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에서 쓰는 용어 한자로 부꿀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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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ehan Yongsang Uihakhoe Chi
  • v.82(1); 2021 Jan
  • PMC9432417

Taehan Yongsang Uihakhoe Chi. 2021 Jan; 82(1): 66–81.

Language: Korean | English

Transition of the Korean Name for the Department of Radiology and Korean Medical Terminology: A Note Ahead of Publication for the Sixth Edition of the Korean Medical Terminology

초록

저자는 “대한영상의학회 용어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한의사협회 용어위원회” 위원 및 대한의사협회의 “제6판 의학용어집” 발간을 위한 “의학용어실무위원회” 위원으로 2015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제6판 의학용어집” 개정 발간을 위한 작업에 참여하였다. 이번 “제6판 의학용어집”의 용어 개정 작업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한글의학용어와 영상의 학과의 명칭의 변화에 대한 특별기고문을 작성하였다.

중심어: Radiology, Terminology as Topic, History, Republic of Korea

Abstract

The author was a member of the Medical Terminology Committee of the Korean Society of Radiology and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Working Committee on Medical Terms for the publication of the sixth edition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The author participated in the revision of the sixth-edition medical terminology from July 2015 to January 2020. Based on that experience, this special article was written to share the changes in the Korean medical terminology and the name of the department of radiology.

서론

영상 진단방법의 발전에 따라 pelvimetry, xenography 등의 검사법 등이 사라지고, PET-CT 등의 융합 영상법이 새로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탄성 초음파, 탄성 MRI 등의 신용어도 등장하고 있다. 시대상의 반영으로 “dwarfism, 난쟁이” 등의 단어 사용 및 “hymen, 처녀막”이라는 용어들도 왜소증, 질입구주름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Defibrillator는 어려운 한자용어인 “제세동기” 대신 이해하기 쉬운 “심장충격기”로 변하였다. CT도 처음 도입 당시에는 “전산화단층촬영기”란 용어로 쓰였으나 지금은 CT 또는 “컴퓨터단층촬영기”로 변하였고, “자기공명영상”도 MRI란 영어 표기만으로도 아무 무리 없이 사용하고 있다. “초음파 에코”도 한때는 “메아리”란 용어를 선택해 쓴 적도 있었다. 이처럼 의학용어는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다.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 의료기사, 학생들이 수많은 의학용어를 알기 쉽게 이해하려면 의학용어에 논리와 일관성을 담아야 하며, 의사와 국민 사이의 소통을 위해서 의학용어를 쉽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한의사협회는 의학용어를 꾸준히 다듬어서 6~9년 간격으로 개정 용어집을 발간해오고 있다. 2002년 발간된 의학용어집 제4판에서 한자용어를 대폭 삭제, 축소하고 한글고유용어를 혁신적으로 채택한 이후 많은 회원들이 이에 대해 많은 반발이 있었다.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대한의사협회는 2009년 3월 의학용어집 제5판을 발간하였다. 의학용어집 제5판에서는 한글고유용어, 한자용어를 병기하였고, 한글고유용어, 한자용어 병기한 용어 둘 중 어느 것이나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안내하였다.

저자는 “대한영상의학회 용어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한의사협회 용어위원회” 위원 및 대한의사협회의 “제6판 의학용어집” 발간을 위한 “의학용어실무위원회” 위원으로 2015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제6판 의학용어집” 개정 발간을 위한 작업에 참여하였다. 이번 “제6판 의학용어집”의 용어 개정 작업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학용어의 중요성을 새삼 더 느끼며 여러 회원들에게 그동안의 작업을 공유하고자 특별기고문을 작성하였다.

용어의 정의

“용어(用語)”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 “쓰는 말”이다. 용어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전문용어(專門用語)”로는 의학, 법학, 공학, 농업, 수산업 등 직업에 관련된 용어들이 있다. 넓은 의미로서의 “과학용어”에는 의학용어, 치의학용어, 한의학용어, 약학용어, 공학용어, 화학용어 등이 있으며, “보건의료용어”에는 의학용어, 국시용어, 권장용어,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의학용어표준화심의위원회 의학용어 등 많은 종류의 의학용어들이 같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의학교육 및 정부의 의료정책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의학 관련 용어는 대한의사협회에서 발간되고 있는 의학용어집이 가장 근간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 용어는 고유어 즉 토박이말과 한자어가 약 40~50%를 이루고 있고, 음차어(외래어)가 약 10%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들 용어들은 일반용어와 전문용어가 각각 50%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1).

