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 化 에 얼마나 민감한가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 化 에 얼마나 민감한가

6월 17일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억대연봉 美 프로그래머가 컴퓨터 6년간 일 맡기고 놀았다’라는 타이틀의 기사였다.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한 사용자가 ‘경력 질문’ 게시판에 남긴 사연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많은 매체를 통해 전달된 것이다.

레딧 아이디를 가진 프로그래머는 유명한 베이 지역의 기술업체에 취직해서 담당업무인 다른 개발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래머는 테스트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프로그램에 본인의 업무를 맡겨두고 입사 8개월 이후부터는 출근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된 기사의 댓글을 보면 “머리가 좋으면 역시 몸이 고생하지 않는다”, “그것도 능력이다” 다양한 댓글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기사와 관련된 자동화 기술은 많은 영역에서 인간의 업무를 대체해가고 있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직업들이 기계와 컴퓨터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될까

그와 관련된 결과는 옥스퍼드에서 2013년도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化)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기술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논문: http://www.oxfordmartin.ox.ac.uk/downloads/academic/The_Future_of_Employment.pdf]

보고서는 702개의 직업 군을 대상으로 평가한 해당보고서를 통해 인력이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을 0에서 1의 숫자로 표기하고, 1에 가까울수록 컴퓨터화와 기계화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큰 직업을 의미하는 방식으로 표기했다.

그 결과 가장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텔레마케터(99%), 화물, 창고관련 업무 종사자(99%), 회계사(94%), 부동산공인중개사(86%) 등이 손꼽혔다. 사라질 가능성이 가능성은 낮은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 치료전문가, 사회복지사, 외과의사,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의 직업 등이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우리는 해당 조사 결과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우리의 생각과 달리 사라질 미래에 직업에 있어 현재 젊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전문직의 직종이 포함된 사실이다.

반면 현재는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직업은 아니지만 컴퓨터나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창의적인 영역이나 심리적인 분야와 관련된 직업이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현재 자신의 직업,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만들게 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19세기 산업혁명은 수많은 제조 직공의 자리를 위협했지만, 결국 기계의 보급은 산업화 속도를 증진시켰고, 결국 과거에 없던 새로운 일거리가 대폭 창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했던 노동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첫 기사의 머리의 억대연봉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를 되돌아 생각해보자. 도덕적인 기준으로, 그리고 회사의 규정상으로 볼 때 프로그래머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그의 업무를 해태 하였다 보기는 어렵다. 그는 8개월 그의 업무를 분석하고 판단한 기준으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방법을 스스로 찾았고 새로운 해법을 통해 그의 업무를 대체할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다.

옥스퍼드의 결과를 다시 생각해보자. 미래의 직업에서 살아남은 직업은 결국 기계나 인간이 대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것들이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해법은 옥스퍼드와 억대연봉 프로그래머의 연결고리에 있다. 기계와 컴퓨터를 인간이 대체할 수 있는 업무의 영역 속으로 끌어들여온 것은 인간의 업무 영역에서 이뤄진 것이다.

바로 억대프로그래머가 8개월동안 자신의 업무를 분석하여 그 자리를 대체할 방법을 만들어낸 것과 같다. 결국 기계와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는 분야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이 기계와 컴퓨터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경쟁을 해 이겨내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러한 분야를 만들어가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이다.

결국 기계와 컴퓨터가 활용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에서 개발할 문제라는 것이다. 업무를 한정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우리는 이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 미래는 지금은 비판을 받았던 억대프로그래머처럼 그 자리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에게만 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이미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를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준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코딩이다.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코딩 열풍에 빠져있고, 우리나라 또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

코딩 교육은 기계와 컴퓨터가 대체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미래의 세대에게 미래에 적합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기본을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준비를 해야 한다.

