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히키코모리;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내 성격과 성향에 대한 고찰/ 회피형 인간의 특징/ 오카다 다카시 저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에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도 많았고, 인기도 많았다. 그렇게 어릴 때 집에서 혼자 지내며 느꼈던 외로움과 우울감이 해소되는 가 싶었다. 그런데 20대가 되자 나는 변했다. 때때로 주변 사람들의 기억으로부터 잊혀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친구들과 한창 재밌게 놀다가도, 문득 이제 그만 놀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심지어 다른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그러한 행위 자체를 비효율적인 일이라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선뜻 나서서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을 하거나 만남을 제안해 본 일이 거의 없다.

그런 성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어릴 적 내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았다.(신비주의 때문인가?4차원이라 호기심이 생겼나?). 물론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친구들이 내게 마음의 문을 좀 더 열어달라고 다가오려 하는 것 같으면, 재빨리 잠수를 타곤 했다. 더 친해지면 상처받을까봐 무서웠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계속 친한 상태로 지낼 자신이 없었다. 지속적인 친분 관계에 노력과 힘을 쏟는 것이 성가시고 귀찮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집에 혼자 쳐박혀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놀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예외의 대상이 있었다. 연애 대상이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연애 대상만큼은 항상 내 옆에 있기를 바랐다. 정확히 말하면 연애 대상을 타인이 아닌 그냥 내 소유물로 생각 했던 것 같다. 연애하는 동안에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모든 것을 낱낱이 공유해야하만 하는 의무적인(?)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인지, 굳이 내가 회피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연애관계에 공을 들인 만큼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 단번에 정을 떼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이상하고도 나쁜 습관이 생겼다. 어떻게 보면 내가 가진 이런 연애 패턴 또한 또 다른 관점에서의 회피형 인간의 것과 유사하리라 생각된다.

나는 그냥 내가 외동으로 커서 그런가보다 했다. 인간 관계에서 내가 이런 패턴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또 내 자신에게도 커다란 상처를 남기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십대중후반 되자 회피형 성향이 더욱 짙어지고, 자칭 히키코모리라 부를 정도로 혼자 지내는 것을 사랑하게 되었다. 당장이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싶고, 휴대폰을 아예 꺼놓고 싶고, 사람 만나는 것이 싫고, 연애가 귀찮고, 그냥 예고도 없이 어디론가 아무도 모르게 훌쩍 떠나고 싶다고...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조용히 중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누군가는 나더러 정신나간 인간이라고 했다. 나는 도리어 그 사람에게 '니 인생이나 잘 사세요' 라고 말해주었다.(당시에는 분명 비난의 목적보다는 그저 염려되는 마음에서 내게 그런 말을 했으리라. 그러나 당시에 나는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배타적이어서 그런 반응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했다.) 그렇게 서울을 도망쳐 나와 천안에 정착했다. 연고가 없으니 휴대폰을 꺼놓아도 되었고, 형식적인 연애를 안 해도 되었고,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다. 똥꼬 찢어지게 가난해도 가난한 대로 견딜만 했다.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나니, 이런 내 자신의 성향이 별로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며, 나 자신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 또한 절실하게 들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았다. 나 자신을 위해서든,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든.... 소위 아싸라고 불리우는 내 성격과 성향에 일부분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어떤 무리든지(동호회, 학원, 스터디 등등) 단체활동을 할 수 있는 곳에 반드시 참여하여, 그들과 함께 일정 시간(단 1시간이라도)을 보내는 데 큰 가치를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그 전에 내 성격과 성향의 특징이기도 한 '회피형 인간' 의 특징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회피형 인간에 대해 기술한 여러 책들을 살펴보던 중에, 얼마 전 모바일로 다운 받은 '밀리의 서재' 어플 홈 화면 베스트 셀러 배너로 게재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회피형 인간의 정신분석학적 이론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회피형 성향을 잘 극복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고.. 독서평에 씌여져있는 것을 보고... 이 책이야말로 정말 내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책에 담긴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은 파트들만 발췌하여 요약해보았다.

