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리 비선별인원이 들어온 것을 어떻게 알았나

제 생각엔 유리가 아마 밤이 최하층에 들어온걸 알았던 이유가 펜타미넘이 자하드 궁을 침입했을때, 이미 펜타미넘보다 더 강한 엑시저(인조의왕)에게 쓰여진 이야기 때문에 탑의 이야기의 꼭 필요한 인물인 자하드와 유리자하드를 죽일 수 없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때 펜타미넘이 쓰여진 이야기를 유리 자하드에게 밤의 대한 존재를 이야기 해줬을 수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는 지옥열차때 유리가 "밤은 절대 안죽어. 다시 나랑 만나게 될꺼야. 왜냐면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펜타미넘이 엑시저로 인해 쓰여진 이 탑의 이야기를 알려주었기 때문일듯 합니다. 그리고 오페라로 감시하면서 밤이 들어왔을 때 그 이야기때 들었던 아이라고 알아차린 걸 수도 있겠죠. 이게 바로 유리 자하드가 탑의 변화를 불러 일으킬 비선별인원을 기다린 이유인 듯 합니다.

하유리 비선별인원이 들어온 것을 어떻게 알았나
배지환2 жыл бұрын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 하죠. 비올레는 신수포를 만들어 내던 움직임을 멈췄다. 가끔 한성이 일찍 훈련을 끝내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건 일러도 너무 일렀다. 이유를 물으려는 비올레를 손을 들어 가볍게 제지한 한성이 이어 말했다. 하진성은 당분간 당신을 가르치러 오지 못할겁니다. FUG에서 그에게 맡긴 중요한 임무가 있어서요. 말을 마치며 한성은 비올레의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갑자기 주어진 자유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밤은 한성이 없는데도 혼자서 훈련에 매진했다. 이틑날 한성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같은 시간에 비올레를 찾았다. 2개의 방을 3개 그리고 5개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은 유한성이었다. 진성으로부터 그가 천재 파도잡이로 불리며 그 유명한 하 유리 자하드와 견주어도 모자름이 없을 정도의 실력자라는 사실을 전해 듣자 충격이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막연히 시험관이겠거나 하고 여겼던 자가 사실은 탑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자 중 하나였다니. 그런 실력자를 시켜 자신을 훈련시킨다는 뜻은 그만큼 FUG가 자신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유한성은 하진성과 다르게 거칠고 극한에 이르는 체력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훈련을 자주 시켰다. 오늘 한성이 비올레에게 주문 한 것은 방을 일렬로 정렬시켜 하나의 일자식 신수포를 만드는 일이었다. 한성이 시범을 보일 때는 쉽게만 보였지만 실제로 해보려니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 방을 5개 띄우는 것도 어려운데, 이것을 하나로 정렬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 해 거대한 신수포로 만드는 일이니 더욱 힘들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비올레는 한성에게 3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신수포를 쏘아 내는데 성공 했다. 그저 가볍게 피할 줄 알았던 한성은 이번엔 다섯개의 방을 비틀어 비올레가 쏘아 낸 포를 토네이도처럼 휘감아 부수며 공격 해 왔다. 간혹가다 한성이 이렇게 맞공격을 해 오는 경우가 있었다. 신수를 집중 해 원판을 만들어 타고 피하면서 비올레는 한성의 턱밑까지 쳐들어갔다. 그를 오래 가르친 만큼이나 한성은 비올레가 다음번 자신에게 걸 기술이 역흐름제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분명히 다섯개의 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를 교묘하게 피했다고 생각 했는데, 한성은 순식간에 하나의 방을 더 만들어내며 비올레에게 신수포를 쏘아냈다.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신수포를 몸을 틀어 피한다는 것이,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타고있던 원판이 깨져버렸다. 그 결과 비올레는 한성의 신수포를 맞고 보기 좋게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한성은 손을 털며 바닥에 쓰러진 비올레를 향해 다가왔다. 방금 제가 가르쳐 드린 기술이 바로 일자식입니다. 여러개의 방을 일렬로 정렬 해 하나의 신수포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죠. 쉬워 보이지만 그만큼의 집중력을 요구 해 몹시 어려운 기술 중 하나입니다. 제가 공격하는데 사용한 기술은 육룡이라는 기술인데, 여섯개의 방을 만들어 고질량 신수포를 쏘아 내는 기술이죠. 여기서 방은 여섯개, 여덟게 혹은 자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만큼 무한정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비선별인원 중 한 명이었던 엔류는 수천개의 방을 만들어 창처럼 활용 해 마치 천장에서 붉은 비가 내리는 것 처럼 보였다는 말이 있죠. 상대가 쓰는 기술에 익숙 해 졌다고 해서 상대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방의 갯수나 기술 응용에 대해 쉽게 넘겨 짚지 않는게 좋습니다. 여느 때 처럼 자신을 일으켜 세워 줄 거라고 기대 했지만 한성은 쓰러진 비올레를 가만히 내려다보기만 했다. 아까 제게 원판을 만들어 타고 왔을 때 역흐름제어를 걸 생각이었죠? 제게 파도잡이로써 신수를 다루는 법을 배운지도 꽤 여러해가 되어 가네요. 여러번 싸워 본 만큼 서로의 싸움 패턴에 대해 아마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자주 사용하는 기술을 쓰는 척 방을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신수포를 사각지대에서 쏘아내는 속임수를 자주 쓴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텐데 말이죠. 단순 방심이었나요? 아니면 아니면 며칠 전 나들이가 마음을 들뜨게 한 건가요? 비올레는 고개를 치켜들고 한성을 노려봤다. 한성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그를 내려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마 쿤 가문이었죠? 당신의 친구 중 하나는.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술래잡기 시험때 그가 퀀트씨를 속이던 장면이 압권이었죠. 그토록 오만하고 교활한 동시에 지식과 능력을 갖춘 선별인원은 정말 드물거든요. 부서트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당신..

