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어락 주키 설치 방법

건전지 누액으로 도어락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한 이야기를 2주쯤 전에 포스팅했습니다.

2007. 7. 18. 건전지 누액으로 도어락 고장난 이야기

기판을 깨끗이 씻어 내고 다시 장착했는데, 처음엔 이상 없이 잘 되나 싶더니, 다음날부터 문을 닫아도 한참 있다 잠기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새 도어락으로 교체했습니다.

새 도어락도 인터넷 쇼핑에서 구입하려고 알아보았습니다. 선택 조건이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에 쓰던 도어락이 손잡이 달린 주키 제품이었기 때문에 주키라야 했고, 교통카드와 휴대폰을 등록해야 했기 때문에 반도체키보다는 카드키를 쓰는 제품, 그리고, 도어락을 탈거해 보니 문에 뚫린 구멍이 이미 많았기 때문에 무타공 제품... 이렇게 세 가지 조건만 만족하면 됐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면 더 좋고...

처음에는, 설치해 본 회사 제품중에서 고르려 했습니다. 이사오기 전에 살던 집에 설치했던 M 사의 도어락, 회사 비품실에 설치해서 보조키로 사용하고 있는, 모 대기업 계열사라고 홍보하는 S 사, 그리고 지금 사용중인-고장증상이 가끔 나타나는- i 사...

지금까지는, 집에서 기존에 쓰던 i 사의 G 제품이 가장 유명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M 사와 H 사가 더 오랫동안 도어락을 만들어 온 업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죠. 그래서, 특정회사를 고집하지 않고, 세 가지 조건만 맞으면 구입하기로 하고 살펴보다가 M 사의 제품으로 결정했습니다. 후보에 들지 못한 S 사와 언급조차 안 된 다른 모든 도어락 회사, 지못미...

결국 M 사의 도어락을 선택했습니다. 아래 제품입니다. 기껏 회사명을 이니셜로 처리해 놨는데 사진에 다 드러나는... ㅋㅋㅋ

이제, 도어락을 설치해야겠죠?

먼저 기존에 설치된 도어락을 탈거합니다. 먼저 배터리팩을 분리하고, 문 안쪽에서 나사 네 개를 풀어줍니다. 제가 쓰던 도어락은 아래 그림과 같은 위치에 나사가 있었습니다.

디지털 도어락 주키 설치 방법

그런데, 웬일인지, 나사를 다 풀었는데도 도어락을 떼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땐, 무리하게 힘으로 떼어내지 말고, 나사가 더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도어락은 탈거해서 버릴 거지만, 설치하다가 뭔가 빼먹어서 다시 탈거할 때나, 탈거해서 이전설치할 경우도 있는데, 무리하게 떼어내면 어딘가 부러지거나, 안에 있는 전선이 끊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무리하게 힘을 주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치지 말아야죠.

자세히 살펴 보니, 손잡이 옆으로 육각렌치 홈이 하나 보입니다. 손잡이가 걸려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위쪽 가운데에 한글 모음 ㅓ 자 모양의 홈이 보이시죠? 사실은, 그곳에 렌치가 끼워져 있어서, 렌치를 쓰는 부분이 있겠구나 짐작하고 찾아본 겁니다. 크롬도금된 링에 비친 제 모습은 모자이크 처리... ^^;;

자, 렌치로 풀어낸 후 손잡이를 빼자, 도어락 안쪽 부분이 간단히 빠져나옵니다. 빼낸 후에는 바깥쪽과 연결된 전선, 그리고 '모티스'라는 부품-문 걸쇠 부분입니다.-과 연결된 전선을 소켓에서 빼내 줍니다. 그렇게 분리하고 나면 이런 모습으로 남게 되죠. 안쪽에서 패널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다시 나사 네 개를 풀면 바깥쪽 부품을 탈거할 수 있게 됩니다. 나사 네 개는 간단히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잘 보입니다.

그리고, 문 옆면에 있는 부품-모티스라고 하는군요-를 탈거합니다. 보이는 나사 두 개만 풀면 됩니다. 이 부분을 찍는 걸 깜빡해서, 설치 중의 사진을 대신 올립니다.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화살표 부분의 나사 두 개를 풀면 모티스를 탈거할 수 있습니다. 안쪽에 전선이 연장돼 있으니 조심스레 빼내 줍니다.

자, 이제 새로 설치할 새 도어락을 살펴봐야겠죠? 제일 먼저 설치할 것은 모티스입니다. 분해가 조립의 역순이듯,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마지막에 분리한 부품이 모티스이니까 새 제품의 모티스를 제일 먼저 설치합니다.

