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폼클렌징으로 세수를 하고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머리를 스프레이로 마무리한다. 주말에 백화점에서 산 새 옷을 입고 회사에서 간식으로 먹을 과일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가방에 넣는다. 그리고 향수를 살짝 뿌리고 문을 나서 출근길에 오른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의 아침 모습이다. 건강을 해칠 만한 요소는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 삶을 위협하는 ‘독소’가 가득하다면? 당뇨, 알레르기, 불임, 과체중, 각종 암의 원인인 화학물질! 최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합성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부 추산 사망자를 포함해 5만여 명의 피해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 발암물질이 함유된 생리대, 구토와 설사를 비롯해 장기 손상을 유발하는
살충제 계란, E형 간염을 유발하는 소시지에 이르기까지, 화학물질로 인한 위협은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프랑스 아마존 건강 분야 1위! 이 책은 현대사회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는 화학물질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대책을 세울 수 있다. 흔히 화학물질을 산업화나 기계화 과정의 부산물로 생겨난 전혀 새로운 물질이라고 오해하지만 화학물질은 기본적으로 자연상에도 존재한다. 화학물질의 기본적인 정의는 ‘질량을 가지고 있고, 하나 혹은 여러 개의 구성요소에 친화력을 가진 특별한 개체’다. 물에 함유되어 있는 수소 역시 화학물질 중 하나다.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숱한 화제를 일으키며 아마존 프랑스 건강 분야 1위에 올랐던 이 책의 저자는 영양학 권위자이자 파리 몽펠리에 대학병원센터 의사인 로랑 슈발리에 박사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세계 10대 신문 중 하나로 꼽히는 <르 피가로>에서는 이 책을 ‘넘쳐나는 화학물질의 세계에서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유독 화학물질에 노출된 일상 속 대표적인 물품 리스트 오늘날 유통되는
가공식품에는 모양이나 식감,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각종 식품첨가물이 첨가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합성첨가물이다. 대표적으로, 산화방지제 BHA는 껌이나 인스턴트 수프, 퓌레처럼 아이들이 즐겨먹는 음식에 첨가되는데, 이는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암을 유발한다. 또한 식품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알루미늄은 내벽을 손상해 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퇴행성 신경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은 물질로 간주되고 있다. 알루미늄은 조린 과일이나 베이킹파우더, 식용 색소에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식품첨가물은 장기가 형성되는 태아 시기나 유년기, 성장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케미포비아의 확산, 합성 화학물질로 범벅된 세계에서 이 책은 합성 화학물질의 유해함과 얼마나 많은 일상용품에 합성 화학물질이 침투해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에는 유해함이 입증된 합성 화학물질에서부터 잠재적 위협이 되는 합성 화학물질의 목록까지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유용한 정보들은 케미포비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훌륭한 지침들을 소비자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유독 물질 가이드>에는 식품첨가물 및 다양한 일상용품에 사용되는 수백 가지 합성 화학물질의 자세한 명칭과 ‘유독 화학물질을 피하는 방법’, ‘식탁의 유전자 조작 물질’, ‘어린이 장난감’, ‘임신한 여성을 위한 가이드’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으며, 이 정보들은 조금 더 똑똑한
소비자가 되게끔 안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