말했었죠. 제가 당신의 친구들을 떠나 보내며 반지를 선물했다는 것을. 때문에 저는 그들이 어딜가서 무엇을 하든 전부 다 알 수 있죠. 그 말은, 그들이 어딜가서 무엇을 하든 제가 찾아갈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만. 

한성은 이제 자리에 앉아 비올레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제가 왜 반지따위를 만들어 그들에게 쥐어 보냈는지 압니까? 그저 도청기나 감시할 수 있는 칩을 포켓에 심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들은 아마도 당신 만큼이나 이 층, 시험의 층을 잊지 못할겁니다. 이곳은 그들이 선별인원으로써 탑을 오를 수 있다는 최소한의 보증을 받은 곳이자, 자신들의 가장 사랑하는 친우를 잃을 곳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곳을 떠나며 받은 물건을 쉽게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도청기나 칩 따위는 발견해서 떼어 버리면 그만이죠. 하지만 사람의 마음속에 남은 자국은 그렇게 쉽게 지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겁니다. 저는 바로 그런 점을 이용한거죠. 한성은 이제 비올레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 와 있었다. 인간은 나약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탑을 오르는 그들에게야 당신이 좋은 기억이자 추억이 될 수 있겠지만 당신은 슬레이어로써의 삶을 살기로 스스로 선택한 몸이 아니던가요? 마음을 흔드는 것이 있으면 뿌리 채 뽑아 내는 것이 좋은 법이죠. 좋은 사람처럼 한성은 웃었다. 비올레는 언제 봐도 저 웃음이 소름끼치는 웃음이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가르쳐 드리죠. 당신 친구, 그러니까 쿤 아게로 아그니스가 머리에 왜 손수건을 두르고 다니는지 아십니까? 쿤 가문의 남자로 태어난 경우 주어지는 운명은 하나 뿐이죠. 서로를 죽일때 까지 싸우고 또 싸워 인정받고, 자신의 혈육을 자하드 공주로 만드는 것. 태어나자마자 가혹한 2번의 시험이 존재한다니 잔인하지 않습니까? 그가 머리에 두르고 다니는 그 수건이 바로 가문 내 경쟁자를 제거하고 쿤 가의 피붙이로써 첫번째 자격을 얻었다는 증표입니다. 당신이 거리에서 만난 그 어린 소년도 그 손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있지 않던가요? 한성은 천천히 손을 내밀어 비올레를 일으켜 세웠다. 그 얼음장 같은 손길이 마치 다친 사람을 부축하는 양 세심하게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비올레는 못견디게 싫었다.

더 많은 자유를 원하나요? 제 제안은- 그러니까 간단합니다. 다시 3층으로 올라 가 그 아이가 머리에 두른 수건을 뺴앗아 제게 가져오세요. 아마 어렵게 얻은 표식이니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하겠죠. 그렇게만 한다면 이 훈련이 끝나 저를 떠날 떄 까지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 두겠습니다. 

