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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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낭만닥터 김사부 2'가 방영된 것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에 예전 '낭만닥터 김사부'를 봤습니다. 그중 코끼리 이야기를 들어서 한번 인터넷에 찾아보았습니다.

정답은,

1. 냉장고 문을 연다.
2.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다.
3. 냉장고 문을 닫는다.

이게 끝이다. 제목만 보면 마치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방법이 있는 것처럼 밑밥을 깐 주제에, 실제로는 '코끼리를 넣기엔 냉장고 크기가 부족하다'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를 무시한 채로 넣는 과정만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데서 나오는 낚시 유머.

각 분야에서 제시하는 방법

1. 열역학 - 냉장고의 온도를 2700K으로 올려서 냉장고를 열팽창시킨다. 또는 코끼리를 0K에 가깝게 온도를 낮춰 수축시킨다.
2. 물리학 - 특수 상대성 이론을 적용하여 코끼리의 길이 수축을 유도한다.
3. 양자역학 - 빛의 속도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1조 번 정도 던지면 그 중 한 번은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코끼리를 빛의 속도로 던지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1조 번으로는 어림도 없다. 더 낮은 속도에서의 성공 확률과 기댓값은 MARKOV CHAIN을 이용하여 구할 수 있다.
4. 위상수학 - 클라인 병 형태의 냉장고 옆에 코끼리를 놓는다.
5. 연역법 -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하여 코끼리의 1번째 분자가 들어감을 증명한 후, k번째 분자가 들어간다고 할 때 (k+1)번째 분자가 들어감을 증명한다.
6. 유전공학 - 냉장고보다 작은 코끼리를 만든다.
7. 기계공학 - 코끼리를 넣을 수 있는 크기의 냉장고를 만든다.
8. 컴퓨터공학 - 코끼리 클래스와 냉장고 클래스를 만들어 코끼리를 private Inheritance 한다. 그렇다면 has-a 관계가 성립되어 코끼리가 냉장고에 들어간다.
9. 축산학 - 코끼리를 도축하여 부위별로 보관한다.
10. 경찰학 - 토끼를 잡고 코끼리라고 진술하게 하고 넣는다.
11. 연극영화과 - 스티븐스필버그에게 시킨다.
12. 작명학 -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의 이름을 코끼리로 짓는다.
13. 철학 -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14. 음향학 - '코끼리'라는 음성을 녹음한다. 녹음된 테이프를 냉장고에 넣는다.
15. 수학 - 냉장고가 밖에 냉기를 뿜게하고 냉장고에 들어간 후 냉기를 내뿜지 않는 냉장고 내부를 밖이라고 정의한다.
16. 경영학 - 동물원 이름을 냉장고로 바꾸고 이를 통해 냉장고 속 코끼리라며 홍보한다.
17. 경제학 - A가 참이고 B가 전제되며, C가 성립할 때, 어디까지나 단기적으로, 다른 요소가 모두 동일한 상태에서 코끼리가 냉장고 안에 있다고 가정하자.
18. 생물학 - 새로운 생물종을 발견하고 그 생물종을 새로운 생물과인 냉장고과에 넣는다.
19. 교육행정학 - 냉장고등학교를 개교한다. 거기에 코끼리라는 이름이나 별명을 가진 학생을 입학시킨다.
20. 군중심리학 - 장정 3명을 데리고 와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시늉을 하게 한다. 군중심리에 의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결국 코끼리는 냉장고에 들어간다.
21. 신학 - 코끼리가 냉장고에 들어가도록 기도한다. or 코끼리는 냉장고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있다고 주장한다.
22. 행정학 - 서류상 코끼리가 냉장고 안에 있는 것으로 처리한다.

