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원을 어떻게 가꾸시나요 how does your garden grow

당신의 정원을 어떻게 가꾸시나요 how does your garden g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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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mind is a garden.

Your thoughts are the seeds.

You can grow flowers,

Or you can grow weeds.

'당신의 마음은 정원이고

당신의 생각은 씨앗이다.

당신은 꽃을 기를 수도 있고,

아니면 잡초를 기를 수도 있다.'

오쇼라는 사람이 한 말인데 살면서 나이가 들수록 자주 생각하게 되는 말이다. 사실 나는 그가 누군지도, 뭘 하는 사람인지도 잘 모른다.  물론 나는 그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이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이 말은 매우 여러 의미로 다르게 해석될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들었던 이말은 오랜 기간 내 마음속에 작은 울림을 주면서 남아있었다. 

영국 사람들은 정원일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부심이 강한 편이다. 더구나 영국의 기후는 식물이 자라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이기까지 하다. 그래도 예쁜 정원을 만들어서 즐기고 싶으면, 정말 일 년 내내 손도 많이 가고 그만큼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나처럼 정원일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잡초는 정말 반갑지 않은 존재다.  그런데 일상이 바쁘거나 귀찮다고 잠시라도 손을 놓으면 정원 여기저기에 잡초들이 제멋대로 자라서 정원이 엉망이 되곤 한다. 정원일은 정말 일 년 내내 꾸준히 해야만 한다. 

언젠가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나이가 드는 만큼 내게 주어진 시간도 자동차 운전하는 것처럼 점점  가속이 붙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크게 웃은 적이 있다. 예를 들어 20살 때는 시속 20km로 운전하면서 느긋하게 사는 느낌이었다라면,  40대가 되니 삶의 속도도 가속이 붙어서 80km 아니 때론  그 이상의 속도로 운전하는 것처럼 점점 더 빨라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요즘은 더 그렇다. 바로 어제가 월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 벌써 금요일이야? 아, 이번 주에는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주말이네...라는 생각이 더 자주 든다. 그래서 하루하루 시간이 더 소중하고 아까워서 조바심이 난다. 정말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들도 많은데 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그래서 요즘 바쁘게만 느껴지는 내 삶 속에서 잠시 인생이라는 내 정원이 현재 어떤 상태인가를 자주 생각해 본다.

내가 그동안 정원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었는지... 혹시 내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내가 가치를 두는 일에 정성을 쏟으면서 인생의 정원에 예쁜 꽃을 피우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쓸데없는 일에 내 소중한 시간을 괜히 낭비하면서 삶 속에 존재하는 잡초들에게 혹시 거름이라도 주고 있지는 않았는지 자주 생각해 보게 된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바쁘고, 좋은 사람들 만날 시간도 부족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도 부족한데...

그래서 지난 2 주 동안 커다란 잡초를 둘이나 뽑았다.

Facebook 그리고 WhatsApp... 

섭섭하기 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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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원을 어떻게 가꾸시나요 how does your garden grow

리가타 미스터리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강호걸 옮김/해문출판사

해문 번역본은 원서와는 다르게 작품을 담았다.

바그다드 궤짝의 비밀(The Mystery of the Baghdad Chest)과 꿈(The Dream)은 단편집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73번)에 있다. 원서 9편 중에 2편이 다른 데 실렸고, 나머지 7편은 그대로 번역했다. 이 7편에 다른 단편집에 있는 3편을 추가해서 총 10편이다. 

왜 이렇게 복잡한가? 해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전집은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 각 단편을 임의로 분산시켰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집 원서 자체가 중복 게재가 많다.

The Regatta Mystery and Other Stories (1939) 
The Regatta Mystery
The Mystery of the Baghdad Chest
How Does Your Garden Grow?
Problem at Pollensa Bay
Yellow Iris
Miss Marple Tells a Story
The Dream
In a Glass Darkly
Problem at Sea

[에르퀼 푸아로 출연 단편들]

당신의 정원을 어떻게 가꾸시나요? How Does Your Garden Grow? 
제목은 동요에서 따온 것이다. 해당 동요에 결정적 힌트가 있고 이 단서는 대담하게도 이야기 맨앞에 등장한다. 곧바로 알아차린 독자도 있으려나. 애 여사의 트릭 기술력은 정말이지 천재다. 이건 노력해서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독살 트릭의 여왕이시다.

