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국 생산공장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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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미니 전기차 생산 중국으로 집중한다?

채영석 입력 2022. 10. 17. 20:00 수정 2022. 10. 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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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중국 생산공장 어디에 있나요

BMW가 현재 앵국 옥스퍼드 외곽 카울리에서 연간 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내년에 중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더 타임즈가 2022년 10월 15일 보도했다. BMW와 장청자동차(Great Wall)의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미니 에이스 EV만 생산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니 컨트리맨 EV는 2023년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BMW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더 타임지는 이런 BMW의 움직임인 세계 전기차 생산의 선두 주자가되기 위한 영국 정부의 행보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외에도 카울리 공장의 운용 여부를 포함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BMW는 2030년대 초부터는 배터리 전기차만을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미 장청자동차가 카울리 공장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BMW측은 카울리 공장에서 전기 미니 조립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브렉시트 또는 인근 기가팩토리의 부족과 관련이 없지만 같은 라인에서 전기 및 가솔린 자동차를 생산해야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타임즈는 정치적 혼란이 영국에서 유일하게 계획된 기가팩토리를 둘러싼 최근의 문제들이 미니의 결정을 촉구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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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시리즈’ 세단, 중국에서만 팔겠다.

BMW가 밝힌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1시리즈’에 대한 입장이다. 오직 중국에서만 팔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1시리즈’ 세단을 처음 공개했다. 개발 초기부터 ‘중국 전용’이라고 밝혔지만, 영국 내 자동차 전문지를 중심으로 영국∙독일 등 글로벌 시장에도 내놓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BMW 본사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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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 전용 ‘1시리즈’ 세단 [사진 BMW]

BMW 측은 “‘1시리즈’ 세단의 경우 중국 제휴업체인 브릴리언스 차이나 오토모티브(이하 브릴리언스)와 합작 투자해 개발한 세단”이라며 “중국 시장은 유럽보다 세단을 더 선호하고, 중국 시장에만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맞춤형 전략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BMW 공장에서 생산하는 ‘1시리즈’부터 ‘5시리즈’ 세단도  ‘중국 맞춤형’이라는 명목으로 기능을 보강했다. 미세먼지 이슈를 고려한 더 두꺼워진 필터하며, 험난한 도로 사정을 고려해 시트 쿠션 높이를 20㎜ 이상 높이고, 서스펜션 스프링까지 보강했다.

BMW가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BMW는 독일 자동차 3사(BMW∙벤츠∙아우디) 중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36만760대를 판 BMW는 이 중 22%인 51만6785대를 중국에서 팔았다. 유럽 전체 판매량(109만2155대)의 절반 수준이지만, 미국(46만398대)보다 많이 팔렸고, 한국(4만8459대)보다는 10배 이상 많았다. 중국은 단일 국가 시장으로 단연 최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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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BMW 글로벌 판매 현황 [자료 BMW]

판매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4월에만 미니∙롤스로이스를 포함해 4만8869대가 팔려 전달 판매량보다 39.2%나 뛰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7627대로 1위 자리를 뺏겼고, 아우디는 4만6166대를 팔아 3위로 밀려났다. 누적 판매량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19만169대, 지난해에는 51만6785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11.4%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BMW는 중국 공장에 추가로 투자하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5월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국 선양에 있는 다둥(大东)과 티에시(铁西) 두 공장에 10억 유로(1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규모를 45만 대로 늘렸다. 독일 매체 한델스블랏도 BMW가 중국 생산량을 2020년까지 지금보다 30% 이상 늘린 6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신형 모델도 중국에서 생산된다. 다둥 공장에서는 ‘5시리즈’ 세단의 롱휠베이스 버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 모델을 생산한다. 공장 내부 설비 대부분이 바뀐 티에시 공장에서는 중국 전용 모델인 SUV ‘X1’ 롱휠베이스 모델과 ‘1∙2∙3’ 세 가지 시리즈 세단을 모두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신형 모델에 적용된 기술 유출에 민감한 BMW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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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 BMW 공장 내부 [사진 브릴리언스]

하지만 4년 전인 2013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 정부가 BMW 자동차 공장 확장 계획을 환경문제로 불허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환경보호부는 BMW 합작사인 브릴리언스가 제출한 공장 확장 신청을 반려해 버렸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가 연일 외국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과도한 이익을 취한다는 비판적인 보도가 연일 이어지던 때였다. 중국 내 ‘수입차 때리기’ 여론을 고려한 일종의 패널티였다.

BMW는 이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중국의 경제 상황과 정책에 주목했다. 현재 BMW 공장이 있는 랴오닝성은 중국 철강 부문 과잉생산의 중심지로 수천만 t에 달하는 철강이 지금까지 쏟아지는 곳이다. 랴오닝성 당국도 매년 당 중앙에 철강과 석탄 생산능력을 줄여나가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과잉생산 문제는 아직도 심각하다. 게다가 첨단 산업까지 제대로 유치하지 못해 매년 마이너스 성장만 이어간다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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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 BMW 공장 내부 [사진 브릴리언스]

그러던 2015년 5월 8일 중국 국무원이 산업고도화를 위한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다. 질적인 면에서 제조 강대국이 되겠다는 ‘첨단 산업화’ 전략이었다. BMW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BMW만의 스마트 생산공장은 ‘중국제조 2025’의 총아(寵兒)였다. 선양 공장에서는 매일 로봇이 1만4000만 개 스크루를 조이면서 차량이 최적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쌓는다. 전체 공장 시설의 95%는 자동화 설비로 교체했고, ‘5시리즈’ 세단의 경우 선양 공장에 설치된 첨단 프레스 공정을 통해 무게를 130㎏나 줄일 수 있었다. BMW 공장이 ‘효자’인 셈이다.

랴오닝성은 올해도 1000만t이상 철강 생산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선양 BMW 공장에서 쓰인 랴오닝산 철강만 수백 만t에 달한다. BMW가 아니었다면 올해 줄여야 할 철강이 더 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1만6000여 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일하고 있고, 선양 지역 근로자 전체 평균 소득도 올랐다. 동시에 랴오닝성 지역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법인체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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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선양 BMW 공장을 시찰한 독일 메르켈 총리 [사진 독일연방정부]

독일 정부도 중국과 신성장 경제협력 모델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선양 공장을 찾아 생산설비를 시찰하며 회사 관계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랴오닝성 측은 더 적극적이다. 신(新) 동북진흥 전략에 따라 선양에 건설을 추진 중인 48㎢ 면적의 중국-독일 첨단장비제조산업단지에 독일 기업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메르켈 총리에 지원을 당부했다. 또 독일이 과거 석탄·철강산업 중심지였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를 정보기술(IT)·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기지로 변화시킨 경험을 중국 동북지역 구조개혁 추진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물론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BMW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자동차 공장을 중국에 세우며 중국 정부에 크게 어필했지만, 막상 유럽에선 기술 유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이 외자 업체에 중국 내 생산을 강요하고 있어 중국 생산기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기술 유출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유출된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현지 업체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는 문제다.

BMW 입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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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3시리즈’ 세단과 ‘X1’ SUV를 생산하는 라인 [사진 BMW]

BMW는 자신만만하다. 각종 우려에도 현재 BMW는 첨단 기술로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니콜라스 피터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언제든 경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첨단 고급 브랜드 차량 이미지를 굳히는 동시에 신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미국보다 매년 1000만 대 자동차가 더 팔리는 나라, 중국. BMW는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실리적 접근이 필요하단 것을 말이다. BMW는 중국에서 외자 업체가 살아남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차이나랩 김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