전문용어

전문용어는 전문과 용어가 합쳐진 말로 특정한 전문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학술어와 관련되는 용어로 학술용어라는 것이 있다. 학술용어는 말 그대로 학문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라는 의미다. 전문용어가 직업어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갖는 데 비해 학술용어라는 것은 학문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는 의미로 전문용어보다는 좁은 개념의 용어다. 한자는 단어 문자이기 때문에 이를 두 개 합쳐서 2음절 한자어를 만들면 그만큼 단어 안에 담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져서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문용어를 고유어화한다는 것은 이러한 한자어의 표현 기능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한자에 익숙한 세대들은 고유어화를 반대한다. 한자어 용어를 고유어로 바꾸면 음절이 길어져서 용어의 경제성은 물론 용어다움이 손상된다고 주장한다. 전문용어에서 고유어를 사용하는 이점은 용어가 쉬워진다는 점 외에도 한자음 연쇄에 의한 끊어 읽기의 혼동에서 오는 난해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1945년 이후 전문용어 개정은 다양한 학회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와 더불어 각 학회의 용어집도 계속 발간되었고 현재에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용어가 바뀌는 것은 일본어에서 음차한 전문용어가 한국어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회의 노력에 의해 한국어 전문용어는 보다 쉬워졌으며 한국어에 맞는 용어들이 용어집에 많이 수록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쉬운 용어들이 사회는 물론 학계에서도 안정되게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 같은 의학용어라도 전문학회에 따라 다른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용어집에서 제시하고 있는 용어가 제대로 정착되고 있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용어는 바람직하게 바뀌고 있지만 이것이 사회에 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쉬운 용어 만들기 작업을 무의미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제5판에서 한자어 용어와 고유어 용어의 대립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고유어화를 추진하는 것은 전문용어와 일상어의 거리를 좁히는 획기적인 일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산하 전문학회가 50여 개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학회이며 전문학회 중에는 독립된 용어집을 갖고 있는 학회도 있다. 따라서『의학용어집』이 모든 학회의 의학용어를 수록할 수는 없다. 나아가 모든 학회 용어를 포괄하는 대표적인 용어집으로서 기본적인 의학용어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제정된 용어를 보급하기 위해 의사국가시험에서 용어집 용어를 기준으로 출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논문을 대상으로 전문용어 사용 실태를 파악한 결과 용어집 용어의 정착도가 만족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학회의 편집위원회에서 투고된 논문들에 대한 용어 준수 여부를 심사에 반영하거나 제정된 용어에 대해 지속적으로 각성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험을 준비하는 의대 학생뿐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용어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고 바람직한 용어의 정착을 실현할 수 있다. 물론 이에 앞서 의학계 내부에서 바람직한 용어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큰 과제다(2).

우리나라 전문용어의 도입과정

1920년도 초반 한국에서는 용어가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본에서 만든 전문용어를 빌려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어 전문용어는 많은 결함을 갖고 있어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일본어 전문용어를 음역하여 사용하는 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49년 안과학회의 안과학술어 제정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6.25전쟁 중인 1950년 부산 피난 시절 대한화학회가 용어 제정 작업에 들어갔다. 문교부 과학기술용어제정심의회의 이름으로 11개 과학기술 분야 용어집이 만들어졌고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걸쳐 당시 문교부와 학회가 협력하여 『과학기술용어집』이라는 이름으로 총 22개 분야의 과학기술용어집이 편찬되었다. 대한의사협회, 한국물리학회, 대한화학회 등 여러 학회의 용어집이 1970년대부터 1980년대를 거치며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용어집의 용어 제정 방침은 쉬운 우리말에 의한 용어집 편찬이었다. 이것은 동시에 난해한 일본어 용어의 극복이라는 것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일본어 고유어를 부분적으로 한국어로 고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한자어 용어는 그대로 음역하여 용어집에 수록하였다. 이후 1980년을 거쳐 1990년대에 이르러 쉬운 한국어를 사용한 용어들이 용어집에 수록되게 되었다(3).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서양의학을 직수입하지 못하고 일본을 통하여, 그것도 식민지 통치 기간에 집중적으로 도입했으며 거의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도 전문 의학용어에 관한 한 일본에서 만든 용어를 거의 모두 수용했다. 한자어를 기본으로 한 일본의 의학용어가 그 정도로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자어 문화권에서 보편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1). 용어의 경제성은 음절의 짧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짧지만 난해한 한자어를 환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고유어로 바꾸어 말하기도 한다. 고유어화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것은 남북한 용어 표준화다. 이를 계기로 고유어를 사용한 알기 쉬운 용어 만들기가 본격화되어 그 결실이 2001년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제4판이다. 이 용어집은 난해한 한자어 용어에 대해 고유어를 사용한 알기 쉬운 용어 만들기를 실천한 획기적이 용어집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대한해부학회에서 1990년에 나온 『해부학용어』 3판이었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세계는 급격히 좁아지고 학문 중심이 미국이 되었으며 한국어로 배우고 유학 가서 영어를 또 배워야 하는 이중 부담을 줄이고 심지어는 국가적 낭비인 사교육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영어를 공용어로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신들이 속해 있는 학회의 학술지를 영어로만 접수하도록 하고 이것이 대학과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대학의 모습을 보면 타당한 말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국제적인 정보 교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연구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보를 향유할 계층은 사회 구성원 모두인 것이다(1).

