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방법 중 제일

【 앵커멘트 】
자존감이란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의 인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 의식을 말하는데요.

최근들어 자존감 관련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며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출판평론가 김성신 씨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베스트셀러의 사회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들이 담고 있는 메시지나, 특정한 주제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은 사회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특정한 책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모여 그 시대의 사회적 욕망을 하나의 지표로서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적 욕망은 당대에 차고 넘치는 것들이 아니라, 그 시대의 결핍을 드러냅니다.

즉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가치지만, 그것이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 대중들은 우선 책을 통해 그 가치를 찾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최근 한국의 독자들이 가장 갈급하게 찾고 있는 가치 중 하나는 바로 '자존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서점가에는 자존감 관련도서는 2백여 권이 나와 있고, 그 중 최근 1년 이내 출간 도서만 70여권이 될 만큼 '자존감'은 이미 서점가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씨가 쓴 <자존감 수업>은 2016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한권인데요, 자존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 강연으로 유명한 김미경 씨의 신작, <엄마의 자존감 공부>도 자존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조직행동 전문가이자 인적자원개발 전문가인 최미정 씨가 최근 펴낸 <아무튼, 경쾌한 존재감>도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 책은 '세상 속에서 발현되는 자신의 존재감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를 통찰하도록 도와주면서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미투운동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 한국 사회가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환경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충격적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 사회를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며, 옳은 길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출판계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자존감이 왜 중요한가?
사랑 패턴을 보면 자존감이 보인다
자존감이 인간관계를 좌우한다
자존감을 방해하는 감정들
자존감 회복을 위해 버려야 할 마음 습관
자존감 회복을 위해 극복할 것들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실천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집어들었다.
가끔 그런 시기가 찾아온다.
무기력과 함께 짜증스럽고 뭔가 잘 안 될 것만 같은 그 시기에는, 가까운 사람을 힘들게 하곤 했다.
이게 일시적인 현상인건가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는데, 적절한 책을 집어 든 것 같다.
이 책의 작가 또한 어린 시절에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보낸 시절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정말 <자존감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도움이 되는 이유는, 매 챕터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연습을 하게끔 만들어준다는 거다.
챕터별로 연습을 하면서 나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몸을 움직이고 나를 사랑하고 연습해가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자존감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말한다.

그 평가의 기준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자기효능감과 자기조절감, 자기안전감이 있다고 한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이 얼마나 쓸모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

자기조절감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

자기안전감은 자존감의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자존감 수업을 하면서 가장 처음 하게 되는 연습은 나의 장점과 단점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과 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들, 그리고 타인이 말하는 '내가 잘하는 것'을 적어보는 연습이었다.

이런 작은 연습들을 노트에 적어보는 과정만으로도 긍정적이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작은 결정부터 직접 결정하는 연습도 중요하다.

모든 아픔은 과거형이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간의 힘으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시간을 돌이키는 일이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게 되어있다.

아팠던 과거와 현재 사이에는 시간이라는 선물이 들어찬다.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이 선물을 애써 거부할 까닭이 있을까?

기꺼이 받아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스스로 괜찮다 말할 수 있는 마음연습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 가정하고 목표를 정하는 연습은 미래형, 긍정형, 행동형으로 하는 게 좋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방법을 다 연습해 보지는 못했지만, 책 한권에서 말하는 의미는 이해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랑 사랑하고 스스로 결정하며, 내가 한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자존감이 낮아서 힘겨움을 겪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가장 첫 번째 해결책은, 무언가 ‘성취’를 하는 것입니다. 자존감에 대한 흔한 조언 중 하나가 작은 성공(성취를)을 해보라는 이야기가 많기도 하지요. 성취가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되는 자존감 향상법이고, 실제로 사람들의 자존감을 일부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근본적인 자존감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시적으로는 이러한 성취를 통해 내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는 데는 나 자신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힘이, 끌어올리는 힘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낮아 힘겨워하는 당신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게추를 달고 수영을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바다에서 빠져나와 숨을 쉬기 위해서, 팔을 휘두르고, 발버둥을 치는 거죠. 그러나 당신의 발에는 추가 달려 있습니다. 그 추는 당신을 끊임없이 바닷속 심연의 끝으로 끌어내리죠. 당신이 성취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려는 모습은 저 그림 속 인물이 바닷속에서 헤엄쳐 나오려는 모습과 같습니다.

팔을 열심히 움직여(노력을 통해) 바다 위로 올라오면(성취하면), 잠시 숨을 쉬는 것(잠시 자존감이 높아진 느낌을 받는 것)이지요.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인 ‘무게추’를 끊어내지 못하면, 계속 밑으로 가라앉게 됩니다(자존감은 계속 하락함). 숨을 편안히 쉬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언제나 숨이 막힐지 모르는 불안에 시달리는 셈입니다.

나를 끌어내리는 무게추

자존감은 열심히 팔을 휘젓는 것을 통해 근본적으로 높일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끌어내리는 무게 추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 이 무게 추는 당신을 부족한 존재로 바라보게 만드는 잘못된 신념과 기준, 치유되지 않은 상처 등이 될 것입니다. 이를테면 ‘나는 늘 열심히 해야 한다’나 ‘나는 늘 잘해야 한다’와 같은 신념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나는 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신을 크게 압박한다.

꽤나 많은 사람이 갖는 이 ‘나는 늘 열심히 해야 한다’나 ‘나는 늘 잘해야 한다’는 신념은 자존감을 크게 떨어트리는 신념입니다. 이 신념에 따라 늘 열심히, 그리고 잘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온전히 쉬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고 어떤 성과를 얻어도 자신을 칭찬하지 못합니다. 그 ‘열심히, 잘’이라는 엄격한 기준에 따르면, 당신은 늘 부족한 사람일 것입니다. 언제나 그 기준에 못 미치는 느낌이 드니까요.

나에겐 몇 개의 무게추가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수영할 줄 알 뿐, 무게추의 존재나 무게추를 끊어내는 법은 거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언젠가 수영을 더 잘하고, 힘이 더 세지면,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고,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할 뿐이죠.

여러 노력을 해보았지만 아직도 자존감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당신을 끌어내리는 무게추의 존재부터 깨달아야 합니다. 자신이 가치가 없거나 작다고 여긴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왜 자신을 가치 있다고 여기기 힘들까요? 무엇이 부족해서? 무엇을 얻지 못해서? 잘하지 못해서?

몇 개의 무거운 추를 달았나요?

무게추가 나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원리

만약 위의 질문에 “□□를 하지 못해서”라거나 “○○가 되지 못해서” 등의 표현이 나왔다면, 당신의 자존감이 낮은 것은 당신이 생각한 그것을 하거나 얻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을 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지금 상태가 무언가를 해내지 않으면 불충분한 상태라고 보는 데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의 핵심은 ‘나는 충분하지 못하다’라는 생각이지, ‘□□를 해내는 것’에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당신이 무게추를 끊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을 달성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묻고 그것에 직면해 해결해야 합니다.

왜 당신은 자신이 무언가를 달성해야만 충분하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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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경험디자인 MUX 대표.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 팟캐스트 '심리학 X' 진행. 심리학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디자인해 제공합니다. 책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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