모티스는 설치하기 전에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닫히는 쪽은 손잡이를 돌리지 않아도 눌려서 닫히도록, 열리는 쪽은 그냥 밀어서는 열리지 않도록 방향을 맞추어 줘야죠.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부분입니다. 설명서에는 래치라고 되어 있군요. 가운데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을 핀이나 가는 못으로 누르면 이 래치 방향을 바꿔줄 수 있습니다. 저는 래치 방향을 바꾼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모티스를 설치한 후, 손잡이와 모티스를 연결해서 래치를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쇠막대를 끼웁니다. 보통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막대 방향을 맞추어 끼운 후, 바깥쪽에서 작은 고리로 고정합니다. 요렇게 생긴 작은 고리가 있습니다. 위쪽의 나사 머리 지름이 8 mm 정도 되니까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 사진은 고리를 끼워 고정한 후, 바깥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자, 이제 바깥쪽 부품을 설치합니다. 안쪽 부품의 기판과 연결할 전선을 잘 밀어 넣고, 구멍에 맞추어 끼워넣습니다. 문의 구멍에 맞추어야 하고, 쇠막대를 부품의 구멍에 잘 맞추어 끼워야 합니다. 보강판은 기존에 쓰던 걸 재활용했습니다. 규격에 맞는 보강판이라 다행히 호환이 됩니다. 아차, 보강판이 뒤집혔네요. ㅡ.ㅡ;; 사진찍고 바로 제대로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탈거할 때 본 것처럼, 문 안쪽에서 패널을 대고 나사로 고정합니다. 아래 사진이 문 안쪽 부품인데요, 검은 고무가 씌워진 패널 부분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 패널을 분리해서 문 안쪽에 대고 나사를 박아 바깥쪽 부품을 고정해 줍니다.

단자가 달린 전선들을 적당한 구멍으로 잘 넣고 뺀 다음 패널을 고정합니다. 원래는 나사 세 개로 고정하라고 되어 있는데 그러려면 구멍을 하나 더 뚫어야 합니다. 무타공이라더니... ㅡ.ㅡ;;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두 개만 고정해도 된다는군요. 전동해머드릴이 있긴 하지만, 아파트는 이웃과 벽 하나를 두고 있는 만큼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단 두 개만 고정하고, 혹시 잘 고정되지 않으면 구멍을 하나 더 뚫기로 합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에 정해진 나사를 끼우고, 바깥쪽 부품에 있는 나사홈에 잘 맞추어 끼웁니다.

끼울 땐, 안쪽과 바깥쪽에 이어진 쇠막대가 동그란 구멍을 통과해야 합니다. 잘못된 위치에 놓고 사진을 찍었군요. ㅡ.ㅡ;; 그리고 화살표 부분에 끼우는 나사는 쇠막대 옆으로 보이는 바깥쪽 부품의 동그란 나사홈에 고정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안쪽의 전선이 찝히거나 상처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전선이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합선되면 도어락이 작동하지 않거나, 오작동, 또는 기능 일부를 못 쓰게 됩니다. 전에 한번 그런 실수를 해서 도어락 부품을 아예 교체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둘째는, 너무 세게 조이면 안 된다는 겁니다. 너무 세게 조이면 래치를 돌리는 쇠막대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너무 세게 조였다가 래치가 안 움직여서 다시 풀어 주었습니다. 나사가 좀 길어서 한참 돌려야 했기에 전동 드라이버를 이용했던 게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안쪽 부품을 장착하면 됩니다. 장착하기 전에 전선 두 개의 단자를 연결해야 합니다. 

혹시 바꾸어 끼우거나 뒤집어 끼우지 않도록 흰색과 붉은색 매직펜으로 표시해 놓았군요. 전선의 단자에도 같은 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으니 맞추어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단자를 소켓에 연결한 후, 매직펜으로 그은 선이 이어져 보이면 제대로 연결한 겁니다. 

전선을 연결한 후, 도어락을 패널에 잘 맞추어 고정해 줍니다. 역시 나사 네 개가 필요한데요, 이때에도 안쪽에 전선이 찝히지 않는지 주의하면서 고정하면 됩니다.

다 설치한 사진입니다. 나사 네 개 위치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은 비밀번호나 카드키를 등록할 때 누르는 버튼입니다. 비밀번호와 카드키를 등록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포스팅하기로 하지요.

자, 이렇게 해서 우리 집은 새 도어락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오래 고장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