간 지내며 수어도 배우고 달라진 삶에 적응하는 방법을 좀 배우면 곧 루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루벤을 공동체에 받아들인 조와 루벤의 목적이 서로 달랐다. 루벤은 그저 어떻게든 소통할 방법으로 수어를 얼른 배우는 것이 목적이지만 조는 루벤이 ‘청각장애인 되기!’, 즉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조에게 있어 청각장애는 불리하거나 고쳐야 할 무엇이 아니다. 그러나 루벤은 그렇지 않다.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루벤에겐 무능한 것이며 하루속히 고쳐야 할 질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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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 포스터. /사진=네이버

수어로 웃고 떠드는 청각장애인들 사이에서 이방인처럼 앉아 있는 루벤. 관객 역시도 청각장애인들이 나누는 대화들이 무슨 말인지 루벤처럼 알 수가 없다. 자막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청각장애인들이 나누는 대화들에 자막을 달지 않음으로써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루벤의 고립감을 관객도 느끼도록 만든다. 수어를 쓰는 사람들의 세계에서 관객 역시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수어로 대화도 가능해지고 어느 정도 공동체에 적응한 것처럼 보일 즈음, 루벤은 조 몰래 자신의 캠핑카와 음향기기를 팔아 병원에 가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만다. 어떻게든 소리로 가득한 일상 속으로, 그리운 루에게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가진 전 재산을 쏟아부은 수술이었는데 결과는 루벤의 기대와는 달랐다.

인공와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이전에 그가 알던 소리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소리들은 파편처럼 부서져 들려왔고 뇌는 인공와우를 통해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듣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공와우 수술로 조와는 완전히 이별하고 조를 떠나 루를 찾아간 루벤. 여전히 루와 루벤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어쩐지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잠든 루를 뒤로하고 루의 집을 나온 루벤은 시끄러운 도시 속을 걷다가 문득 멈추고 인공와우를 귀에서 빼버린다. 순간 시끄러운 소리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고요해진다. 자신이 선택한 그 고요함 속에서 루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서재에서 보낸 그 수많은 아침 중에, 가만히 앉아서 침묵의 순간을 느낀 적 있었나? 네 말이 맞아, 루벤. 세상은 정말로 계속해서 변하고, 지독하게 차가운 곳이기도 하지. 하지만 내게는 말이야, 그 침묵의 순간이, 그곳이 바로 천국이야.”

매일 새벽 자기 책상에 와 앉아 무언가를 써보라던 과제를 루벤에게 내주며 조가 바랐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루벤이 그 침묵의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조를 떠나 날카로운 소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스스로 인공와우를 빼며 루벤은 조가 말한 그 고요함이 주는 평안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은 아닐까.

언어 너머에 수많은 표정이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닿는 진심이 있다는 것을, 피아노 소리를 귀가 아니라 열 개의 손가락 하나하나 전해지는 진동을 통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루벤은 이미 조의 공동체 안에서 느끼고 보았다. 다만 들리는 세계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릴 수 없었을 뿐.

이제 그에겐 귀를 닫으면 열리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