우리나라 의학용어의 역사-대한의사협회 발간 의학용어집의 역사

19세기 말 서양의학이 들어와 현대 의학교육을 시작하면서 의학용어도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10년 전후에 의학교과서가 출판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때 사용된 의학용어는 대부분 일본식 한자용어였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의학자들이 만든 학술잡지로 “조선의보”가 있었는데 내용은 한글과 한자를 함께 썼지만 한자가 훨씬 더 많고 의학용어는 일본 용어였다. 의학용어를 우리말로 만들려는 처음으로 시도한 학회는 안과학회였다. 대한안과학회에서는 1949년부터 우리말 안과학술어 제정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안과학술어 초안작성위원을 선정하여 1950년 7월 초 안과집담회에서 토의하기로 하였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였던 우리말 의학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6.25동란으로 이때 만든 용어는 토의도 해 보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보건사회부에서는 세계보건기구의 질병과 사인 분류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1950년대에 시작하였다. 당시에 우리말 의학용어를 어디서도 다룬 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일본의 한자용어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 후 통계청이 주관하여 영어로 된 것을 번역하였다. 1972년 것을 보면 용어는 대부분 한자용어였지만 매우 일부이지만 우리말을 조금은 사용하였다. 이후 용어가 부분적으로 쉬운 우리말로 바뀌었는데, 2003년에 나온 한국표준질병, 사인 분류는 대한의사협회 발행 『의학용어집』(2001)을 참고하여 우리말 용어를 많이 포함시켰다. 이런 변화는 대한의사협회의 의학용어가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꾸준히 용어를 정리하여『의학용어집』을 펴내고 있다. 처음부터 셋째까지는 제1집(1977), 제2집(1984), 제3집(1992)이라고 하였으나, 그다음부터는 제4판(2001), 제5판(2009)으로 발간되었다. 1976년 7월 당시 대한의학협회에서는 의학용어제정심의원회를 구성하고 2만 5000개 용어를 토의하여 약 2만 개 용어를 수록한 제1집을 1977년 출판하였다(4).

대한영상의학회와 의학용어

영상의학회 명칭 변화의 역사

진단방사선과에서 영상의학과로 개명된 이후 소아청소년과, 정신의학과, 비뇨의학과 등 타과에서도 여러 이유로 학회명을 개명하였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우리나라는 전문의 제도의 시행 초기인 1952년부터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비뇨기과, 정신과, 정형외과와 함께 방사선과도 10개 전문 과목의 하나로 시작되었다. 1982년 “방사선과(放射線科)”가 “진단방사선과(診斷放射線科)”와 “치료방사선과(治療放射線科)”로 분과 되었으며, 2004년 4월부터 영상의학과(影像醫學科)로 결정되었고, 학회 명칭도 “대한영상의학회(大韓影像醫學會)”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개명과 상관없이 영문 명칭은 “Radiology”를 유지하기로 하였다. 영상의 한자표기는 影像과 映像 두 가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시대적 흐름, 느낌, 한자의 정의를 재검토한 결과 2005년 6월 임시 평의원회에서 그림자 영(影)을 쓰는 대한영상의학회(大韓影像醫學會)로 명칭이 확정되었다. 일본은 비출 영(映)인 映像을 사용하며, 중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影像을 사용하고 있다(5). 한편 우리나라에서 영상의학과의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한 병원은 1994년 11월에 개원한 삼성서울병원이었다.

대한영상의학회의 용어위원회

우리가 사용하는 의학용어 정리 및 의학용어집 발간은 대한영상의학회 산하 위원회의 하나인 편집위원회에서 맡아온 업무였다. 그러나 학회지 증편, 논문 편수의 증가, 판독지를 컴퓨터로 작성함에 따른 국. 영문 혼합 사용 등에 의해 방사선의학용어의 표준화 및 통일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대한방사선의학회의 이사회 결정으로 1997년 11월에 용어위원회(초대위원장: 함창곡)를 신설하게 되었다. 용어위원회의 역할은 영상의학에 관련된 새로운 용어 개발, 부적절한 용어 정리, 용어의 통일성 유지 등이며 외국어를 알기 쉽고 간결한 국문으로 바꿈으로써 용어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있다. 용어위원회의 목적은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하므로 시대에 맞는 의학용어를 개발하고, 고식적으로 사용해 왔으나 생소하거나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고어 등을 정리하여 용어집을 만듦으로써 논문 제출자들이 대한영상의학회지에 게재하기 위한 논문의 용어를 선택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며, 대한영상의학회지를 가능한 한 순수한 우리말로 쓸 수 있는 용어를 갖춤으로써 영상의학발전에 기여함에 있다. 영상의학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은 대한의사협회 용어제정심의위원회에서 발간한 의학용어집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의 의학용어집 내 방사선 관련 용어는 대한영상의학회가 대한의사협회로부터 의뢰를 받아 편집위원회에서 주도적으로 용어 작업을 하여 얻은 결과이다(6).