.

.

.

..

.

.

.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형 인간의 최대 특징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이 친밀함이나 호의를 보여도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인 성향이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혼자 뭔가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전혀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잘 지낼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통과 노력이 동반된다.

상처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타인과 친해지거나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친밀한 신뢰 관계와 그에 따른 지속적인 책임을 피하는 것. 이것이 회피형 인간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친밀한 신뢰 관계란 지속적인 책임과 결부되어 있다. 회피형 인간은 그것을 성가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책임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대한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회피형 인간의 사회 적응 전략은 친밀함을 피함으로써 정서적인 속박이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형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없다. 타인에게 기대를 품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함부로 약한 모습을 보이면 비난을 받거나 공연히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간에 대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문제나 사건이 생겨도 자신만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만약 자기 한계를 넘는 스트레스나 해결이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리면 궁지에 몰려 자신을 소모하게 된다.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이 설 때까지 계속 버티다가 갑자기 좌절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 때에도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호소하지 않고, 그냥 도망침으로써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참을 수 있을 때는 문제 따위 전혀 없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도 이상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보다 몸이 먼저 비명을 질러서 두통이나 복통, 설사, 구토, 두근거림, 현기증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안정형 인간은 이와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접촉을 원한다. 타인이 전해주는 온기에 안도감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피형 인간, 특히 방치당한 유형의 인간은 오히려 혼자가 되려 한다.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도움조차 번잡스러운 일이 되고 만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친밀한 관계를 피한다는 것은 구속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망칠 수 없는 굴레나 막중한 책임이 걸려 있는 일에 답답함이나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을 선택한다. 방치당한 회피형 인간은 특히 이런 경향이 강하다.

취직이나 승진, 결혼이나 자녀의 생일 같은 즐거운 일도 회피형 인간에게는 자유를 박탈하는 쐐기에 불과하다. 사회적 관계나 일반적인 가치관에 맞춰 살기는 해도 마음 한구석에는 뭔가 심기가 불편하여 생매장 당하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회피하는 수준에도 여러 스펙트럼이 있다.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는 않지만 언뜻 보면 상당히 사교적이고, 요령 있게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 결혼해서 자녀도 있고, 정상적으로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말이다. 하지만 한 걸음만 더 이 사람의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관찰해보면 실제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거나 가족과 대화다운 대화도 없이 자신만의 즐거움에만 몰두한다거나 오랫동안 섹스리스 부부라거나 하는 문제들이 보인다.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정말 고독한 경우부터 시작해, 하나 둘 상대를 바꿔가며 엽색 행각을 벌이는 경우까지 폭넓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친밀하거나 책임 있는 관계를 회피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형 인간에게는 일하지 않고 사는 삶이 가장 이상적이다.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집 안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기분 좋은 것이다. 생계때문에 그렇게 못하고 있긴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항상 싫은 일들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아무런 구속도 없이 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은둔 생활이나 출가하고 싶다는 마음도 갖고 있다. 회피형 인간에게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작가이다. 사회에 나가 일하지 않고 상상의 세계에서 놀며 작품을 쓴 후 원고료나 인세를 받아 생활한다. 속박당하지도 않고 자유롭다.

.. (중략)..

회피형 인간은 또한 욕심 때문에 일하지 않는다. 생산하고, 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부를 늘여가는 삶의 방식에 비해, 걸식은 타인의 여유에 기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그것은 과분한 부를 소유하지 않는 다는 것이며,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으로 사는 청빈사상(미니멀리즘)과도 연결된다.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모음 보시로 생활을 꾸려가는 삶의 방식은 이를테면 공무원의 생활 패턴과 비슷하다.

.. (중략) ..

