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의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어느 가족>(万引き家族)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을 찾아 자신의 신작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어느 가족>은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되어 340만 관객(42억 엔)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6일 개봉되어 ‘독립/예술영화’로서는 드물게 5만 관객을 돌파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는 30일(월) 오전,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렸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를 시작하고 처음 15년 정도는 독립영화를 만들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개봉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었다. 지금도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영화를 대하는 태도나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면서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스태프, 제작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저는 작품을 만들 때 처음에는 작게 낳아 길게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잘 키워가자 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칸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아 많은 사람에게 퍼져가는 것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작품이 한국영화 관객의 정서에 잘 맞는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감독은 “어떤 부분이 사람들의 정서에 울림을 주고 감동을 주는지, 어떤 것이 국경이나 문화를 넘어 잘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의식을 하지 않는다.”며 “제게 절실한 모티브, 또는 주제를 파헤치다 보면 그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그 진심이 전해지는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가족이 무엇인지, 어떠해야 하는지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다.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어느 가족>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범죄를 일으키고, 그 결과 그들이 심판을 받는 상황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연이 아닌 특별한 형태로 공동체를 구성해서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의 어느 가족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관련하여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너무 잔인하고 어둡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뭔가 밝은 빛이 느껴지는 마무리였다고 도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보는 이들이 느끼는 방식이니 제가 어떻다고 정답을 말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뒤, “그 장면을 찍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쇼타(죠 카에리)가 영화에서 전개되며 느꼈던 것, 경험한 것들이 아마도 그가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양식이 될 것이다. 그런 표정을 담았다. 그리고 유리(사사키 미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유리는 자기 엄마가 뭔가를 이야기를 했을 때 그에 대해서 수긍하지 않고 거부의사를 명백히 표하는 그런 의지를 보인다. 그것도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또 영화 첫 부분에서 유리는 자기 집 복도의 난간 틈새로 얼굴을 빠끔히 내밀고 밖을 내다본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유리는 틈새로 바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뭔가를 바닥에 놓고 올라서서 난간 위로 바깥세상을 내려다본다. 유리는 세상을 볼 때 훨씬 넓은 것들을 봤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것은 아주 큰 변화일 것이라 본다.”

앞으로도 가족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감독은 “아직은 없다. 이번 작품은 패밀리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기보다는 오히려 가족밖에 존재하는 가족이 사회와 만나는 접점에서 일어나는 마찰 같은 것에 주목하고 싶었다. 앞으로 사회 안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가족들이 변해나갈 텐데 그에 따라 어떤 모티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차기 작품에 대해서도 밝혔다. “프랑스에서 프랑스와 미국 배우분들과 함께 작업하게 된다. 에단 호크,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같은 분들이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태 만든 작품이 언어나 문화를 뛰어넘어서 많은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되느냐라는 게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문화나 언어를 넘어서 연출자가 연출을 할 수 있는가 가능하냐는 것이 제게 숙제로 주어졌다.”며 “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발판으로 장래에 한국에서 한국 분들과 만남을 더 확대시켜나가는 기회를 가져봤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의 어느 가족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전날(2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류준열 배우, 백은하 기자와 함께한 스페셜 GV에 참석했다.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날 GV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전해주면 한국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백은하 기자가 “톰 크루즈 배우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나이가 동갑이다. 톰 크루즈 배우가 한국에 9번 왔다고 전해드리자 감독님께서 더 많이 오셨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마다 매번 한국에서 불러주셨던 것 같다. 특히 부산영화제는 매번 작품을 만들 때마다 초청이 되어서 제가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관객 분들의 시선을 통해서 나 자신이 계속 성장을 하구나 실감한다. 한국 관객분들이 점점 시선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제 작품에 대해서도 더 깊이 이해를 해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고 고마움을 전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가족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 입력 2018-08-01 16:24:43
    • 수정2018-08-01 16: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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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의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어느 가족>(万引き家族)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을 찾아 자신의 신작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어느 가족>은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되어 340만 관객(42억 엔)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6일 개봉되어 ‘독립/예술영화’로서는 드물게 5만 관객을 돌파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는 30일(월) 오전,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렸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를 시작하고 처음 15년 정도는 독립영화를 만들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개봉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었다. 지금도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영화를 대하는 태도나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면서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스태프, 제작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저는 작품을 만들 때 처음에는 작게 낳아 길게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잘 키워가자 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칸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아 많은 사람에게 퍼져가는 것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작품이 한국영화 관객의 정서에 잘 맞는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감독은 “어떤 부분이 사람들의 정서에 울림을 주고 감동을 주는지, 어떤 것이 국경이나 문화를 넘어 잘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의식을 하지 않는다.”며 “제게 절실한 모티브, 또는 주제를 파헤치다 보면 그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그 진심이 전해지는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가족이 무엇인지, 어떠해야 하는지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다.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어느 가족>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범죄를 일으키고, 그 결과 그들이 심판을 받는 상황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연이 아닌 특별한 형태로 공동체를 구성해서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의 어느 가족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관련하여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너무 잔인하고 어둡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뭔가 밝은 빛이 느껴지는 마무리였다고 도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보는 이들이 느끼는 방식이니 제가 어떻다고 정답을 말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뒤, “그 장면을 찍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쇼타(죠 카에리)가 영화에서 전개되며 느꼈던 것, 경험한 것들이 아마도 그가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양식이 될 것이다. 그런 표정을 담았다. 그리고 유리(사사키 미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유리는 자기 엄마가 뭔가를 이야기를 했을 때 그에 대해서 수긍하지 않고 거부의사를 명백히 표하는 그런 의지를 보인다. 그것도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또 영화 첫 부분에서 유리는 자기 집 복도의 난간 틈새로 얼굴을 빠끔히 내밀고 밖을 내다본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유리는 틈새로 바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뭔가를 바닥에 놓고 올라서서 난간 위로 바깥세상을 내려다본다. 유리는 세상을 볼 때 훨씬 넓은 것들을 봤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것은 아주 큰 변화일 것이라 본다.”

앞으로도 가족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감독은 “아직은 없다. 이번 작품은 패밀리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기보다는 오히려 가족밖에 존재하는 가족이 사회와 만나는 접점에서 일어나는 마찰 같은 것에 주목하고 싶었다. 앞으로 사회 안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가족들이 변해나갈 텐데 그에 따라 어떤 모티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차기 작품에 대해서도 밝혔다. “프랑스에서 프랑스와 미국 배우분들과 함께 작업하게 된다. 에단 호크,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같은 분들이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태 만든 작품이 언어나 문화를 뛰어넘어서 많은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되느냐라는 게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문화나 언어를 넘어서 연출자가 연출을 할 수 있는가 가능하냐는 것이 제게 숙제로 주어졌다.”며 “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발판으로 장래에 한국에서 한국 분들과 만남을 더 확대시켜나가는 기회를 가져봤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의 어느 가족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전날(2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류준열 배우, 백은하 기자와 함께한 스페셜 GV에 참석했다.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날 GV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전해주면 한국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백은하 기자가 “톰 크루즈 배우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나이가 동갑이다. 톰 크루즈 배우가 한국에 9번 왔다고 전해드리자 감독님께서 더 많이 오셨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마다 매번 한국에서 불러주셨던 것 같다. 특히 부산영화제는 매번 작품을 만들 때마다 초청이 되어서 제가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관객 분들의 시선을 통해서 나 자신이 계속 성장을 하구나 실감한다. 한국 관객분들이 점점 시선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제 작품에 대해서도 더 깊이 이해를 해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