1990년대 초부터 서정호 편집위원장을 주축으로 이루어졌던 대한방사선의학회 의학용어집의 발간 작업은 대한의사협회의 용어집 발간 사업에서 방사선학 부분을 전담하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대한의학협회에서 발간된 제3집 의학용어집(1992년 발간)의 올림말 선정으로 일단락 되었다. 이후, 대한방사선의학회 50년사의 편찬 작업이 끝난 1996년 용어 제정의 중요성을 깨달아 용어집 제작 사업에 착수하였고, 1997년 한양대학교병원 함창곡 편집위원장이 맡아 대한방사선의학회 “의학용어집”을 학회지 크기로 제작 발간해(7) 모든 정회원과 수련병원에 배포하였으며(Fig. 1), 컴퓨터 디스켓으로도 제작되었고 대한방사선의학회 홈페이지에 수록하여(Fig. 2)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자료를 많은 회원들이 활용하였으나, 초판 발행 후 개정판은 지금까지 발간되지 않았다. 당시 용어집은 총 11213개의 용어를 수록하였으며 이 중 2700여 개는 방사선의학 전문용어와 컴퓨터 관련 용어들이었다. 약 8500개 용어는 대한의학협회 의학용어집에서 방사선과 의사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정하였다(6). 대한영상의학회 산하 편집위원회에서 편집이사가 용어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며 별도의 간사 및 위원회를 운영해왔다. 1998년 대한의사협회의 용어작업에 용어위원회 간사 고영태가 참여하였으며,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용어위원회 간사 류경남이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제5판 작업에 참여하였다. 2015년 3월 대한영상의학회 용어위원회는 편집위원회 위원장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의 최연현이 위원장을, 한림의대강남성심병원의 양익이 간사를 맡아서 운영해 오다가 편집위원회로부터 용어위원회가 독립 개편되어 양익이 위원장을 맡아 대한영상의학회 산하 각 분과학회별로 1인씩 8명의 용어위원으로 용어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한편 대한초음파의학회의 1990년도 숙제보고로 초음파의학용어 표준화 시안이 표준화심의위원 Choi (8)에 의해 1991년 발표되고 별책이 제작되었는데(Fig. 3A) 당시는 모든 의학용어에 한자가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Fig. 3B). 초음파 의학용어 표준화의 기본 방침으로(Fig. 3C) 고유의 우리말이 있는 것은 우리말로 바꿨고(예: shadow는 “음영”에서 “그림자”로, halo sign은 “후광징후”에서 “달무리징후”로), 어려운 한자말은 쉬운 우리말로(예: A-mode, “진폭출력방식”에서 “크기방식”으로), 널리 쓰이며 보편성 있는 것을 골라 쓰고(예: echo, “메아리”에서 “에코”로), 외래어 표기는 영미식 발음표기로, 일본식 한자용어의 사용을 지양하며(예: scan, “주사”를 “스캔”으로), 외래어 중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되 보편화된 외래어는 그대로 사용해 analog는 “상사체”에서 “아날로그”로, gain은 “이득”에서 “게인”으로 변경했다. 또한 인명 등의 고유명사는 각기 모국어 식 발음에 따라 표기하였다(예: Bernouille effect, 베르누이 효과) (Fig. 3D). 그리고 용어 선정에 있어서 대한의학협회 발행 의학용어집(1993년), 이우주 편저 의학대사전(1990년), 이희승 편저 국어대사전(1982)을 참조하였다(8).

물리에서 쓰는 용어 한자로 부꿀수 있나요

The medical glossary, 1997, Korean Society of Radiology.

A. Cover photo.

B. A sample of the main content.

물리에서 쓰는 용어 한자로 부꿀수 있나요

A snapshot of the Korean Society of Radiology website glossary.

물리에서 쓰는 용어 한자로 부꿀수 있나요

The standardization of ultrasound medical terms. Homework report for 1990. Korean Society of Ultrasound in Medicine.

A. Cover photo.

B. The standardization of ultrasound medical terms.

C. Basic guidelines for the standardization of ultrasound medical terms.

D. A sample of the main content.

논문 투고 및 교과서 편찬 시 용어 사용 현황

대한영상의학회지,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지는 투고 규정이 영문으로 되어 있으며, 한글, 영문 투고가 가능하고, 용어 사용에 대해 별도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대한영상의학회의 Korean Journal of Radiology와 대한초음파의학회의 Ultrasonography는 영문으로 제작되는 잡지로 한글 용어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 그 외 각 분과학회에서 발간된 영상의학 관련 교과서들의 용어 사용에 대한 규정을 알아보면, 우리말 교과서의 제작에 가장 최신 발간된 의사협회 발간 의학용어집의 용어 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순수 한글 용어를 사용하려고 하였으나 아직 생소한 용어들은 기존의 익숙한 용어들로 대신하고 있어 현실적 어려움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용어 선택의 일관성의 결여보다는 실용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학용어집 제6판 발간 준비

