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편의시설 유치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독자가 만드는 신문-좋은기사컨테스트

학교 내 편의시설 유치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지난 2일까지 공모 접수를 받은 ‘독자가 만드는 신문 - 좋은 기사 콘테스트’에 총 16편의 기사가 응모되었습니다.

이중 2편은 자격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14편의 기사 중 조세희(생체 08)씨의 ‘개선인가, 개악인가’ 기사가 최고 점수를 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우수상에는 차성준(행정 08)씨의 ‘수험생 학부모, 학교 측에 불만사항 토로’, 이동환(영문 06)씨의 ‘학교 내 편의시설 유치.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가작에는 송호준(생체 03)씨의 ‘부상을 부르는 실외 농구장’, 조정민(법 07)씨의 ‘학교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 불편하고 제한적’기사가 선정됐습니다.

올해의 좋은 기사 콘테스트의 심사는 박용현 한겨레21 편집장이 수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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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박경은(미술학과·3)

지난 2005년 국토법 시행령을 비롯하여 대학설립운영규정이 개정되면서 대학시설에 민간투자가 가능하게 되자 많은 대학 내에서 상업시설이 늘어가고 있으며 특히 부산대학교는 2009년 2월부터 국립대 최초로 BTO 투자로 세워진 대형복합쇼핑몰 효원굿플러스를 개관했다. 그러나 롯데시네마와 영풍문고 등을 비롯해 패션매장, 푸트코트, 은행 등을 포함한 효원굿플러스는 학문을 위한 대학의 본질이 흐려진다는 점에서 공사기간 내내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 위치가 상징적인 대학의 정문에 위압적으로 들어섰다는 점과 공사기간 중 등굣길에 상당한 불편을 끼쳤다는 점에서 일반학생들의 반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드러난 상업시설 유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외에 학교 자체에 대한 이익이 전혀 없는 것일까?

이로 인해 부산대가 얻는 대가는 적지 않다. 민간자본을 유치한 대신 학교 내에 평생교육원과 체육관(250여억 원), 지하주차장(100여억 원), 3층짜리 12공학관(23여억 원) 등을 상대 계약자인 효원이앤씨에서 지어주었고 심지어 녹지 및 교통개선 사업비조로 50여억 원도 제공받았다. 개선되고 새롭게 지어진 교내시설들은 학생 당사자가 상업시설을 이용하든 그렇지 않든 부산대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이익이 되는 부분이다. 또한 캠퍼스가 넓고 학교 밖 상가와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 아닌 부산대에서 교내에 들어온 상업시설은 학생들에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편의를 주며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편의시설 증대 이외에도 민간자본의 유치는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학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하는 데에 불과한 효원굿플러스만이 개관했지만 민간 자본이 좀 더 활성화된다면 대학은 학생들의 인턴 제도를 활성화할 수 있고 기업은 대학과 연구 시설, 연구 인력 등의 공유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미술관이나 음악관 등이 기업의 후원으로 학교 내에 건설될 수 있다면, 예술대학생들 자기만의 전시회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범위의 후원과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고, 대학생들 역시 보다 질 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작은 규모이지만 이전에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문화회관에서 하던 전시회도 효원굿플러스 아트센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같은 건물의 평생교육원은 부족한 강의시설에 도움이 됨은 물론 교양강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그 문이 열려있다.

위에서 언급한 상업시설 유치의 장점 외에 반대의 근거가 되는 다양한 단점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 내에 기업이 접근하여 상업시설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무조건적인 반대의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서 기업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학은 기업에서 얻는 재정적인 이윤을 위해 접근하는 그 흐름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장점을 최대화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대학 내 상업시설의 유치에 염려되는 점들은 학생 스스로가 경계하고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주의를 기울여 조정한다면 기업과 대학 간의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는 관계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국민대학교 차진주(정외·2)

얼마 전 한 대학교 내에 홈플러스 입점 여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대학 내 유치되는 상업시설은 유명한 커피전문점부터 대형 마트까지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대학 내 상업시설 유치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수업 시작 전에 모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고 점심시간에는 모 음식점에서 출출함을 달래고 수업이 끝나면 모 영화관에서 수업의 피곤함을 달랜다. 번잡한 시내에 나가지 않아도 이 모든 것을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달라지는 대학 내 공간의 모습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제인식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한때는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선 대학교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 내 상업시설 유치의 속사정까지 들여다보면 대학 내 상업화가 많은 문제를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내 상업시설 유치에 거부감을 못 느끼는 것일까?

