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저릴 땐 어떤 병원을

수년째 저릿저릿 손저림? 10분 수술이면 말끔∼

주부 이순임(58·서울 양천구 신월동) 씨는 수년 전부터 지속되던 손저림이 최근 심해져 밤에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생기는 혈액순환 장애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그러나 저림증과 마비되는 느낌이 갈수록 심해져 설거지를 하거나 행주를 빠는 간단한 부엌일조차 하기 힘들어졌다. 이 씨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한 손 질환 전문 병원인 경기 부천시 예손병원 수부센터를 찾았다. 김진호 예손병원 원장은 이 씨에게 근전도,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한 결과 ‘수근관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에서 눌려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씨는 수년 이상 증상을 방치해 근육의 힘이 많이 떨어졌고 젓가락질 등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마비가 심했다. ○ 손으로 잡고 쥐는 기능이 약해진다 손목에는 여러 개의 힘줄과 신경들이 지나가는 터널(통로)이 있다. 이 터널이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인 손목 사용 등으로 인대가 두꺼워지면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올린 연주가, 이발사, 운전사, 컴퓨터 사용자 등 직업적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오랜 기간 가사를 해온 중년 여성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주로 엄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거나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이 잘 맞닿지 않으면 이 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저절로 생기는 증상으로 여기거나 혈액순환 이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전도, 초음파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고 잠에서 깰 정도로 증상이 심해진다”며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뿌리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기능이 크게 저하된다”고 말했다. ○ 수술 10분 내외로 간단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이나 부목, 주사치료 등 비수술 요법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이 씨처럼 장기간 방치해 잠에서 깰 정도로 저림증과 마비가 심할 때, 또는 원인이 명확한 때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끊어 손저림의 원인을 제거한다.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 관절경이나 특수한 수술용 칼을 이용하기도 한다. 10분 내외의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2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 후 1, 2개월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에 무리가 가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씨는 “수술 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수술이 생각보다 짧고 간단했다”며 “저림증과 마비 증세가 많이 나아졌으며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증상 오래 방치하면 회복 속도 느려 수술 후 손이 저리는 증상은 없어지지만 감각과 엄지 뿌리 부위의 근력은 즉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증상을 오래 방치했다면 6∼12개월 회복 기간이 걸릴 수 있다. 엄지 근육이 심하게 위축되었다면 힘줄을 옮겨주는 다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증상을 오래 방치할수록 신경이나 근력 회복 속도는 더디다. 밤에 손이 저려서 깰 정도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손저림 치료를 위해 인대를 제거한다고 해서 손목을 움직이거나 활동하는 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수술 후 수년이 지나도 기능에는 문제가 없고 재발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에는 손 근육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아래로 당기거나 손등을 아래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한다. ○ 손저림 원인 다양… 심하면 목디스크일수도 손저림 증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엄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주로 저릴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이 주로 저리다면 팔꿈치 쪽의 신경압박이 원인인 ‘주관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목디스크가 생겨도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목에서 팔로 내려오는 신경이 디스크(추간판)에 눌려 팔과 손이 저리게 되는 것. 목디스크 환자의 초기 증상은 목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오며 손이 저린 현상이 동반된다. 목에서 시작해 어깨, 손끝으로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저리는 정도가 다르다. 목을 앞으로 숙일 때 신경압박이 가장 심해 저림증도 심하게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디스크와 손목터널증후군이 동시에 생겨 척추와 손목이 동시에 압박을 받는 이중압박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어느 한 부위만 치료해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부만 개선된다. 흔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목, 어깨, 허리, 등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는 근막동통증후군도 손저림을 유발한다. 손저림은 주로 신경압박이나 디스크가 원인이 되지만 간혹 중풍이나 뇌중풍(뇌졸중)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때는 주로 한쪽 손에만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고 같은 쪽 입 주위도 저린 증상이 생긴다. 이 밖에도 손저림은 당뇨병, 류머티즘관절염, 대사성질환, 종양 등과도 관련이 있다. 손저림은 가볍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서부터 큰 수술이 필요한 질환, 방치할 경우 위험한 질환까지 다양하므로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김진호 예손병원 원장, 이광석 바른세상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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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손은 밖으로 나와 있는 뇌’라고 말했을 만큼 손은 인체의 중요한 부위입니다.