지금까지 대한의사협회 발간 의학용어집은 제1집(1977년), 제2집(1983년), 제3집(1992년), 제4판(2001년), 제5판(2009년)이 있었다. 의학용어집 제5판에서는 한글고유용어, 한자용어를 병기하였다. 대한의사협회용어실무위원회(강종명 의협용어실무위원장)는 2010년 180여 개의 권장용어를 선정하였다. 의학용어집 제5판을 발간한 후 일부 오류를 수정하여 제5판 개정판을 의협 홈페이지에 올렸다. 2015년 7월 제6판 용어실무위원회가 16명으로 구성되었다[용어실무위원장 김주한(신경과), 강현화(국어국문학과), 김임열(정신건강의학과), 백형환(생화학), 서연림(병리학), 이상암(신경과), 정민석(해부학), 곽금연(소화기내과), 김근호(신장내과), 김병재(산부인과), 김정희(소아청소년과), 양익(영상의학과), 이우석(정형외과), 정은주(외과), 천병철(예방의학), 한규철(이비인후과)]. 의학용어집 제6판의 작업 방침을 사전에 정해 시작하였다. 첫째, 제5판에 실린 용어 중에서 요즈음 사용하지 않는 것을 삭제하였다. 의학 사전인 Dorland 사전, Stedman 사전에 없으며, Google 학술검색에서 많이 나오지 않고, 전문학회 용어집에 없는 용어를 삭제하였다. 의학용어가 아닌 일반용어도 삭제하였다. 둘째, 요즈음 사용하는 용어를 추가하였고, 그 결과로 50369개 용어가 제6판에 실리게 되었다. 대한의학회 소속 180여 전문학회의 도움을 받아서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였다. 최근 의사국가고시(77회, 78회, 79회, 80회)에 새로 나온 용어 219개를 추가하였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펴낸 과학기술용어집의 의학용어 355개를 모았다. 셋째, 권장용어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였다. 의학용어집 제5판이 발간된 후 한글고유용어, 한자용어 중 어느 것이 권장용어인지 밝혀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제6판에서는 둘 중 많이 쓰는 용어 또는 많이 쓰기 바라는 용어를 앞에 놓았다. 이것을 위해서 2010년 의학용어실무위원회(강종명 위원장)에서 정한 권장용어 187개를 참고하여 삭제, 추가, 수정, 보완하여 162개로 결정하였다(Table 1) (9). 권장용어를 반영하여 용어를 병기하지 않고 가능한 한 1개로 만들려 노력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한자용어는 삭제하였고, 한자가 없는 경우 혼동할 수 있는 용어는 괄호 안에 한자를 사용하였으나 최소한으로 적용하였다. 권장용어가 포함되지 않은 용어, 용어실무위원회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용어, 해부학 관련 용어 등은 어쩔 수 없이 한글고유용어, 한자용어를 병기할 수밖에 없었다. 넷째, 외래어, 외국인 이름, 외국 지명 등은 해당 외국의 발음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예: Babinski sign, 바벵스키징후). 매우 흔히 사용되어 굳어진 일부 용어는 그대로 사용하였다(예: Behçet disease, 베체트병). 2017년 말 의협 용어위원회를 개최하여 각 28개 전문학회 용어위원장을 대상으로 제6판 의학용어집의 진행상황, 권장용어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였다. 2018년 대한의학회 소속 180여 개 전문학회, 치과협회 등에 용어집 파일을 보내서 다시 한번 삭제, 추가, 수정, 보완 등의 의견을 받았고 회의를 거쳐 반영 여부를 결정하였다(10). 2020년 1월 제6판 의학용어집의 작업을 완료하였다(Fig. 4).

물리에서 쓰는 용어 한자로 부꿀수 있나요

Cover photo of Medical Terminology, the 6th edition, Koonja Publishing, 2020, Korean Medical Association.

Table 1

Recommended Terms

Abdomen 복부 Endometrium 자궁내막
Abscess 고름집 Epicardium 심외막-
Actinic 빛- Epispadias 요도상열(증)
Agnosis 실인증 Expiration 날숨
Airway 기도 Fascicle 다발
Anaerobic 무산소- Fistula 샛길
Anastomosis 연결 Frontal lobe 전두엽
Aneurysm 동맥류 Gallbladder 담낭
Angina pectoris 협심증 Gallstone 담석
Antagonism 대항작용 Gland
Aphasia 실어증 Glia (신경)아교세포
Appendicitis 충수염 Globus pallidus 창백핵
Apraxia 실행증 Glomerulus 사구체
Arachnoid 거미막- Gonad 생식샘
Ataxia 실조(증) Gyrus 이랑
Atrial fibrillation 심방세동 Heart failure 심부전
-bacillus -막대균 Hemiplegia 반신마비
Bilateral 양쪽 Hydrocele 음낭수종
Biliary 1. 담즙- 2. 담도- 3. 담낭- Hypospadias 요도하열(증)
Blephar(o)- 눈꺼풀- Ileum 회장
Bullous 물집- Ileus 장폐색증
Bypass 1. 우회로 2. 우회술 Incontinence 실금
Carotid artery 목동맥 Infra- 아래-
Cardia 들문 Infundibular 깔때기-
Cecum 맹장 Inguinal 고샅-
Cervical 1. 목- 2. 자궁경부- Inspiration 들숨
Cheil(o)- 입술- Intestine
Cholecyst 담낭 Intolerance 불내성
-coccus -알균 Ipsilateral 같은쪽-
Cochlea 달팽이 Jejunum 공장
Colloid 교질 Jugular 1. 목- 2. 목정맥-
Colon 결장 Kidney 신장
Complement 보체 Labia 입술
Contralateral 반대쪽- Left 좌-
Coronary artery 관상동맥 Lid 눈꺼풀
Cortex 피질 Lung
Defibrillator 심장충격기 Marrow 골수
Diverticulum 곁주머니 Matrix 바탕질
Duodenum 십이지장 Mediastinum 가슴세로칸
Dysphagia 삼킴곤란 Medulla 1. 수질 2. 골수 3. 숨뇌
Electrophoresis 전기영동 Mesentery 장간막
Emphysema 폐기종 Myocardial 심근-
Empyema (가슴)고름집 Neoplasm 신생물
Endocardium 심내막- Nephr(o)- 신(장)-
Notch 파임 Renal 신(장)-
Nystagmus 안진 Renal failure 신부전
Obstruction 폐쇄 Retro- 뒤-
Occipital lobe 후두엽 Rhinitis 비염
Orbit 안와 Sigmoid colon 구불결장
-orrhaphy 봉합(술) Smear 펴바른표본
Osteoarthritis 골관절염 Somatic 몸-
Osteomyelitis 골수염 Sphincter 조임근
Osteoporosis 골다공증 Spleen 비장
Palate 입천장 Sponge 해면
Palpebra 눈꺼풀 -stomy 1. -창냄(술) 2. -연결(술)
Pancreas 췌장 Stone (-lith) 결석
Paransal sinus 부비동 Striatum 줄무늬체
Paraplegia 하반신마비 Stroma 버팀질
Parietal lobe 두정엽 Sub- 밑-
Parotid gland 귀밑샘 Sublingual 혀밑-
Pemphigus 물집증 Submandibular 턱밑-
Perineum 회음 Sulcus 고랑
Peritoneum 복막 Suppurative 고름-
Pleura 가슴막 Supra- 위-
Pneumoconiosis 진폐증 Suture 봉합
Pneumonia 폐렴 Swallowing 삼킴
Pneumothorax 기흉 Sweat gland 땀샘
Prostate gland 전립샘 Swelling 부기
Pons 다리뇌 Syringomyelia 척수공동증
Pulmonary 폐- Temporal lobe 측두엽
Purulent 고름(형성)- Tendon 힘줄
Pus 고름 Threshold 문턱(값)
Pustular 고름물집- Thyroid gland 갑상샘
Py(o)- 고름- Tremor 떨림
Pyel(o)- 신우- Unilateral 한쪽
Pylorus 날문 Uterine cervix 자궁경부
Radicular 뿌리- Vertigo 현기증
Rectum 직장 Wheezing 쌕쌕거림

