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죽음 에서 돌아 오는 꿈 을 꿨다

직장인 여성인 '나'가 눈을 떴을 때 왠 모르는 남자가 옆에 있고, '나'는 그를 살펴본 후 그가 그녀가 열심히 읽던 로맨스 판타지를 가장한 야설의 등장인물 중 무려 최애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잠시 상황을 살핀 후 그 유명한 '책빙의'를 무려 본인의 꿈 속에서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오전 8시에 맞춰둔 알람 시계가 울리기 전까지, 모랄따위 버려버리고 작중 최강, 최고 성격 나쁜, 쌍년 빗치캐인데 너무 예쁘고 매력적인 먼치킨 여주인공의 몸과 시간을 알뜰살뜰 이용하여 여주인공에게 몸도 마음도 다 가져다 바칠 기세인 어장 속 남자들을 따먹기로 결심하면서 시작하는 내용.

일단 여주인공에 빙의한 '나'도 입이 굉장히 걸고, 이미 꿈이라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에 도덕심 가져다 버리고 신나게 쾌락만 추구하다가 아침 8시 땡하면 눈 뜰 계획으로 매우 바쁘게 이 남자 저 남자 따먹고 다니며, 그렇기 때문에 온갖 시츄에이션이 다 나온다. 그 와중에도 설명충이라고 자칭하는 '나'는 소설 속의 설정과 소설 속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에 대해서 신나게 떠들기 때문에, 좀 정신없는 느낌이다. 그리고 본편 마지막 즈음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여주인공과 나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 짐작할 수 있지만, 이 신의 등장과 신이 조잘대는 여주인공과 신 사이의 관계가 매우 뜬금없다. 전혀 그런 기미를 보여주지 않다가 뜬금없이 신이라는 작자가 뛰쳐나와서 사실은 말이지~ 블라블라 떠들어대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 풀려야 했을 이야기를 뒤늦게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떠드는, 그야말로 뒷북 치는 설명충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상황이 된다.

뒤에 추가되는 외전을 통해서, 결국 '나'는 이 세계에 끌려들어온 후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그 상황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나'는 수많은 여주인공의 남자들 중 한 명을 자신만의 남주인공으로 선택하게 된다. 그 결정은 오히려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데, 이전 본편을 통해서 그 남자가 '나'에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글은 매끄럽게 진행되기는 하나, '나'의 시선을 통해 인식하고 설명하는 내용상 꽤 불친절하고, 작가의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내용들을 단시간에 쏟아낸 듯이, 글이 퍼부어진다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섹스신이 정말 많다. 매우 많다. 종류별로 다 나온다. 그런데 그게 아주 야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닌 것이, 그 사이에도 '나'는 설명충이라는 설정답게 온갖 이야기들을 떠들어대는데, 주로 현실 남자들에 대한 사실적인 불평(이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슬프게도 매우 사실적이다.)과 함께 이러니 내가 여기에서라도 실컷 즐기고 나가겠다. 라는 결심이 반복된다. 하지만 꽃노래도 삼세번, 처음에는 그렇지. 하고 끄덕이며 읽다가 계속 쭉 읽어나가다 보면 여주인공의 입을 빌려 작가의 생각이 쏟아진다는 생각이 들고, 글에 집중하는데 상당히 방해가 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내'가 빙의한 여주인공에 대한 설명, 그녀의 하렘 속 남자들에 대한 설명과 그들이 책 속에서 묘사되었던 것과 다른점 또는 진짜 여주인공을 사랑한다는 걸 눈치채고 안쓰러워하는 '나', 그리고 그들과의 환상적인 섹스와 현실 남자에 대한 불평,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남주인공에 대한 설명...등인데, 정신없이 달려가는 내용에 비해서는 이러한 내용들이 상당히 잘 구성되어있는 편이다. 다만 즐겁게 읽기 위해서는 현실에 적용되는 도덕성은 집어치우고 이건 가상현실이다! 꿈이다! 나도 그냥 즐기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책을 잡을 필요가 있다. 

읽다보면 극과 극인 리뷰가 왜인지 이해하게 된다. 그냥 다양한 미남들과 이런 저런 시츄에이션으로 섹스하는 걸 보기 위해 가볍게 읽어도 좋고, 진지하게 파고 들면 최근 트렌드인 책 속 빙의녀들은 왜 그렇게 양심을 못 버리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고생하는가, 라던가 현실 남자들과의 연애에서 씁쓸했던 경험을 복습하며 분노할 수도 있고, 소설 속에서 표현된 인물과 그 인물이 실제라면 그 인물의 삶은 대체 어떻겠는가... 등등에 대해서 고심해볼 수도 있는 책. 그 정도로 3권 내에 굉장히 많은 걸 꾹꾹 밟아 넣어서 이게 뽕빨물은 뽕빨물인데... 못 쓴 글도 아닌데... 뭔가 참 미묘하다... 라는 심정으로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는 소설이었다.

그래도 재미있긴했다. 나는 후자에 더 초점을 맞추며 읽느라고 나중에는 섹스신은 거의 스킵하다시피 하며 읽긴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다. 하지만 군데군데 뻥 뚫린 이야기들이 좀 아쉽고 (이건 책에 빙의한 '나'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거라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빙의하기 전의 여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 그리고 남주인공의 설정과 이야기들도 무척 매력적이라서 그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어느 날 죽음에서 돌아오는 꿈을 꿨다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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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꿈자리가 좀 사납다 싶더니, 오늘은 또 자주 보는 소설의 여자 주인공이 되는 꿈을 꿨다. 아니, 꾸고 있다. 현재 진행형으로. 그냥 평범한 소설이면 평범하게 자다 일어날 텐데, 하필이면 또 [여성향 야설(아마도)/기승전떡/고수위/역하렘] [빗치쌍년/먼치킨/여기사/강철멘탈/어장관리 장인 여주/여주가 제일 나쁨]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막장 고수위 야설의 여자 주인공이 된 꿈이다. 그럼 역시 막장 고수위 야설 여주다운 행동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렇잖아, 저 보기 좋고 맛도 좋은 남자들이 전부 공략이 끝났다는 소리인데. 양심? 어차피 꿈인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깨고 나면 끝인데! 기왕 이렇게 된 거, 모닝콜 울리기 전에 저지르자! 외쳐! 공략은 끝났고 나는 따먹기만 하면 된다! 판타지 야설 섹스 꿈에서 실컷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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