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벌 이걸 제가 어떻게 먹어요

시벌 이걸 제가 어떻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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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코카-콜라 덕력의 소유자, 마시즘 김신철 에디터)

그의 글을 한 번도 안 읽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어본 사람은 없다. 톡 쏜다. 재밌다. 자꾸 보고 싶다. 마치 코카-콜라 같은 매력이 있다.

음료 전문 미디어 ‘마시즘’을 처음 접한 건 약 2년 전. 인터넷에 떠도는 심상치 않은 음료 리뷰 글을 보면서부터다. 남다른 필력과 드립력, 코카-콜라 덕력까지 갖춘 그의 정체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다 1년 전, 마시즘에 은밀히 만남을 요청했고 한 가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를 구해올 테니, 마시즘만의 색깔로 리뷰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그때부터 마시즘은 그동안 쌓아왔던 덕력을 마음껏 펼치며, 코카-콜라 바닐라, 코카-콜라 라즈베리, 지코(ZICO) 등 다양한 음료들을 리뷰해왔다.

오늘은 마시즘의 글을 읽으며, 비슷한 궁금증을 가졌을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도대체 이 사람, 정체가 뭐야!?

연애에 있어서는 순정파지만, 음료에게는 몹쓸 바람둥이라던 그 남자. 바로 마시즘 김신철 에디터다.

Q. 반갑습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목 마른 건 절대 못 참는다는.. 마시즘 맞나요?

네, (쿨럭). 반갑습니다. 마시즘 김신철입니다. 

Q. 어떻게 마시즘이라는 독특한 미디어를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한데요.

최근 마시즘 2주년을 맞이해서 탄생 비화를 그린 웹툰을 게재했어요. 시작은 창대했지만.. 결국 끝은 음료였다는 얘기인데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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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즘의 탄생)

현재 마시즘 디렉터이자 대학 선배와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미디어 환경이 변하고 있으니, 뭐가 됐든 해보자고 했죠. 처음 1년 정도는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걸 하자’ 싶더라고요. 그게 바로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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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서 하나 둘 사 모으기 시작한 코카-콜라 음료들)

Q. 글도 잘 쓰는데, 그림까지 잘 그리면.. 사기 캐릭터 아닌가요?

다 잘 하는 게 아니에요. 요즘 같은 때가 정말 좋은 게 엄청난 고퀄리티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표현하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때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이 ‘이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 뭘까?’에요. 그 다음,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죠.

오히려 고급스럽게, 있어 보이게 만들어달라고 하면 못 할 거에요. 제가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중요해요.

Q. 그래서일까요. 마시즘의 글은 항상 재치가 넘치고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평소엔 자료조사를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글을 쓸 땐 가장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의식의 흐름에 맡기는 편이죠.

독자 분들이 ‘아, 이 사람 신나서 썼구나.’라는 걸 기가 막히게 아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즐거운 기분으로 쓰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면 아주.. 끔찍한 초고가 나와있는데요. (웃음) 결국 글은 퇴고하는 과정에서 다듬어지니까요. 하하.

Q. 코카-콜라 저니 첫 오프너*로 활동한지도 약 8개월 정도가 됐어요. 기분이 어때요?

무엇보다 성공한 덕후가 됐다는 점에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요. 매 작업마다 정말 즐겁게 하고 있어요.

처음 제 글이 코카-콜라 저니에 실렸을 때도 기억나요. 메인에 방탄소년단과 박보검 씨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저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거든요(!)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Q. 코카-콜라는 언제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나요?

기억이 나지 않을 때부터요. 초등학교 때 제가 살던 곳이 엄청나게 시골 마을이었는데요. 마트에 가는 것도 굉장히 멀었어요.

아주 가끔 부모님이 소화제 대용으로 코카-콜라를 사주시곤 했는데, 콜라를 마시고 싶어서 툭 하면 배 아픈 척을 했어요. 외지고 어둡고 심심한 시골 생활에서 코카-콜라는 제 일상의 유일한 활력소였어요.

Q. 역시..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군요. 학창 시절이 어땠는지도 궁금한데요. 뭘 하고 살면, 그리고 어떤 책을 읽으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늘 궁금했어요.

음. 그냥 공부 빼고 다 관심이 있었어요. (웃음)

세상의 모든 잡스러운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할까요. 책 같은 경우엔 ‘고수의 귤 까기 아트’나 ‘연필깎기의 정석’같은 류의 책을 좋아해요. 귤 까기로 할 수 있는 아트, 완벽하게 연필을 깎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죠.

(이때, 옆에서 마시즘 디렉터가 한 마디 거들었다.

김신철 에디터는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고, 중·고등학교 땐 웹툰을 그리고, 마술을 하면서 돌아다니는가(?) 하면, 아마추어 게임대회에서 직접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고.

이렇게 세상의 모든 잡스러운 것에 대한 관심은 20대 후반에 이르러 ‘세상의 모든 음료’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오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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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진열되어 있는 코카-콜라 음료들. 음료 연구소를 방불케 한다.)

Q. 실제 오프너 활동을 해보니 어때요?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지만, 음료를 구해오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요.

처음에는 전 세계 코카-콜라 유통망을 활용해서 아주 스마트하게 택배를 보내주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코카-콜라 직원 분들이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마다 발품을 팔아가며 직접 사오시더라고요. 하하.