제6판 의학용어집의 변화된 내용

MRI 촬영기법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sequence”도 “sequence”란 영어 표현을 그대로 쓰거나, 굳이 우리말로 번역할 때는 “씨퀀스”라는 음차어를 사용해왔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순서열(順序列)”로 용어를 통일하기로 하였다. “Gradient”란 MRI 촬영기법은 “그레디언트”라는 음차어는 “기울기” 보다 “경사(傾斜)”라는 한자어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치료방사선과 영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beam” 또는 “빔”이란 용어는 “선(線)”으로 바뀌었다. 치과용어인 “caries”는 어려운 한자어인 “우식증(齲蝕症)” 또는 비속어 느낌이 나는 “썩은니” 대신 쉬운 한자어인 “충치(蟲齒)”로 바뀌었다. 이처럼 의학용어는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제6판 의학용어집의 편집 원칙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영어는 대표용어를 동의어로 표시하였다. 우리말은 권장용어도 아니고 위원회에서 정한 용어도 아니지만, 써도 괜찮은 한자어나 우리말 용어를 동의어로 표시하였다. 우리말 용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록하였다. ➄ ➃ ➂ ➁ ➀은 각각 제5판, 제4판, 제3집, 제2집, 제1집 용어를 나타내는 표시이다. 용어실무위원회에서 용어를 다듬을 때 토론한 내용을 각주에 담아서 각 쪽의 아래에 나타냈다. 용어를 왜 이렇게 정하였는지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영국식 영어를 쓰지 않고 미국식 영어를 썼다. 복수가 아닌 단수를 썼다. 필요하면 복수를 표기해 주었다. 고유명사, 보통명사를 형용사형으로 만드는 아포스트로피 s ('s)를 지웠다. 하이픈(-)을 가능하면 지웠다. 모음과 모음 사이를 구별하기 위한 하이픈(-)도 지웠다. 명사, 형용사 사이의 하이픈(-)은 지우지 않았다. 두 사람일 때 하이픈(-)을 지우지 않았고, 우리말에서는 지웠다. Anti, non이 여러 낱말, 약자와 이어질 때 하이픈(-)을 지우지 않았다. 영어 사전에서 반드시 넣는 하이픈(-)을 지우지 않았다. 의학용어에 반드시 넣는 하이픈(-)을 지우지 않았다. 속명, 종명은 영어에서 이탤릭체로 적었고, 우리말에서 속명, 종명임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속명, 종명을 아닌 학명은 이탤릭체로 적지 않았다. 한 용어에 뜻이 두 개 이상이면 1, 2, 3…으로 표시하였다. 한글용어는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썼다. 생략해도 되는 말을 괄호( )속에 넣었다. 형용사형 용어일 때에는 이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하이픈(-)을 붙였다. 그러나 우리말용어가 형용사형일 때에는 하이픈(-)을 붙이지 않았다. 가능하면 권장용어를 쓰고, 권장용어가 아닌 것은 동의어에 넣었다. 권장용어끼리 모아서 용어를 만들었다. 가능하면 한자를 지웠고, 뜻이 몹시 헷갈리는 경우에만 한자를 함께 적었다. 접미사인 “성(性), 적(的), 형(型)”을 가능하면 지웠다. “성, 적, 형”이 뿌리박은 말이거나 오해를 없애는 말일 때에는 지우지 않았다. 치과용어를 가능하면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였고, 치과에서 많이 쓰는 말을 동의어로 처리하였다. 거부감을 일으키는 용어를 전문학회에서 바꾸었는데, 이것을 존중하고 따랐다. 임상에서 환자한테 쓰기 곤란한 우리말을 빼거나 동의어에 넣었다. 현상일 때에는 “증”을 지웠다. 병일 때에는 “증”을 넣었다. 없어도 되는 “법”을 지웠다. 영어에 method, technique, law가 있으면 “법”을 지우지 않았다. 가능하면 “술”을 지웠다. 영어에 procedure, technique이 있으면 “술”을 지우지 않았다. 굳어진 용어에서는 “술”을 지우지 않았다. “사이시옷”을 생략하였다. 그러나 맞춤법을 따르는 차원에서 국어사전에 나오는 “사이시옷”은 생략하지 않았다. 가능하면 직역하였다. 예외로 의역하기도 하였다. 가능하면 외래어, 음차어를 쓰지 않았다. 사람 이름은 가능하면 외래어를 썼다. 사람 이름은 현지 발음을 따랐다. 그러나 한국에서 많이 쓰는 사람 이름은 고치지 않았다. 영어 용어의 뒤에 있는 알파벳, 숫자를 우리말 용어의 앞에 놓았다. 그러나 뿌리박은 용어에서는 알파벳, 숫자를 그 자리에 두었다. 라틴어 차례로 번역하지 않고, 영어 차례로 번역하였다. 아라비아 숫자, 로마 숫자는 우리말용어에서 아라비아 숫자로 적었다. 영어로 적은 숫자는 우리말용어에서 아라비아 숫자로 적지 않았다. 서수인 first, second, third를 “첫째(제1), 둘째(제2), 셋째(제3)”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굳어진 용어는 이 원칙을 적용하지 않았다. Primary, secondary, tertiary를 “일차, 이차, 삼차”로 번역하였다. “원발”을 “일차”로 고쳤고, “속발”을 “이차”로 고쳤다. 색깔을 담은 용어에서 “색”을 뺄 수 있으면 뺐다. “회색”은 “회”만 남길 수 없으므로 그대로 두었다. 굳어진 용어에서는 “색”을 그대로 두었다. 한자용어가 아닌 한글용어에서 뼈의 구조물이면 “뼈”를 넣었고, 뼈의 구조물이 아니면 “뼈”를 뺐다. 한자용어가 아닌 한글용어에서 근육이 낱개이면 “근”을 썼고, 근육이 무리이면 “근육”을 썼다. 방향을 나타내는 용어 중에서 superior는 어느 구조물이 위에 있음을 뜻하고, supra-는 어느 구조물의 위에 있음을 뜻한다. Superior의 우리말(위, 상)은 앞에 놓았고, supra-의 우리말(위, 상)은 뒤에 놓았다. 이것은 “inferior, infra-” “anterior, pre-” “posterior, post-” “internal, intra-” “external, extra-”도 마찬가지였다(9).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영어 의학용어는 그 어원에 따라 하나의 같은 단어도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그 예로 영어인 lung은 “허파”로 번역되지만 라틴어인 pulmo- 와 그리스어인 pneumo- 는 모두 “폐”로 번역된다. Kidney의 “콩팥”도 라틴어 ren은 “신장”으로, 그리스어인 nephron- 도 “신장-“으로 번역되고 있다(Table 2).