한성의 그 말은 아이를 죽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었다. 쿤이 머리에 두른 수건을 푼 모습은 밤도 몇번 보지 못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잔인한 말을 내뱉는 한성의 태도에 부아가 치밀었다. 문은 열어 놓을테니 원하는 대로 선택 하시길. -

비올레가 3층으로 넘어가는 일은 물론 없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한성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훈련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리고 꼭 일주일이 되던 날. 훈련을 마치고 쓰러져있는 비올레에게 한성은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것은 피로 얼룩진 파란 손수건이었다. 당신이 가져 올 생각이 없어 보이길래 제가 대신 가져 왔습니다만. 그것을 보는 순간 실낱같이 이어져오던 밤을 지탱하고 있던 무언가가 끊어져버렸다. 진성을 따라가본 그 거리에서 쿤을 닮은 아이를 본 이후로 밤은 자신도 놀랄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자신이 이토록 미련이 많은 사람이었던가. 지키기 위해 모조리 다 버려버리기로 결심했는데도 닿을 길 없이 멀어져만 가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미련이 숨을 죄어왔다.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탑을 오르고 있었을까. 가만히 놔두어도 빛이 나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그동안 밤은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들을 뒤쫓아가고 싶은 열망,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차가운 물 밑으로 내던진 라헬에 대한 증오심과 그녀에게 이유를 묻고 싶은 목적을 저울질 해 가며 살아왔었다.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싶어 이 곳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오를 때면, 라헬이 눈 앞을 가려냈다. 그에겐 목적이 있었다. 그녀를 만나서 이유를 물어야 하는 목적이. FUG를 탈출 해 도망자의 신세로써는 더욱 그녀를 잡기 어려우리라. 게다가 그가 이 밖을 그저 뛰쳐나간다면 그의 사랑하는 친우들은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나가더라도 그들이 씌워 주는 관을 쓰고 옷을 두르고 나가야 했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살아 왔는데, 단지 쿤을 닮은 사람을 만난 것 만으로 이만큼이나 자신은 동요하고 있었다. 탑에 들어온 이후 만난 가장 친한 친구. 라헬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 이곳에 머무르는 이유 중 하나는 여기에서 이 고통을 감내하는 만큼 그들이 안전한 곳에서 행복 할거라는 믿음도 있었다. 그런데, 유한성은 너무나도 쉽게 그것을 흔들어 버렸다. 순식간에 쏘아져 나온 살기가 한성의 목을 노렸다. 일렬로 쏘아진 일자식 신수포를 피하자 다음은 여러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신수포가 엮여 나왔다. 그도 한번정도밖에 보여주지 않은 기술을 이 차기 슬레이어 후보는 익숙하게 흉내내고 있었다. 이 층의 신수의 밀도와 흐름에 익숙해 자유자재로 신수를 부리던 한성도 순간 위기를 느낄 정도였다. 소년의 몸에서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에너지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잡을 수 없는 파도. 해일과 같은 신수의 흐름이 마구잡이로 흘러 넘쳤다. 본디 한성은 방을 만들어 신수포를 쏘아대는 기술로 자주 싸워왔지만 이래서는 도저히 폭주하는 비올레를 멈출 수 없었다. 파도를 자유자재로 부리는데 능한 그의 앞에 거대한 해일이 나타 난 것이다. 해일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맞아 낸 다음 다음 해일이 오기 전에 힘으로 눌러 막아내는 수 밖에는 없었다.

한성은 여러개의 방을 이용해 신수포를 쏘아대며 신수로 압박을 가해대는 비올레의 공격을 부러 피하지 않았다. 그가 손톱을 세워 자신의 팔을 노리고 하진성이 가르친 화접공파술을 날릴 때 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공중으로 핏방울이 흩어짐과 동시에 한성은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린 비올레를 그대로 잡아 끌어 등 뒤의 벽으로 찍어 눌렀다. 비올레의 손 끝에 맺힌 신수포가 아슬아슬하게 빗겨 나갔다. 자신이 만들어낸 기술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등줄기가 서늘해질 정도의 위력이었다. 숨을 헐떡이며 한성을 노려보는 비올레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 이제야 좀 슬레이어 후보 다운 눈빛이군요. 살의가 없다면 제가 가르쳐준 기술은 모두 무용지물이 될 겁니다. 그건 하진성 그자가 가르친 기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기술들은 모두 사람을 죽이려고 만들어진 기술들이니까요. 한성은 비올레의 맥이 탁하고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 

그 반지에 내가 너무 집착하는 것 같지만 유한성은 정말 저런 의미에서 반지를 선물했을 것 같음. 쿤 머리수건은 나도 모르는데 어디서 저런 비슷한 이야기를 떠돌며 본거 같음. 그리고 올레야 널 괴롭히려는 마음은 1도 없단다 믿어 주겠니 ㅠ.ㅠ 오늘도 넌 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