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을 시킬때 대응 방법

그거 경기에 임해라

즐거움을 느끼고 경기를 즐겨라

마이클 조던

일하기 싫은 사람과 일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김딴짓의 글 요약 

1. 설마 내가?라는 생각을 갖고 먼저,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지 않도록!

2. 개인의 차원에서도 갈등은 발생됩니다. 그때 갈등은 나쁜 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갈등은 나쁜 게 아니에요.

3.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혹시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충분한 이유와 논리를 준비한 상태로 대화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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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런 적 있잖아요? 일하기 싫어지는 순간

오후 늦은 미팅 자리, 왠지 모를 어색한 기류가 흐릅니다. 맞은편에 앉은 파트너와 가벼운 인사를 나눕니다.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한쪽은 원칙과 기준에 맞춰서 한쪽은 효율성과 일의 실행에 맞춰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지난 이야기를 꺼냅니다. 한쪽에서는 지난번에 끝난 얘기를 다시 듣자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써서 덕분에 모든 표정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눈은 어쩌겠어요? 눈에서 상대의 기분과 태도가 느껴집니다. 반대쪽은 생각합니다. '아니 모든 게 우리 거 아닌가? 니거, 내 거가 어디 있지?' 사업을 확장하고 목표한 과업을 달성하려는 노력을 보지 못하고 편협한 생각을 한다고 느낍니다. 결국 어느 정도 감정이 상한 채 이야기는 마무리가 됩니다. 인사를 한 뒤에도 개운치 않습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일하기 싫어지는 순간입니다. 

위 상황에서 일하기 싫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쪽은 '원칙과 기준을 지켜주면 되는데'라고 생각했을 테고, 다른 한쪽은 '안 지킨다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일하기 싫은 순간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생겨납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각과 견해 차이를 극복하려 하지 않으려는 사람을 만날 때 생겨납니다. 생각은 당연히 다릅니다. 그 생각을 서로 대화 하면서 풀고 좁혀간다면, 좁혀갈 가능성이 보인다면 일하고 싶어집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은 가능성조차 내비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근데 우리는 일하기 싫은 사람과도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일하기 싫은 사람과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서 글을 시작합니다. 

하기 싫은 일을 시킬때 대응 방법
 

일하기 싫은 사람, 또는 일하기 싫은 순간에 때로는 다른 것에 집중해보세요. 음악이든 책이든 내 에너지를 다른곳에 쓰는 겁니다

자기 객관화가 먼저 돼야 합니다. 

사실 먼저 해야 할 게 있습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이 나는 아닐까?'라는 자기 객관화가 필요합니다. '저 사람과 일하기 싫어'라고 말하기 전,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평소 내가 일하기 싫다고 생각한 사람의 조건을 떠올리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자기 생각만 고수하고 듣지 않는 사람', '해보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만 의존하며 안 된다고 단정 짓는 사람', '솔직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제 다음 순서로는 위 기준에 나는 얼마나 맞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복기를 해보는 겁니다. '나는 내 생각만 맞다고 한 적이 없는가? 혹시 그랬다면 어떤 방식으로 내 생각을 표현하고 혹은 강요했는가?'라고 질문을 하면서 과거의 나를 떠올려보는 겁니다. 만약 그랬던 적이 있다면 어떻게 고쳐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먼저 동료, 파트너와 대화 중에 내 생각만 맞다고 한 적이 있을 때 태도와 말투 또는 협상하는 과정이 어땠는지 '복기'해야 합니다. 바둑 기사가 대국이 끝난 뒤 항상 복기를 하며 실수한 수, 좋았던 수를 정리하는 것처럼 나를 정리하는 겁니다. 나를 정리해야 고쳐야 하는 지점이 보입니다. 이후 '만약에 내가'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떻게 해야 대화를 하고 싶고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그려보는 겁니다. 정리를 해서 고쳐야 하는 지점을 찾은 뒤 상대의 입장 또는 가상의 환경 속에서 적용 해보는 겁니다. 자기 객관화를 잘할수록 내가 일하기 싫은 사람이 되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줄어들수록 상대에게 나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됩니다. 이후 일하기 싫은 사람과도 일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을 되게 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갈등은 나쁜 게 아닙니다. 피하지 마세요