우선, 그들은 복합화된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과 달리 현대 젊은 세대는 한 공간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있는 것을 좋아한다. 번거롭게 이곳저곳 옮겨 다니지 않아도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복합화된 공간을 선호하는 것이다. 흔한 사례로 점점 그 수가 많아지는 복합영화관, 복합쇼핑몰을 들 수 있다. 복합화된 공간을 선호하는 그들은 학교 또한 복합화된 공간이기를 원한다. 최대한 학교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명성이 높은 대학일수록 상업시설이 많이 유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른바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 간 경쟁이 대학 내 상업시설 유치로 번졌다는 점에서 발생한 잘못된 생각이다. 대학 내 상업시설 유치로 명성이 높은 고려대의 타이거플라자, 이화여대의 멀티공간인 EEC 등은 이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도대체 대학 내 상업시설 유치는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우선, 대학의 사전적인 의미부터 제대로 살펴보자. 대학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로서 자질을 함양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대학 내 공간은 본래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투쟁의 공간이었다. 정의롭지 못한 일이나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세력들에 투쟁하고 반발했던 공간이 이제 신자유주의 논리에 입각한 시장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대학공간에서 정의와 투쟁을 외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대학 내 상업화가 본래 대학의 취지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대학은 또한 외식사업의 가장 좋은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대학은 외식사업가들이 투자하기 좋은 사업공간으로 변화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상업시설이 아니라 편의시설임을 알아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학내 부족한 편의시설에 불편함을 토로한다. 우리학교만 해도 휴게실과 자율학습을 할 장소가 부족하다. 정말 학생들을 위한 일은 무엇인가. 비약적일수도 있지만 상업시설이 많이 유치된 대학일수록 등록금이 비싸다. 앞에서 언급한 고려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는 등록금이 비싼 순위로는 손에 꼽힌다. 또한 학내 상업시설이 많이 유치될수록 열리는 건 학생들의 지갑일 뿐이다.

학교 내 편의시설 유치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미래를 이끌어 갈 지식인들의 학문의 장이었던 대학 캠퍼스는 낭만과 지성의 상징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 캠퍼스는 학문의 장인 동시에 기업들의 새로운 경제 활동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들이 현재와 미래의 주 고객층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축제가 한창인 시즌이 되면, 각종 유통업계의 경쟁 또한 심화된다. 휴대폰, 생리대, 화장품 등의 유통업계부터 피자, 햄버거, 술, 치킨 등 요식업계까지 대학가에 진출한 마케팅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뿐만 아니라 옥션, G마켓 등 각종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쇼핑몰에서도 이러한 캠퍼스 내 마케팅에 한 몫 거들고 있다.

마케팅 시장의 샛별, 대학 캠퍼스
이런 캠퍼스 마케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축제 기간 또는 기업의 마케팅 행사 기간을 통해 캠퍼스를 방문해 펼치는 게릴라성 마케팅과 아예 캠퍼스 내에 유통업계가 상주하며 해당 대학생들은 물론,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까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경우다. 이제는 대학가에 자리 잡은 각종 프랜차이즈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예로 이화여대 ECC 내부에는 미용실, 서점, 영화관, 휴대폰 상점, 버거킹, 던킨도너츠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상주하고 있고, 고려대 하나스퀘어에도 서점, 버거킹, 고대빵 등의 상업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대학 캠퍼스 내 마케팅의 범위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으며, 대학 캠퍼스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학문의 장이 되어야 할 대학 캠퍼스에 다양한 기업들이 침투해 들어감으로써, 대학의 상업화가 촉진되는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대학들이 보다 큰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캠퍼스 내 진출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마케팅 시장의 새로운 경쟁구도가 생성되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의 마케팅 담당자는 “대학 캠퍼스는 마케팅 시장의 새로운 범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이다”라며 “스타벅스 역시 대학생들이 고객층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학 캠퍼스 내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의 본질적 역할을 잃지 말아야
그렇다면 이러한 외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캠퍼스 진출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어떠할까. 현재 캠퍼스 내에 외부 상업시설들이 진출해 있는 대학들의 수는 점점 늘고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이 점점 본연의 의미를 잃고 지나친 상업화의 장이 되어 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 대학교육연구소에서는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대학발전기금, 등록금, 정부 지원금 등으로 대학 살림을 꾸려나간다”며 “하지만 그 외에도 추가적인 대학 운용자금이 필요해짐에 따라 대학들은 캠퍼스 내에 외부 상업시설을 적극 유치하는데 힘을 쏟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꼭 자금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려대 학생처 후생복지부에서는 “교내에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사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심한 후 결정한 것이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편리하게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대학들이 캠퍼스 내 외부 상업시설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한국 외국어대의 경우, 교내 상업시설 유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캠퍼스 내 상업시설 유치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이 교내에서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학이 점차 상업화, 기업화 되면서 생길 부작용에 대해서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경제적 부담과 편의확충 사이
캠퍼스 내에 상업시설을 유치함으로써 학생들의 후생복지와 편의를 보장하고자 하는 대학의 의도와는 달리, 캠퍼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캠퍼스 내 상업시설 유치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박해인(행정학 4) 학우는 “학교에 ECC가 생기면서 교내에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시설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비싸 해당 시설들을 이용하는 데에 경제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대학 내 편의점이나 학생식당, 문구점 등에서는 학생복지차원에서 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캠퍼스로 들어온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 학생들에게 그러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소비를 조장하는 등의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어, 상업시설의 지나친 유치는 더욱 문제시 되고 있다.

이에 반해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 등의 상업시설이 캠퍼스 내에 유치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많다. 우리대학 임예지(사회과학 1) 학우는 “타대학처럼 우리대학에도 다양한 상점들이 유치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교내에 생기면 학우들이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이용이 가능하고, 유명 프랜차이즈 상점이 들어오게 될 경우에는 우리대학의 일종의 홍보효과로도 작용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물론 대학 캠퍼스 내 다양한 상업시설의 유치는 다양한 문제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최근 대학 운영에 기업체가 정착하는 등 대학이 지식인 육성이라는 본질적 역할을 잃고 점차 상업화 되어 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고려해 보아야 할 사안이다. 캠퍼스 내 상업시설 유치로 인해 학교와 학생들, 그리고 기업이 함께 win-win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절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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