그 열정에 정말 많이 놀랐고, 감동했어요. 캐리어에서 서지가 터져서 세탁비만 10만 원 내야 했던 차장님, 너무 많은 음료 때문에 공항 직원에게 제지를 당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무사히 음료를 들여왔던 어느 히어로 분까지..

만나는 음료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른데, 코카-콜라는 열정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쓰고 있어요. 이런 에피소드들이 제 글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음료 리뷰는?

하나 하나 모두 다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하나만 꼽으라면 수박오이맛 스프라이트에요. 엽기적인 음료로 옛날에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고 코카-콜라 S 요원이 가져오셨더라고요.

남다른 기억력과 실행력에 놀랐고,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또 한 번 놀랐어요.

암튼 이게 인연이 돼서 코카-콜라 저니 오프너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으니, 저한텐 정말 고마운 음료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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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출장 갔던 코카-콜라 S 요원이 불현듯 마시즘이 떠올라 사왔던 음료. 수박오이맛 스프라이트)

Q. 마셔본 것 중 흔하지 않은데 맛있어서 소개하고 싶은 음료가 있다면?

작년까지 커피 코카-콜라를 정말 많이 자랑했어요. ‘이거 마셔봤어?’하는 자부심 같은 게 있었는데, 국내에 출시하게 돼서 더 이상 자랑할 수가 없게 됐어요. 어쨌든 정말 좋아하는 음료 중 하나고요.

호주에서 구해주신 코카-콜라 라즈베리도 개인적으로 취향 저격인 음료였고, 루마니아에서 출시된 ‘코카-콜라 라임’도 소개하고 싶은 음료에요.

마시즘의 사명이 ‘마시면 써야 한다.’인데, 아직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 마셨어요. 때가 되면 마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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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라임. 아직 미개봉이다.)

Q. 평소에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는?

조지아 맥스에요. 글을 쓸 때 꼭 옆에 두고 마셔야 해서 ‘노동 음료’라고도 불러요.

신기하게도 이걸 마시면 어떻게든 글이 써지더라고요. 한 번 빠지면 벗어나지 못하는 마성의 음료이기도 해요.

저희 사무실 직원들도 전부 조지아의 매력에 빠져 있어요. 언젠가 조지아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특집으로 다뤄볼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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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땐 언제나 조지아 커피와 함께 한다.)

Q. 가장 좋아하는 음료는?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 건… 역시나 코카-콜라죠. 오리지널 코-크, 다이어트 코-크, 코-크 제로 모두 다 좋아해요.

Q. 이제 주변 친구들이 특이한 코카-콜라가 있으면 많이 사다 주기도 하겠어요.

친구가 없어서요... 일본에 코카-콜라 피치가 나왔을 땐, 너무 너무 궁금해서 제가 직접 사러 갔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어요.

Q. 하하.. 그래도 신철 님껜 팬들이 많잖아요. 댓글을 보면, 독자들과 정말 긴밀하게 소통하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요즘은 댓글 보는 재미에 글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해요. 아,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중국에서 독자 분이 음료를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스타들만 받는다는 조공을.. 저도 받았습니다!!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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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만 받는다는 조공(!). 중국에서 출시된 스프라이트 제로와 코카-콜라 바닐라.)

Q. 음료를 소개하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맛있다, 없다는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맛은 주관적이고, 취향의 문제일 뿐이잖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얼마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가?’ 에요.

매일 우리가 마시는 음료 속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끄집어 내서, 사람들이 그 음료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그게 제가 마시즘을 하는 이유고, 즐거움이에요.

Q. 가장 즐겁게 이야기했던 음료는 무엇인가요?

단언컨대 지코입니다. 지코에 대한 맛은 사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에요. 저도 ‘지’옥에서 ‘코’하는 맛이라고 놀린 적도 있고요. 하지만 지코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것만 먹어요.

마시즘을 한 편의 영화라고 한다면, 지코는 씬 스틸러라고 할 수 있어요. 나올 때마다 관심을 한 몸에 받으니까요.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게 많은 음료, 그래서 존재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음료인 것 같아요.

Q. 음료뿐만 아니라 코카-콜라 패션 아이템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음료 택배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택배 아저씨가 수많은 사람들 중에 저를 콕 집어 택배를 주고 가시더라고요. 어떻게 알았지? 라는 생각도 잠시.

제가 입은 옷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코카-콜라더라고요. (웃음)

글 쓰다가 힘들면 하나씩 사 모으는 편이에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같은 건데, 저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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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소확행의 증거들. (무리하게 웃돈을 주고 사서, 가격은 잔잔하지 못했다는.))

Q. 오프너로서의 목표 또는 욕심이 있다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해야 하는데, 브랜드 종류만 무려 500개가 넘는다고 들었어요.

불현듯 이 어려운 시대에 정년까지 가능하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

코카-콜라의 본고장인 애틀랜타에도 가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코카-콜라에 대한 덕력과 지식을 더욱 높여놓을 생각입니다.

Q. 앞으로 마시즘은 어떻게 운영해나갈 생각인가요?

비장하거나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그냥 제가 좋아하고 즐기고 싶은 것들을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지금처럼 많은 분들과 마시는 즐거움과 감동을 나누면서요. 물론 코카-콜라도 언제나 함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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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Coca-Cola! ‘마시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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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즘의 글을 읽으면 재미있고, 즐겁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음료에 이야기를 더한다’,  ‘음료를 둘러싼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라는 마시즘의 철학이 글 속에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변함없이 코카-콜라를 마시며 노트북을 여는 그는…. 마시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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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오프너(The 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코카-콜라 저니를 통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