학생버전

1. 대학생 -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하여 코끼리의 1번째 분자가 들어감을 증명한 후, k번째 분자가 들어간다고 할 때 (k+1)번째 분자가 들어감을 증명한다.
2. 고등학생 - 코끼리를 미분하고 냉장고 안에서 적분한다. 적분상수는 알아서 구한다.
3. 중학생 - 코끼리를 좌변에 두고 냉장고를 우변에 둔 후 양변에서 코끼리를 뺀다. 그러면 냉장고-코끼리=0이 된다. 따라서 냉장고 안에 있던 코끼리를 꺼낸 것이므로(...)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다.
4. 초등학생 - 코끼리를 코끼리로 나누어서 1로 만든 후 1을 냉장고에 넣고 다시 코끼리를 곱한다.
5. 유치원생 - 코끼리에서 코끼리를 빼서 0으로 만든 다음 0을 냉장고에 넣고 다시 코끼리를 더한다.
6. 유아 - 코끼리를 냉장고에 밀어넣는다.

일반버전

1. 냉동창고 - 냉동창고도 냉장고나 마찬가지다. 여기다 코끼리를 데려다 놓는다.
2. 동물 보호 협회 -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 넣는 행위를 동물 학대로 신고했다.
3. 미술 - 코끼리 그림을 그려 냉장고에 넣는다.
4. 용접 - 냉장고 수백대로 코끼리를 둘러싼 뒤 용접한다.
5. 인쇄술 - '코끼리'라는 글씨를 인쇄하여 냉장고에 넣는다.
6. 조상의 지혜 - 석빙고는 과거 냉장고나 다름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석빙고에 코끼리를 넣는다.
7. 주입식 교육 - 코끼리가 냉장고에 들어갈 수 있다고 암기시킨다. 만약 학생이 반박한다면, 그렇게 외워야 정답 처리된다고 한다.
8. 지리 - 냉장고라는 지역을 설정한 뒤, 그 안에 코끼리라는 마을을 형성시킨다.
9. 집합론 - 냉장고 = {코끼리}라고 정의한다. '코끼리'는 집합 '냉장고'의 원소이다.
10. 최면 - 사람 하나를 자신을 코끼리라 최면을 걸고 냉장고에 구겨넣는다.
11. 컴퓨터 -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폴더를 만든다. '코끼리'라는 이름을 가진 파일을 집어넣는다.
12. 홈쇼핑 - "지금 냉장고를 구매하시는 분들께 특별히 코끼리를 넣어 배송해드립니다!"
13. 어린왕자 - 냉장고에 보아뱀이 들어가므로, 보아뱀에게 코끼리를 먹인후 보아뱀을 냉장고에 넣는다.
14. 의사 - 인턴한테 시킨다.
15. SF - 안이 밖보다 더 넓은 냉장고에 넣는다.

냉장고가 코끼리보다 작은 사이즈여야 한단 조건은 없기 때문. 냉장고라 하면 당연히 사람이 쓰는 사이즈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깬 방법을 생각하면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생각을 갇혀 두는지 이글을 보면 생각을 해 봅니다.

- 출처 : 나무위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 리브레 위키 -

마치며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잘라서 넣는다. 라고 하는 것을 보니 축산학 쪽이라 생각이 드네요. 저 또한 처음 생각으로는 그런 생각 했네요. 저도 축산학인가 싶네요.

포스팅되는 모든 글은 게시자의 주관적인 관점이 포함되어 있으며,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포스팅 글을 참조 후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더,오래] 심효윤의 냉장고 이야기(25)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

언제 어디서 생겼는지 기원은 알 수 없으나 꽤나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머이다. 참신한 답변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지만, 그중에서 제일 유명하고 고전적인 해법은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는다’였다.