저작권자 © Korea IT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날마다 엄청난 속도로 지식이 생산되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지식의 종합 산물이 컴퓨터이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옥스퍼드 마틴스쿨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지난 해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702개의 직업군을 대상으로 각 직업에서 컴퓨터화가 진행되는 속도 및 현재 각 직업군 노동자의 임금, 취업에 필요한 학력 등을 종합 분석, 인력이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을 0에서 1 사이 숫자로 표시했다. 1에 가까울수록 컴퓨터화와 기계화 때문에 사라질 가능성이 큰 직업이고, 0에 가까울수록 타격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결과, 컴퓨터의 발달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직업은 텔레마케터(0.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 · 운송 중개인, 시계 수선공, 보험 손해사정사 역시 같은 점수를 받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교환원, 부동산 중개인, 캐셔(계산원)는 0.97, 택시 기사도 0.89점으로 높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전문직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판사는 0.4로 271번째 안전한 직업에 그쳤고, 경제학자(0.43)는 282번째였다.

그러나 내과, 외과 의사(0.0042)는 상위 15위를 기록해 미래에도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직업으로 분류됐다. 가장 안전한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 치료 전문가(0.0028)가 1위를 차지했고, 큐레이터(0.0068, 34위), 성직자(0.0081, 42위), 중등교사(0.0078, 43위), 초등교사(0.0044, 50위), 인테리어 디자이너(0.022, 93위) 등 창의성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19세기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영국에선 방직기 보급으로 수많은 제조 직공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자 노동자들이 "기계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주장하며 러다이트운동(기계 파괴 운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기계의 보급으로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일거리가 대폭 창출됐고,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했던 노동자들은 새로 생긴 직업 안으로 편입됐다. 1875년부터 100년간 영국 근로자들의 실질소득도 1875년 이전보다 3배가량 뛰었다.

약 200년이 지난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신기술은 또다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기계와 컴퓨터가 단순 노동직뿐 아니라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석력 ·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 켄쇼사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 '워렌'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전문 애널리스트처럼 분석 결과와 유망 종목을 제시한다. 홍콩의 딥 날리지 벤처 캐피털은 생명과학 벤처 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바이털'을 아예 투자 이사회의 임원으로 임명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사회에서 1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 둔화와 더불어 같은 근로자 집단 내에서 격차도 커질 전망이다. 조지메이슨대 타일러 코웬 교수(경제학)는 '중간은 없다(Average is over).'라는 책에서 선진국 노동 직군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양분화되리라 예측했다. 실제로 2009년 금융 위기 당시 중간 수준의 임금 노동자가 직업을 가장 많이 잃었고, 경기 회복 후에 고용 창출도 가장 적었다.

최근 '기계와의 전쟁'을 쓴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기계로 인해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은 사용자가 10억 명에 이르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는 과거 제조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그 역시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직업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군은 여전히 계속 존재하며, 사람들은 직관과 지혜와 전략, 노하우 같은 가치를 여전히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글로벌화로 저비용의 신흥 경제 노동력이 몰려 오면 비교적 단순한 직업들도 살아남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바닥을 청소하거나, 병자를 돌보거나 하는 일들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 노동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는 우리가 답해야 할 차례이다. 이에 프레이 교수의 보고서를 보면 감성이나 감정을 요구하는 직업은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가치를 창조하고' '희소하며' '모방이 어려운' 특성의 직업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많은 것을 조금씩 잡다하게 아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18세기의 장인형 인간이 생존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18세기의 장인과 다른 점은, 현대의 장인들은 하나의 기술을 숙달한 다음에 '아, 이것으로 끝이야. 이 기술만 평생 계속 연마해서 살아갈 거야'라고 해선 안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다른 가치 있는 것으로 변형하고 변신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즉, 예술가나 테라피스트(음악 치료, 미술 치료, 운동 처방과 같이 약이나 주사 등을 이용치 않는 새롭고 다양한 치료를 하는 사람), 연애 상담사가 대표적이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찾아 특화하는 것이 '기계와의 전쟁'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자료를 읽으면서 내가 과연 어느 자리에 있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여 보는 것도 중요한 진로 탐색 활동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