노란 붓꽃 Yellow Iris
4년 전 일을 재현하면서 같은 살인이 벌어질 뻔한다. 노란 붓꽃은 4년 전 살해당한 아내가 좋아했던 꽃이다. 다시 재현되는 독살은 아내의 동생에게 향한다. 연기였다고 나오는 건 애 여사가 자주 써먹는 수법이지만 볼 때마다 놀란다. 살인자가 사람들이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비결은 누구나 보지만 별로 신경 써서 보지 않는 이들이다. 택시 운전사, 하녀, 웨이터, 청소부. 제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들 속에 숨어들어간다.

해상의 비극 Problem at Sea
밀실 살인에서 더는 트릭이 없을 줄 알았더니 아직도 무궁무진하구나. 선상 살인 사건. 살 날이 멀지 않은 사람에게 살인 동기는 강화되는 걸까. 추리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살인자는 대개 심장병이니 불치병이니 같은 걸 앓고 있고 살인 후에는 재판도 받기 전에 죽는다.

클래펌 요리사의 모험 The Adventure of the Clapham Cook
사소해 보이는 것이 중대한 일로 숨기고 있다. 요리사 실종 사건을 수사하다가 대박을 맞은 푸아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장기인데, 정말이지 사소해 보여서 도저히 사건과 연관성을 못 찾을 것을 코앞에 들이대고 나중에 놀랐지롱 하며 진상을 보여주는 식이다. 요리사의 트렁크가 그렇게 중요한지 어찌 짐작이나 하겠는가.

[파커 파인 출연 단편들]

리가타 미스터리 The Regatta Mystery 
보석 도둑 잡기.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사람들이 용의자로 제시된다. 부호가 장난삼아 눈앞에서 보석을 훔쳐 보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석이 사라진다. 단순한 트릭이라며 보석을 숨긴 데를 보여주려는데, 해당 보석이 사라졌다. 보이나 보이지 않는 사람이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훔친 것이다. 알고나면 별거 아니지만 알기 전에는 정말 수수께끼다.

폴렌사 만의 사건 Problem at Pollensa Bay 
어머니가 싫어하는 여자랑 결혼하려면? 트릭은 뻔히 보였지만 즐겁게 읽었다. 파커 파인 시리즈는 해결사 파인만큼이나 그를 돕는 조연 마들렌이 흥미롭다. "마들렌만큼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여자도 흔치 않다." 그녀를 본 사람들은 마들렌 병에 걸린 정도로 매력적이다.

[미스 마플 출연 단편]

마플 양, 이야기를 하다 Miss Marple Tell a Story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9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에서 '마플 양의 이야기'로 나온다.
순전히 들은 말만 듣고 범인을 잡는, 안락의자형 미스터리다. 이번 단편집의 특징 중에 하나인데, 너무 명백하게 보여서 다들 신경을 끄는 직업을 이용한 트릭을 많이 선보인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뭔가에 몰입하고 있을 때 주변 사건이나 주변 인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선택적 인지를 하는 것이다. 추리소설 트릭에서는 이런 제한된 인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공포 환상 단편]

어두운 거울 속에 In a Glass Darkly 
오래된 저택의 어느 방에서 본 환상이 현실에서 재현된다.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크리스티 스타일대로 끝에 작은 반전이 있다. 사건은 예상된 대로 흘러서 뻔하긴 했다.

날개가 부르는 소리 The Call of Wings 
톨스토이의 유명한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어두운 버전이라고나 할까. 가난했다가 부자가 되었으나 어느새 돈에 묶여 사는 유물론자이자 백만장자 사일러스 헤이머는 두 다리를 잃은 청년이 이상한 옛날 곡을 플릇으로 부르는 환상을 본다. 자유롭기 위해 전재산을 기부하고 빈털털이가 된 그의 최후에서 날개가 부르는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된다.

마지막 심령술 모임 The Last Séance
죽은 아이가 심령체로 되살아난다. 요즘 이런 심령술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고 꾸며낸 이야기로도 콧방귀를 뀐다. 이런 허튼 소리와 말도 안 되는 사기에 그토록 매혹당했던 코난 도일. 1930년대 영국에서는 심령현상을 하나의 과학으로 여겼다. 크리스티 여사도 그 시대정신과 공감했던 모양인지, 이런 단편소설을 남겨 놓았다. 억압된 심리 때문에 보고 싶은 걸 보고 싶은 욕망이 강해서 그런 심령술을 믿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주변 지인(아내, 아들, 딸, 어머니, 아버지, 친구, 애인)을 잃을 사람한테는 절실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