직접적인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안사람을 대신하여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깨끗한 생활을 함으로써 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회피형 인간에게는 딱 어울린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타인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은 회피형 인간의 기본 전략이며, 이것은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을 만한 상황일수록 강해진다. 언뜻 보면 헌신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그 경우에도 자연스러운 감정에 의해 그렇게 했다기보다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욱 성가시게 되거나 헌신적인 척하면 유리하게 일이 진행될 것 같다는 이해타산이 작용한 결과이다.

회피형 인간은 자기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 힘들다. 그런데 사람 자체를 회피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 진다. 회피형 인간은 감정 표현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기쁨이나 관심사 같은 긍정적인 표현을 더욱 강하게 억누른다. 그 결과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이고 불편한 인상을 남기고 만다.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려면 긍정적인 감정 표현이나 자기 표현을 의식적으로 늘리는 일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또 그러다 보니자기의 감정이나 기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질적으로 행동의 지침을 부여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일 때가 많다. 이를테면 그 사람과 결혼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때 '좋아한다', '늘 함께 있고 싶다' 같은 생각이 든다면 별로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편안한 감정이 정확하게 들지 않는다면 자신이 상대방을 진짜 좋아하는 것인지 아닌지, 그것조차 활실히 알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좋다', '같이 있으면 즐겁다' 와 같은 촉이 확실하게 와야 한다. 그런데 회피형 인간은 그런 감정을 파악하지 못한다. 상대방을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결점을 먼저 보고,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성과 예전에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피곤함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나중에 피곤하고 귀찮아질 것 같아서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형 인간은 결혼에 대한 큰 욕심이 없다. ..(중략).. 회피형 인간이 굳이 결혼을 선택하는 두번째 이유 배우자가 자신의 규칙과 기준에 딱 맞는 경우이다. 파트너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나 애착이 있을리는 없다. 왜냐하면 정말로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이상이지, 상대방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혼 이후 배우자에게 예상치 못했던 측면을 발견하면 화가나는 것을 넘어 거부감이나 혐오감마저 품게 된다. 회피형 인간은 파트너의 어느 일면, 어느 부분만을 사랑하는 데 불과하다. 그것이 학력이나 지위일 수도 있고, 외모의 특징이나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 이러한 특성이 지속적인 애정을 지탱하기에는 너무나 하찮고 가변적인 가치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중략).. 그렇다면 회피형 인간이 오래 지속하는 관계는 과연 어떤 것일까? 바로 일이나 취미, 예술, 스포츠 등 어느 특정 영역에서 흥미나 관심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사귀는 관계이다. 결혼이라는 관문에서도 이 원칙은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부부라고 해서 전면적으로 속박하고 모든 것을 의지하면 고통이 시작된다.

회피형 인간이 정말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지만 만약 그것을 파트너와 공유하면 그 사람에 대한 공감이나 존경심이 커진다. 또 오랫동안 함께하면서도 애착이 싹터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공통된 취미가 두 사람 사이를 지탱해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 외에는 간섭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애착 현상은 옥시토신과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생긴다. 옥시토신은 여성에게 중요하며, 바소프레신은 남성에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남녀 모두에게 이 두 호르몬은 존재하며 서로를 보완한다. ..(중략).. 옥시토신의 작용을 저해하는 약품을 동물에게 주사하자 부모는 새끼에게 무관심해졌다. 금실 좋은 걸로 유명한 원앙에게 이 약품을 주사하자 태연하게 바람을 피워 부부 관계가 붕괴되었다.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유무만으로도 이 모양이다.

옥시토신은 사회성에도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체내에 옥시토신이 활발한 사람은 대인 관계에서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관대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옥시토신의 작용이 좋지 않은 사람은 타인과 친해지기가 어렵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과도하게 엄격하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옥시토신은 그 밖에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 비로 스트레스나 불안을 억제하는 효과다. 옥시토신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쉬이 느끼지 않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도 좀처럼 걸리지 않는다. 개인에 따라 옥시토신의 작용은 큰 차이가 있고, 그것이 스트레스 내성의 차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요소가 옥시토신의 활동 강도를 결정하는 걸까?