    따라서 손과 손목에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일상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주로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해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 또는 수근관증후군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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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상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에는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이나

    최근 각광받는 웹툰 작가나 요리사 같은 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중년 이후 가사 일이 많은 주부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런 질환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신경 압박이 진행되면서 손가락이 저린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나 감각저하 등이 발생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통증은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느정도 완화되지만

    증상이 견딜 만하다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근육 위축이 진행되면서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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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척의원의 정상기 대표원장의 도움말에 따르면 정형외과 질환에도 유행이 있는데,

    이전에는 생활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테니스나 골프 엘보 등 팔꿈치 통증 환자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손목•어깨•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어떤 병?

    손목 바로 위 손바닥 쪽 피부조직 밑에는 근육의 힘줄과 신경이 지날 때 위에서 덮어주는 막이 있습니다.

    이를 가로 손목 인대(수평 손목 인대, 횡수근 인대)라고 하며, 이 인대와 주변 조직에 의해 둘러 싸여진 공간을

    수근굴 또는 수근관이라고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어떤 이유로 수근관 내의 압력이 증가해서 이 관을 지나가는 구조물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게 됩니다.

    손목이 저릴 땐 어떤 병원을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나 인대가 부어 손가락의 감각과 운동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손과 손가락의 저림을 비롯해서 통증과 감각저하, 부종,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한 증상은?

    손바닥, 손가락, 손목 통증, 저림, 감각이상 등이 주요한 증상입니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심할 경우

    손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며 엄지 근육이 위축되어서 운동능력의 급격한 저하와 더불어 보기에도 납작하게 변합니다.

    손목이 저릴 땐 어떤 병원을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신경타진 검사, 수근굴곡검사, 정중신경 압박검사를 시행합니다.

    좀 더 정확한 손상 부위를 알아보기 위해 방사선 검사나 근전도와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하여 손 저림증을 확진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절찬리에 종영된 ‘낭만닥터 2’에서 주인공인 ‘닥터 부용주’로 나온 한석규도 피해갈 수 없었던 수근관증후군 역시

    손목터널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으로 손목을 많이 쓰는 외과의사에게도 흔히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증상을 쉽게 정리하자면 우선 손끝에 따끔따끔한 느낌이나 화끈거림이 있으며 저린 느낌과 더불어 통증이 느껴집니다.

    두 번째로는 손가락과 손바닥 피부의 감각이 둔해집니다. 또, 운전 도중에 손이 저리기도 합니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지만 손을 주무르거나 털어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차 진행하면 엄지손가락쪽 근육의 위축이 발생해 이 부위가 납작해지고 정교한 작업이 어려워집니다.

    단추를 끼우는 일 등 일상생활도 점차 어려워집니다.

    손목이 저릴 땐 어떤 병원을

    또한, 손에 쥐는 힘이 급격히 떨어져서 가벼운 물건임에도 자주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을 잘 못하고 병따개를 돌리는

    힘마저 약해집니다. 게다가 빨래도 예전처럼 힘차게 짜지 못하고 손바닥 쪽의 피부가 번들거리고 건조해집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와 예방법

    손목을 쓸 때 정중신경에 지나친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를 피하고, 컴퓨터 키보드 각도를 조정만 해도

    저린 증상이나 통증이 다소 완화됩니다. 특히 통증이 심해지는 밤에 손을 중립 자세로 고정해주는 손목 부목을 착용하고,

    약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손목이 저릴 땐 어떤 병원을

    손목 부목은 손을 중립 자세로 유지해 주며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류마티스(류머티즘) 관절염이나 갑상선 기능부전 같은 다른 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의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더불어 손목 터널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가 간혹 지속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를 비롯해 근육이 위축되거나 약해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정중신경에 압박을 가하는 섬유 조직 띠를

    잘라낼 수 있기 때문에 압박을 완화해주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적절한 키보드 자세>

    좋지 않은 자세로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일으키는 지름길입니다.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자가 손목을 중립 자세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손부터 아래팔까지가 직선이어야 합니다. 물론, 손이 아래팔보다 약간 낮을 수는 있습니다.

    손목이 저릴 땐 어떤 병원을

    그러나 손이 절대 높지 말아야 하고, 손목을 구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키보드 위치가 비교적 낮아, 손이 팔꿈치보다 약간 낮아야 합니다. 손목 패드를 사용하여 손목을

    받쳐줄 수도 있으니 손목 패드 사용을 권합니다.

    손목이 저릴 땐 어떤 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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