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숲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기글 _ 전미옥 / 일러스트 _ 조성호 스스로에게 무례하지 마세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배려와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면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흔히들 인간관계를 타인과 나, 즉 상대방과의 관계에서만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타인에게 무례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에게 무례하지는 않았는가. 타인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나에 대한 배려가 그보다 더 중요하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 상대가 내게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이 내게 무례하도록 내버려 두는 건, 곧 내가 나에게 무례를 저지르는 일이다. 나 자신에게 무례하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거울을 보면서 ‘거울 속 나’에게 웃어주자. 나의 건강을 위해 밥도 잘 먹고, 나의 머리가 꽉 차도록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배워놓자. 이렇게 나를 챙기고 나면 다른 사람도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남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사랑을 표현하는 법에 대해 책까지 읽어가며 공부한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는 법, 즉 ‘자기애’를 발휘하는 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자기애’는 ‘이기적인 것’과 다르다. 이 둘을 같은 것이라 여기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경계하고 있지는 않은가? 기억하자. 나를 이끄는 힘은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나온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나를 위한 기준점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존중해야 남에게 더 큰마음을 내어줄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지나쳐 나를 돌보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타인을 배려할 여유가 사라진다. 그러므로 동료들에게 어느 선까지 마음을 내어줄지, 내 의사는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기준을 잡아야 한다. 특히 친한 동료일수록 기준은 꼭 필요하다. 서로 ‘내 마음 알겠거니’하면서 적당히 넘어가다가는, 언젠가 상대방과 나 모두에게 큰 상처가 생길지 모른다. 누구도 나에게 무례를 범하지 못하도록 친한 사람들끼리는 상황에 따라 신세를 지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일이 자연스러울수록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데,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감사함이나 미안함을 전혀 표현하지 않고 받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관계는 머지않아 금이 갈 것이다. 받아주는 것도 한두 번이다. 단번에 안면몰수하고 거절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지만 기분 상하지 않게 웃으며, 그러나 상대가 속으로 뜨끔하도록 뼈 있는 말 한마디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나 자신을 위해서. “내가 늘 해줄 수 있을 것 같지? 언제나 그렇진 않을 거야, 아마.” “이번에만 도와줄게. 그런데 다음에 또 이런 부탁을 하면 나 화낼지도 몰라.” “네 일 돕느라 어제 야근한 거 알지? 오늘 밥 한 끼 사.” 누가 봐도 도가 지나친 일은 단호하게 잘라야 한다. ‘그래도 친한 사람 부탁인데…’라는 생각에 쉽지 않겠지만 더 오래, 좋은 관계로 지내기 위해서 한 번은 용기내야 한다. 2018-12-01 전미옥: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중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한국사보협회 부회장, 한경 HiCEO 기획위원직을 역임했고, KBS, MBC, TBS, YTN 등에 고정 출연하여 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해줬다. 저서로는 《저는 일보다 사람이 어렵습니다》, 《스토리 라이팅》, 《대한민국 20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돼라》, 《27살 여자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등이 있다. WORK > JUMP 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기방어기제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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