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
가끔 매체를 통해 한국의 기적적인 발전에 대해 접하곤 한다. 잘 정리된 도표와 그래프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어느 대학 모 교수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하늘을 찌를 듯이 위로 솟구치는 곡선이 마치 내 삶의 상승 곡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비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쉽게도 나의 삶은 TV에서 보던 그런 발전을 보이지는 않았다. 해마다 늘어나는 의료비와 밀려오는 대출 이자를 걱정하고, 오른 월급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한숨짓는 아주 소시민적인 불안이 내 삶의 곡선이다. 모르긴 몰라도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대한민국에 적어도 몇 백만 명쯤은 될 테고, 이런 내 이야기가 사치로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테다. 노력하고 있음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작금의 상황은 애써 멀리 있는 사람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체 누가 내 삶의 불행을 책임져야 한단 말인가. 정답을 내리기 어렵다.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일 수는 없는 이러한 문제는 두루뭉술하게 떠다니며 이리저리 원망을 회피한다. 그래서 설명이 필요하다.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우리가 이런 걱정을 떠안게 되었는지 말이다. 이 책은 5인의 저자가 대한민국 복지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며 우리의 불안에 대한 나름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어 우리를 옥죄는 이 불안과 원망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p. 137 p. 212 보편 복지, 의료 복지, 주거 복지, 연금 복지, 노동 복지 등 5가지 복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의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실은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각의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는 비판적 읽기도 가능하다. 어쨌든 받아들이고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일 테니 말이다. ♣ 저자소개 저자 : 오건호 저자 : 남재욱 저자 : 김종명 저자 : 최창우 저자 : 홍순탁 ♣ 목차 1강. 대한민국 복지국가 만들기 2강. 보편적 복지의 원리 3강. 건강 보험과 의료 복지 4강. 집 걱정 없는 세상 5강. 누구를 위한 공적 연금인가? 6강.
노동과 복지 7강. 세금 누가, 어떻게, 얼마를 내야 하나? 종합 토론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 의료, 주거, 연금, 노동 등 여러 분야에서 현행 복지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진단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보편복지와 선별복지의 대립, 국민 건강보험, 기본소득 등 복지 관련 사회적 논쟁을 다루고 복지국가의 비전을 제시한다. 오건호 외 지음.
철수와영희. 1만6000원
▲걸 페미니즘 청소년 인권, 페미니즘의 눈으로 청소년의 삶을 들여다본다. 청소년 인권운동 활동가,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쓴 글들을 실었다. 나이가 어리다고, 여자라고 해서 강요받아온 것들을 고발한다. 청소년 당사자의 경험과 느낌,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양지혜 외 지음. 교육공동체 벗.
1만5000원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산문집이다. 1959년 <고독이라는 병> 이후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로 사랑받은 저자가 평생에 걸쳐 쓴 글들 가운데 알짜만 골라 엮었다. 인연, 이별, 소유, 종교, 죽음 등에 대한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글은 소박하고 재미있다. 김영사.
1만3000원
▲아파서 살았다 40년 동안 류머티즘을 앓고 있는 저자의 회고록이다. 저자는 몸은 아팠으나 독서지도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가 돈도 벌고 공부도 했다. 그는 류머티즘이 지금도 끔찍하게 싫고, 병으로 힘들게 살았으나 공부를 통해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배웠다고 말한다. 오창희 지음. 북드라망. 1만5000원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만한 문제를 철학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소설 속 주인공들과 만나본다. 자아, 친구관계, 사랑, 감시와 통제, 행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멋진 신세계>와 같은 고전부터 <엔더의 게임> 등의 현대 인기작까지, 15권의 소설을 엄선했다. 박연숙 지음. 지상의책. 1만3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