사실 가장 큰 요인은 어린시절 안정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랐는지의 여부다.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뇌 속에 옥시토신 수용체가 늘어나 옥시토신이 자연스럽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 활동이 활발하다. 불안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성장한 후, 사회성이나 대인 관계,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단순히 심리적 영향이 아니라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형 인간의 이런 습성은 이를테면 부모 자식 관계 이외의 인간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라 해도 자주 보지 않으면 금방 멀어지고, 결국 관계도 끊어지고 만다. 학교나 직장에서 친하게 말을 주고 받는 사이라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때뿐이고 개인적인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하지는 않는다. 친밀한 관계에서 편안함보다 오히려 고통을 느낀다.

연인이나 가족과 떨어졌을 때 빈번하게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이 늦거나 상대가 곧바로 전화를 받지 않으면 불쾌함을 느끼는 것은 불안형 인가의 특징이다. 그런 반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좀처럼 연락하지 않는 사람은 회피형 성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회피형 인간은 불안형 인간과는 반대로, 일단 떨어져서 혼자가 되면 상대방을 마음속에서 배제해버린다. 또 어린 시절이나 옛날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거나 특히 힘들었던 일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지 않는 경향도 보인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잊어버린다. 사별할 때도 냉정하여 그다지 슬픈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삶의 주체성을 되찾는다는 말이 거의 동의어 이다. 그를 위한 첫걸음은 지금까지 피하기만 했던 문제와 마주하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일이다. 그것은 완전한 회복을 위해 피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단계이다. 그것이 불만이나 분노, 절망 같은 것이라 해도 먼저 그것을 말하고, 자신이 상처받은 지점과 마주하는 것이 거꾸로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심리치료는 생겨난 '증상'만을 문제삼고, 그것을 줄여가는 것으로 대처하려 한다. 회피의 근저에 있는 원인은 손도 대지 않은 채 거기에서 이차적으로 파생된 불안이나 분노, 신경과민같은 것을 안정제 등을 통해 억제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 일상의 고통은 완화되지만 근본적인 회복에서는 오히려 멀어진다.

물론 상처받은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한탄하고 절망과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회복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작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동안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일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여기에 회복의 열쇠가 있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과제는 자신이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더 이상 그러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다. 바로 앞에 있는 문제와 맞서야 한다.

정신의학의 세계적인 대가인 카를 구스타프 융은 소년시절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발달 장애나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법한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지도 못하고 공상 세계에 바져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다. 공상과 현실을 혼동하여 상식에서 벗어난 장난을 치다가 자주 혼났다. 운동도 잘 하지 못했고 신경질적인데다가 불안감이 강하기도 했다. .. (중략)..

이렇게 융이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고 자신의 마음에 물음을 던지고 자신의 인생에서 도망치지 않겠다고 결심했을 때 회복의 순간은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융은 정신적인 증상이 고통에서 도망침으로써 생긴다는 것, 그러므로 그 고통과 마주하는 것 외에 진정한 극복은 없다는 것을 체득했던 것이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하고 있는 상황은 성 안에 갇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주위에 높은 벽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곳에서 나올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상처받은 마음이 만들어낸 공포 때문에 그 벽이 뛰어넘기 힘든 것으로 변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면 어떡하나, 혹시나 차가운 시선으로 보지나 않을까, 또 실패해서 혼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에 사로잡혀 마주할 용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상호아에서 눈을 돌리면 돌릴수록 공포는 더욱 심해진다. 환상은 눈을 감으면 더욱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에 효과적인 방법은 가장 두려운 상황을 용기 내어 머릿속에 그려보는 일이다. 누구도 말을 걸지 않고 그저 냉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두렵다면, 그 상황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나 힘든 기분이 되는지, 얼마나 슬픈 기분이 되는지를 상상하고, 음미해본다. 괴로움, 비참함 때문에 마음이 너덜너덜한 상태가 되는 것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다.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 때, 본인이 얼마나 힘들어지는지를 음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이런 연습을 하면 처음에는 괴로움과 슬픔에 압도당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너무 슬프고 괴로워요 " 라고 말한다. 하지만 계속 상상하다 보면 ' 그리 무섭지 않을지도 모른다', '무서울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별것 아닐지도 모른다' 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중략)..