Table 2

Etymological Differences in Terms

English, KoreanLatin, KoreanGreek, Korean
Lung, 허파 Pulmo-, 폐 Pneumo-, 폐
Kidney, 콩팥 Ren, 신장 Nephro-, 신장-
Belly, 배 Abdomen, 복부 Laparo-, 복-
Bowel, 창자 Intestine, 장
Chest, 가슴 Pectoral, 흉- Thoraco-, 흉(부)-
Gall, 쓸개- Biliary, 담- Chole-, 담-
Thigh, 넓적다리 Femur, 대퇴
Hip, 엉덩이, 엉덩관절 Coxa, 고, 고관절
Bone, 뼈 Osteo-, 골-
Knee, 무릎 Genu, 슬 Gon-, 슬-
Buttocks, 볼기 Cluneal, 둔부- Gluteal, 둔부-
Heel, 발꿈치 Calcaneal, 종골-
Head, 머리 Caput, 두 Cephalo-, 두-
Skull, 머리뼈 Cranium, 두개골
Forehead, 이마 Sinciput, 전두, frons 전두 Metopo-, 전두
Body, 몸(통) Corpus, 체 Somatic, 체-
Rib ,갈비뼈 Costal, 늑골-
Arm, upper arm, 팔, 위팔 Brachium, 상완
Forearm, 아래팔 Antebrachium, 전완
Muscle, 근(육) Musculus, 근(육) Myo-, 근-
Eye, 눈 Oculo-, 안- Ophthalmo-, 안
Ear, 귀 Auriculo-, 이- Oto-, 이-
Nose, 코 Naso- ,비- Rhino-, 비-
Mouth, 입 Oro-, 구-
Tongue, 혀 Lingual, 설- Glosso- ,설-
Lip, 입술 Labial-, 구순- (음순 예외) Cheilo-, (구)순-
Tear, 눈물 Lacrimal-, 누- Dacryo-, 누-
Eyelid, 눈꺼풀 Palpebra, 안검- Blepharo-, 안검-
Cheek, 뺨 Bucca, 볼, mala 뺨 Mel-, 볼-
Loin, 허리 Lumbar, 요추-, 요부-
Shinbone, 정강뼈 Tibia, 경골 Cnemis, 경골
Heart, 심장, 심- Cor, 심장, 심- Cardio-, 심장, 심-
Liver, 간장, 간- Hepato-, 간장, 간-
Skin, 피부 Cutaneous, 피부- Derma, 피부