어느 기계공학도가 답변했다. “코끼리보다 큰 냉장고를 개발하면 된다.” 이에 다른 유전공학도는 “냉장고보다 작은 코끼리를 만들면 된다”고 받아쳤다. 이번에는 수학도가 진지하게 고민하며, “코끼리를 미분하여 넣은 후 다시 적분한다”라고 중얼거렸다. 다양한 답변을 들은 후 철학도가 대답했다.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지 않았지만 이미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사진 pixabay]

사실 현대기술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충분히 넣을 수 있다. 미국의 여성 과학자인 바바라 프랫 덕택이다. 우리는 거대한 냉장 컨테이너에 코끼리를 마음껏 넣을 수 있다. ‘차가움의 여왕(The Queen of Cold)’으로 알려진 그녀는 냉장 컨테이너 시스템 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 1977년 세계적인 해운 업체 머스크에 고용된 바바라는 컨테이너에 거주하면서 실험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녀는 7년 동안 대부분 시간을 컨테이너에 살면서 내부의 습도, 온도, 기류를 감시하고 컨테이너 내부의 환경이 식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그녀의 연구에서 얻은 결과로 만들어진 컨테이너 설계와 식품 포장 방법은 오늘날까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컨테이너가 아니라 가정용 냉장고에도 코끼리를 넣을 수 없을까. 여기에 다소 시니컬하면서도 섬뜩한 정답이 있다. 방법은 간단한데,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 글로벌식품 기업에 의뢰하면 된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기업이면 더욱 좋다. 그들을 설득시킬 수만 있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그들은 먼저 인류학자, 생물학자, 동물학자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정글로 보낼 것이다. 인류가 코끼리 고기를 어떻게 먹어왔는지 역사적으로 추적할 것이고, 현재 어느 부족이 코끼리 고기를 언제, 어떻게, 왜 먹는지, 영양이 풍부한지 등에 대한 조사 보고서도 작성할 것이다. 전문가들이 모여 그룹으로 조사할 수도 있고, 연구팀마다 별도의 주제를 잡고 조사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 스스로 너무 전문화돼 있어 그들의 관점에서만 보고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훗날 이 연구가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암수 코끼리나 연령대별 고기의 등급이 매겨질 것이다. 만약 수컷 코끼리가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태어나자마자 가차 없이 도살시킬 수도 있다. 동시에 생산비용과 원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화학물질이나 유전자 변형을 시킨 값싼 사료가 개발될 것이고 코끼리의 거대한 몸에 맞춰 튼튼한 케이지도 만들어질 것이다.

코끼리를 사육하는 방법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새끼를 낳는 어미 코끼리만 골라내 기른다거나, 어린 코끼리만 무리에서 떨어뜨려 기르거나, 코끼리의 특성을 파악해 비육하게 키울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찾을 것이다. 물론, 그들은 코끼리에 적합한 항생제나 발정제, 성장호르몬제와 같은 주사도 개발할 것이다. 경제적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해 온갖 집약적인 방법이 동원될 수 있다.

독일 보쉬사의 냉장고 광고. 중생대 공룡의 고기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냉장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 ADS SPOT]

상품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식 기계를 도입하고 코끼리 전용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될 것이다. 공장식 대량생산체계와 물류시스템이 갖춰지면서 효율과 속도를 높이고 대량생산도 가능해진다. 동시에 고기를 맛있게 먹기 위한 조리법이라든지 식감 있게 먹을 수 있는 가공법 등도 순차적으로 개발될 것이다. 스테이크용, 통조림용, 사골 국거리용 등 다양하게 준비된다. 이제 코끼리 고기는 교통망을 통해 전 세계 운송이 가능한 규격 상품으로 생산될 것이고, 소비자는 깨끗하게 포장된 코끼리 고기를 편하게 마트에서 고르거나 집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식품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전문가들의 도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상품 공정의 마지막까지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 대형할인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묶음상품이나 1+1 할인행사 상품으로 코끼리 고기를 판매할 것이다. 소비자는 상품을 고르면서 합리적으로 구매했다고 착각하게 된다. 각자의 집에는 코끼리 고기를 보관할 수 있는 든든한 냉장고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드디어 우리 집 냉장고 속에 코끼리가 들어왔다.

아시아문화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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