회피하는 습관에 빠져버린 사람의 뇌는 불안한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은 예기불안이라고도 하는데, 현실에서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게 특징이다. 폭로요법은 예기불안에 빠진 사람이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그 문제의 상황 속으로 뛰어들어 가 스스로 만들어낸 공포를 극복하도록 해준다. 이 요법을 행할 때는 우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여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상처가 기은 회피형 인간의 경우에는 그저 그걸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서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평정심을 잃기도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자신을 격려하면서 그 마음에서 도망치지 않고 계속 그 상황을 느껴봐야 한다. 본인이 도망치지 않고 맞설 수 있다면 공포와 불안은 점차 희미해지면서 상황을 극복하는 힘을 얻게 된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형 인간의 마음에는 실체가 없는 공포와 함께 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치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 기대치가 실패에 대한 공포를 강화하여 더욱더 회피형으로 견고해지는 것이다. 학교나 직장에 나가지 못하게 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가끔 학교나 직장에 나가면서도 마치 매일 나가는 사람처럼 사교적인 척 행동하면서 공부나 일에 너무나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금방 다시 피로해져서 그 다음 날부터 다시 집에서 꼼짝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스스로가 정한 목표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뭔가를 해야 한다면 아주 높은 수준에서 해야 하고,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아예 안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생활의 기준이 모 아니면 도이다. 자신의 성격이 사교적이지 않음에도 사교적인 척 행동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한계에 부딪혀 전부 포기해버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중략).. 자존심에 상처받을 만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회피를 선택하는 이들은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두통이 생기거나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식으로 자신의 몸을 괴롭힌다. 그렇게 해야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벗어나는 첫 번째 단계는 본인의 괴로움을 인정하고 스스로가 그 상황을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싸워야 할 대상이 바로 상황을 피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아는 것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가장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여 그것을 자기 생각의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오늘날 회피형 인간에게 나타나는 공통점 중 가장 심각한 것은 .. 미디어 의존이다. ..(중략).. 이야기 한다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회피형 인간에게는 큰 돌파구를 마련해준다. 취미나 관심사항이 같은 사람들과 관게를 맺는 것 자체가 활력소가 되는 경우도 많다.

..(중략)..

우선 해야 할 일은 컴퓨터나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이를테면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는 시간을 하루 한 시간 이내로 한다든가 메일 체크도 하루에 한 두번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만 답장을 쓴다거나 하는 식의 규칙을 정한다. 문자나 메일 등 기계의 노에 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릴없이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대신 몸을 움직이고 독서를 하며 글을 쓰고, 현실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일에 좀 더 시간을 써야 한다. 이렇게 생활의 리듬을 정비하고 과도한 정보를 차단하면서 약간은 지루할 수도 있는 상태에 자신을 놓아둬야 한다. 이것이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형 인간은 수다를 떨거나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사교를 위한 활동을 잘 못한다. 하지만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면 쉽게 사귈 수 있고 잘 지낼 수도 있다. 회피형 인간이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는 이런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안전 기지란 안정감을 회복시켜 주는 존재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어느 때든 '괜찮다' 고 말해주는 존재이다. 그 기본적인 태도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응답이다. 상대가 원할 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응답해주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면 안정감에 상처를 입힌다. 또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쓸데없는 참견을 하면 안정감이나 자존감에 상처를 주고 만다.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의사와 페이스를 존중해주는게 중요하다.

부모 자식 관계나 부부나 연인 관계에서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는 쪽이 정상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방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설령 자식이나 배우자라 해도 독립된 인격을 가진 존재로서 존중하고, 주체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스스럼 없는 관계라는 말과 안전 기지는 동일어가 아니다.