영상의학과 관련 용어 변화 내용 소개

방사선과는 영상의학과로, 방사선과의사는 영상의학과의사 또는 영상의학과전문의로 변경되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해 왔었던 단순촬영은 일반촬영으로 변경했다. -gram, graph는 사진 또는 영상, -graphy는 촬영 또는 검사로 표기하였다. Radiogram, radiograph는 방사선 즉 X선 촬영으로 생성된 영상으로 방사선사진으로 표기했으며, 역시 방사선을 이용한 촬영인 mammogram은 유방(방사선) 영상으로 표기하였고, 그 외 다른 영상검사 사진은 ○○ 영상으로 표기하였다(예: ultrasongram은 초음파영상, CT image는 CT 영상, MR image는 MR 영상). 방사선을 이용한 촬영인 radiography는 (방사선)영상촬영으로, mammography는 유방(방사선) 촬영으로 표기했으며 기존에 사용해왔었던 촬영술 및 조영술에서 “술”을 삭제하였다. 그 외 검사법은 ○○ 촬영, ○○ 조영, ○○ 검사 등으로 표기하였다. Ultrasonography는 촬영과 동시에 진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음파검사로 표기했으며, 핵의학 검사는 ○○ 스캔을 그대로 사용하였다(예: bone scan → 뼈스캔). 영상의학 관련 용어들은 학회 회원들의 자문을 받았고 특히 자기공명 관련 용어는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의 자문을 받아 표기하였다(예: gradient 경사, gradient echo 경사에코, pulse 맥동파, sequence 순서열). 방사선치료 관련 용어는 방사선종양학과의 자문을 받았다(예: beam 빔 → 선). 조영제의 성분인 iodine의 “요오드”는 “아이오딘”으로 변경하였다. Budd-Chiari syndrome은 “버드-히아리증후군”, Arnold-Chiari malformation은 “아르놀트-히아리기형”으로 Kienböck disease는 “킨뵈크병”으로 각각 변경했는데 그 이유는 Budd는 영국의사이고, Arnold와 Chiari는 독일의사이고 Kienböck는 오스트리아 영상의학과 의사라서 그 나라에서 사용하는 원 발음으로 표시하였다. Pus는 “고름”으로, abscess는 “고름집”으로, herpes는 “헤르페스”라는 음차어 대신 어렵지만 “포진”이라는 한자어로, phototherapy는 “광선요법” 대신 “빛요법”으로 변경되었다. Inguinal은 “고샅”을 기본으로 하되 “우리에게 익숙한 “서혜-”를 함께 병기하였다. Perineal은 “회음-, 샅”으로 변경되었다. Kidney는 “신장”과 “콩팥”을 같이 사용해오다 2개 중 “신장”으로 정했으나 kidney disease는 “콩팥병, 신장병”에서 “콩팥병”으로 변경되 여전히 혼란을 줄 수 있는 소지가 남아있다. 비뇨기계 영상촬영법인 Kidney ureter and bladder (KUB)는 “콩팥요관방광단순촬영”에서 “신장요관방광일반촬영”으로 변경되었다. 영상의학과에서도 인터벤션을 음차어로 그대로 사용하듯이 shunt도 “션트”와 “지름”을 병기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mediastinum의 “종격”을 “가슴세로칸”으로 변경했고 “종격”은 동의어 처리하였다. Pleural는 제5판까지는 “가슴막” “흉막”을 병기해 오다가 제6판에서는 “가슴막”만 권장용어로 정하면서 한 가지 용어만 표시했고 “흉막”은 동의어로 처리하였다.

용어집 개정판에 대한 문제점

용어집 개정판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비공식 설문조사를 37명의 각과의 전문의들에게 실시한 내용으로 14명에서 “판이 개정될 때마다 용어의 변화가 심하다. 용어 선택의 혼란을 줄이고 통일하자”는 의견을 주었고, 9명에서는 “일상에서 한글화된 의학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의학용어 한글화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 용어를 사용하자”고 하였으며. 8명에서는 “국가고시에만 사용될 용어들이다. 교육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의학용어와는 차이가 있다,” 6명에서는 “한자용어와 순우리말을 적절히 사용하자, 한글화가 되지 않아서 불편하다”라는 다양한 의견들을 볼 수 있었다(양익, 미출간 데이터). 익숙하게 사용해오던 의학용어의 변경을 처음 접한 모든 의사들은 반감이 크고, 혼동을 초래한다고 말할 것이다. 저자도 처음 이 작업에 참가하기 전에는 같은 의견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의학용어의 사용은 의료계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용어의 변천 과정 및 용어의 제정 원칙을 학습하고, 용어 제작 및 순화에 경험이 많은 선배 의사들과, 국어학자들과의 열띤 토론 끝에 단어 하나하나를 확인해 정한 이번 제6판 개정 용어들은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좋은 의학용어임에 틀림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결론

의학 전문용어가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용어위원회가 합리적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위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여야 하며, 컴퓨터를 활용하여 자료 수집, 토의 과정, 용어 확정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야 하며, 아울러 만들어진 용어들의 적극적인 사용 방안에도 힘써야 한다. 만든 용어들을 교과서나 논문 제작 시 권장용어로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국가시험이나 전문의 시험에 권장용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하여 사용 여부와 문제점에 대하여 되먹임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의과대학생 또는 전공의들의 강의 시간에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아름다운 우리말 의학용어 사용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쉬운 우리말 의학용어를 사용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Thank you to all the members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s Medical Terms Working Committee for their participation in the reorganization of the 6th edition of the Medical Terminology.

각주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 has no potential conflicts of interest to dis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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