심리학 용어 사전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이상의 목표나 정서들이 충돌하는 현상'을 갈등이라고 합니다. 개인, 즉 혼자 있을 때도 갈등이 생깁니다. 쉽게는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도 갈등입니다. 두 가지 이상의 목표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죠. 개인 안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좋은 동료와 파트너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관점과 생각이 있다면 갈등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일하기 싫은 사람과 있을 때 갈등은 더욱 빈번히 생길 겁니다. 이때 우리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갈등을 회피합니다. 두 번째 갈등을 마주합니다. 우리는 대개 회피합니다. 갈등을 회피하는 이유는 편하기 때문입니다. 회피하면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실 미뤄두는 겁니다. 언젠가 다시 드러나기 마련이죠) 그냥 그대로 두면 됩니다. 하지만 일은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또는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할 수 없죠. 반대로 갈등을 마주하는 건 어렵습니다. 더구나 상대가 일하기 싫은 사람이라면 복잡합니다. 대화를 해야 하고, 서로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고 간극을 좁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 수고와 에너지가 쓰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렵고도 복잡한 과정을 겪으며 일은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갈등을 건강하게 푸는 방법은 뭐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앞서 갈등은 나쁜 게 아니고 개인 안에서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의 차원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내가 더 좋아하고 끌리는 건 선택하면 됩니다. 짜장과 짬뽕 중 좋아하는 걸 선택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한 상황인 일하기 싫은 사람과 발생되는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솔직해야 합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얘기하고 갈등으로 발생되는 어려운 점을 말해야 합니다. 솔직 = 직설은 아닙니다. '넌 A라는 단점이 있으니, 반드시 고쳐야 돼'라고 바른대로 말하는 게 솔직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솔직하다는 건 상대의 단점을 고치라고 말하는 게 아닌, 상대의 단점을 말하고, 그로 인해 어렵고 힘든 점을 얘기하며 공감을 만들어내는 게 솔직한 겁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에게는 더 솔직해야 합니다. 갈등이 발생된 이유를 얘기하고 상대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고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질문하고 답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일의 목표를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과 갈등이 발생됐는데 갈등에만 집중하면 감정의 골만 깊어집니다. '왜 저렇게 말하는 거야?', '왜 저렇게 생각하는 거지?'처럼 상대에게만 집중할수록 일은 진행이 안 됩니다. 이때 서로가 일을 하는 이유, 일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상시 시켜야 합니다. 이유와 목표를 다시 기억하게 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겁니다. 서로가 모인 목적은 '일' 때문입니다. 갈등을 발생될 수 있습니다. 갈등은 지속돼야 하는 게 아니라 목표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이정표와 같은 겁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과 갈등이 발생됐다면 먼저 얘기를 꺼내세요. '우리 왜  일을 하는 거죠? 일의 목표는 무엇이었죠?'라고 말이죠. 

협상을 하려면 이유와 논리가 필요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말 잘 아시죠? 일단 반대 의견을 내고 딴죽을 거는 겁니다. 근데 일하다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을 만나는 겁니다. 이때 우리는 반대에 당황하지 않고 물어야 합니다. 반대를 한 이유가 무엇이며 반대를 했으니 더 나은 대안을 알려달라고 말이죠.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반대를 한다면 이유와 논리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유와 논리를 갖기 위해서는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기존의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바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시스템을 바꾸고 싶고 의견을 냈다면 십중팔구 상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 마련입니다. 이유라고 해봤자 '내가 해 봤는데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없습니다'라든지 또는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했고, 내부적으로도 의사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정도입니다. 자신만의 경험과 관습을 이유로 내세우는 겁니다. 이때 경험과 관습을 바꿔줄 이유와 논리가 필요합니다.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는 거죠. 자료와 공부를 통해 이유와 논리를 찾는 겁니다. 

그만큼 준비가 필요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경험할 때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일이 꼬이게 됩니다.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 대답을 미뤄야 합니다. 대답을 미룬다고 해서 반대 의견으로 일이 진행되는 건 아닙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얼마든지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섣부르게 의견을 내세운다면 반대 의견을 견고히 해주는 결과를 만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고정관념, 자신만의 경험, 고착화된 시스템에 기반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설득할 수 있는 이유와 논리가 없다면 더욱더 강해질 뿐입니다. 

일합시다. 우리.

결국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에게 집중하면 할수록 일과 멀어지게 됩니다. 일에서 멀어질수록 다른 것에 신경을 쓴다는 말입니다. 일이 '잘' 진행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계, 감정 소비 등 일 주변에 있는 것에 신경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 관계 중요합니다. 감정을 쓰고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선순위가 바뀌어선 안 됩니다. 관계와 감정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진행시켜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지금 일하기 싫은 사람과 일을 하고 있다면 사람에게 집중하지 말고 일에 집중하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그럴 때는 과거 예능 제목처럼 <일로 만난 사이>로만 대하세요. 지금 이 사람은 일로 만난 사이지 그 이상의 감정은 교류하고 나눌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상대에게 주기적으로 '일합시다. 일을 하자고요. 우리'라고 말하는 겁니다. 자기 객관화도 중요하고, 갈등을 피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막는 것도 해야 하지만 간단명료하게 얘기하는 겁니다. '일하실까요? 우리!'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