..(중략)..

특히 인정욕구가 강한 불안형 인간은 회피형 인간의 차가운 태도를 보고 쉽게 불만을 느끼게 된다. 꾹 참으며 잘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분노가 폭발하게 된다. '자기 멋대로다', '아무런 배려심이 없다' 는 비난의 말을 퍼붓는 식이다. 하지만 회피형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그 비난이 전혀 이해가 안된다. 본인은 나름 노력했는데 별것 아닌 일로 너무 혼나는 것처럼 느낀다. 왜냐면 회피형 인간은 공감이나 배려 같은 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형 인간이 자신의 인생으로부터 도망칠 때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럴 경우, 주체성과 책임감을 회복하는 것만이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그리고 주체성과 책임감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사람에게 안전 기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안전 기지의 역할을 맡아주면 그는 상대방의 진짜 속마음이나 현재 기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일단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 변화를 향한 큰 힘이 생겨난다. 안전 기지 역할을 맡은 사람이 어떻게 변화의 에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안전 기지라는 역할의 특성이 주체적인 에너지를 활성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안전 기지인 사람은 주체성을 침범하지 않는다. 뭐가 됐든 상대방의 자유의사에 맡김으로써 애당초 책임감이라는 것 자체를 상대방의 것으로 되돌린다. 쓸데없는 간섭이나 방해 없이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긍정해줌으로써 그 사람 본연의 빛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공 저 오카다 다카시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일은 자신의 인생에 주체성을 되찾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자기 맘대로 될 만큼 인생은 단순하지 않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무수한 인과의 사슬과 우연의 결과에 불과하다. 아무리 당신이 자신의 인생을 완벽하게 관리하려 해도 온갖 우발적인 요소와 타인의 행동에 의해 영향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소망하는 것,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

우리는 인생의 아주 적은 부부만을 우리의 의지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자신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기회의 대부분은 그렇게 우연히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기회가 왔을 때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을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중략)..

실패하지 않을까, 잘 안 되지 않을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싶어 겨우 찾아온 운명의 목소리에 귀를 막지 않아야 한다.늘의 뜻이라는 순간이 평생 몇 번인가는 있다. 그때는 일단 해보는 것이다.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中

.

.

.

.

.

.

.

금까지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오카다 다카시)' 라는 책에 대해 요약해보았다. 책 끝 부분에는 성인애착유형 테스트가 부록으로 실려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굳이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회피형 인간이라는 것을 100% 확신했다. 정말 다행인 점은 대부부의 정신분석 및 심리학 관련 저서들의 특징이 대안에 대한 내용이 빈약한 데에 반면, 이 책은 오히려 회피형 성향의 극복방안에 대한 내용이 분석 내용 못지 않게 탄탄하다는 점이다.

최근에 내 자신의 성격과 성향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결심한 다음 이 책을 읽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10년 간 읽었던 정신분석학 도서중에 가장 인상 깊었다. 회피형 성향을 지양하기 위해서 앞으로 내가 어떤 노력들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해답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잘 실려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크게 5가지로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는 방법 5가지

1.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방안을 강구한다.

2. 미래에 대한 공포나 예기불안 증상이 나타나면, 차라리 그 상황을 실감나게 상상하여 마주한다.

3. 회피형 인간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

4. 미디어를 멀리하고, 동호회에 참여하여 사람들과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한다.

5. 스스로에게 너무 높은 기대치를 부여하지 말고, 운명에 인생을 맡겨라.

스스로 자신의 성격과 성향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이 책을 찾아서 읽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미 많은 부분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는 방법 5가지 중에 첫번째 방법을 이미 실행에 옮긴 셈이다. 다음 단계로 2번과 4번을 먼저 실행에 옮겨볼 예정이다. 앞으로 '회피형 인간'인 내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 지 그 과정에 대해서 종종 블로그에 그 기록을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