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예전 글 다시 끌어올리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따로 포스팅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냥 여기에 씁니다. 한달여 되었고 주말이라 마음의 여유가 있어 지금이 좋은 시점이라 여겨져서요.
당일 아침에 (아직 상세한 디테일은 안 나왔을 때쯤) breaking news 속보 헤드라인만 보고, 저도 당일 낮에 유럽공항에서 체크인이라 약간 놀란 마음에 간단히 쓴 건데 (나중에야 지하철 쪽도 보도되고 사건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미국 쪽 시차도 있고 하니 나중에 사건의 full scale 이 보도될 쯤, 그걸 읽으신 많은 분들이 맘이 많이 불편했던 부분 이해합니다. 이러저러하든 글 쓸때 제 생각이 짧았는데, 제 포스팅으로 맘이 안 좋으셨던 분들께 사과드리구요. 엄청난 댓글들은 한동안 못/안 읽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읽었는데, 생각할 만한 댓글 달아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리고, 특히 더 생각하게 해준 @해아 님 댓글 감사드려요 (오랜만에 뵈니 반가웠더랬습니다;;). 동시에 제가 항공 고수로 흠모하는 늘 푸르게님, skyteam 님이 댓글에 달아주신 의견에도 동의하는 마음이고. 결론은.. @항상고점매수 님. 주신다는 사탕은 받겠습니다. ;;
“(스스로 지칭하는) 뇬”, “옵빠" 같은 단어 선택에 관해서는 … 온라인 개성이라 봐주시면 좋겠고 (원체 실생활에서는 심히 진지한 성격이라 - 몇 년 알고 지내고도 말을 안 놓은 성격 - 온라인에서 역으로 이러는 걸수도), 마모님이 마모 공식 금기어로 지정하시는 그날 (!!! -_- … 여러분 그날은 올 것입니다…..기다리시면 됩니다. 내일일지도… ;;)까지는 “제 포스팅 글”에서만은 쓸 생각인데, 다양한 분들이 오시는 공간이라 이 표현들이 불편한 분들은 앞으로 제 글은 그냥 스킵하는 것을 선택하셔도 좋겠고, 다만 다른 분 포스팅 글에 쓰는 댓글에서는 이런 표현은 앞으로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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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같은 뱅기, 같은 루트, 같은 시간으로 다시 전세냈슴다. 킁.
* 전세 내기 1편: //www.milemoa.com/bbs/board/2915838
왜 제가 타면 옵빠들은 다 도망가는건지… -_-? 하튼 장미 만발한 개인 전용 화장실 혼자 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고.
DOH->BKK 구간에 A380 이 하루 세번 뜨는데, 새벽 2시경, 저녁 9시경, 오전 8시경. 처음 두 옵션이 낮에 도착하는 옵션이라 좀 차는 듯 하고, 제가 타는 마지막 옵션이 저녁 시간에 도착하니 가장 한가한 것 같습니다. QR A380 일등석 전세내고 싶은신 분들은 이 오전 8시 경 뱅기 타시면 확률이 높겠슴다.
최근에 의도치 않게 일등석 1인 전세를 아래와 같이 세번 냈는데(큭..), 혼자 전세내서 그런가, 셋다 확실히 예전과 서비스가 좀 다르고 (아니면 다르게 느껴지는 걸수도..) 당연하겠지만 상당히 attentive 한 서비스.
- EY 654 A346 (요 후기는 담에 따로)
- QR 832 A380
- CX 708 B777
지난 번에는 감기 때문에 좀 뻗어서 사진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좀 있네요.
아, 일단 카이로-도하 구간은 평소처럼 QR B777 탔습니다. (같은 구간 Gulf Air A320 biz 탔다가 QR B777 비즈 타니 공간이 심히 넓게 느껴지더라는… )
참 예전에는 걍 한 버스에 다 쑤셔넣더니 (카이로 Terminal 1 Gate 에서 priority boarding 이딴 거 기대하심 안 됩니다… ㅎㅎ), 이번에는 게이트에서 보딩 패스 보여주니 일등석 버스를 나중에 따로 준비할 테니까 이걸로 탈려면 부를때까지 좀 기다리라고 합디다? 그래서 기다렸더니 도하에서 오는 그런 exlusive (디자인 다른) 일등석 버스 아니고, 그냥 separate bus 로 하나 마련해 주는 건데, 게이트에 늦게 온 이코 승객도 걍 다 같이 때려넣음. 그럼 그렇쥐 ~ ㅎㅎ
밤 비행기가 그런지 퍼스트도 꽉꽉~ 차서 갑니다. 싸우디 아자씨 (옵빠라 불러드리기에는 그 엄청난 콧수염과 두루마기 ㄷ ㄷ ㄷ ) 옆에 타셨는데, 아무래도 "QR B777 가 공간은 넓은데 privacy 가 별로 없는 디자인” (아래 사진)이라, 이 아자씨 중간중간에 자꾸 이것저것 말씀을 하시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예를 들어, 도하 도착하는데 제가 창밖을 보면서 분위기 막 ~ 타고 있는데 (-_-) 갑자기 손가락으로 저게 도하 타운이고, 이 빌딩이 머고 저것이 머고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 …. 아뉘, 이 양반이 내가 도하 처음 오는 촌뇬인줄 아시나 ~ - -;;
이양반은 싸우디코메디보시고 (옆에서가끔슬쩍~ 보는데아주그냥화딱 깹니다그려…. ), 전뮤자게통속적인이집트영화하나보기시작했는데 (이게 Imbaba 라는실제 low-class popular neighborhood in Cairo 배경이라좀관심이있어서리…) 보다가스토리가 심히 banal 하야중간에포기하고, 나름아트영화 “Theeb” 으로돌렸는데 이영화대박이더군요 (이영화에대해서는나중에더애기하도록하고.. 매우인상적인영화였습니다).
싸우디아자씨와나 I (오른쪽이 접니다. ㅋ)
싸우디 아자씨와 나 II
(제 스크린에는 Theeb 의 남자주인공 boy 의 얼굴이 보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연기 한번 해본적 없는 현지 베두인 보이라 하네요.옆집 아저씨 스크린에는 검은 두루마기 둘러친 싸우디 아저씨가 열씨미 lady in red 꼬시는 중? )
갠적으로카타르는점심/저녁식사때에타면 기내식이 꽤 만족스러운데, A380 후기에서다루겠지만, 아침식사는항상대박실패… - -
카이로-도하 구간은 저녁시간이라 심히 배고파 lamb shank 포함 main course 를 두개나 시켰는데, 승무원 언냐랑 옆의 싸우디 아자씨 얼굴 표정을 보니 좀 헉~ 하시더라는. 밥 먹는거 첨 보나 ~ 왜 이려~ - -;;;
전제가참좋아하는모로코 Harira soup 부터시작해, 애피타이저샐러드, main course 를두접시나쳐묵쳐묵하고 (lamb shank 훈늉합니다만 특유 향이강해서싫어하실분이계실지도), 와인을레드/화이트수잔을 들이부이며, 마지막 Cheese plate 까정좌악~ 코스로끝내니이구간 3시간 30분이정말후딱~ 갑니다. 배부르신지 메인코스도안드시고, 애피타이저랑 (알코올도전혀안하시고) 맹물만드시던 옆집 싸우디아저씨, 저 와인 새로 시킬 때마다 시선이 찌릿찌릿~ 느껴짐. ㅋ
본론인A380 후기를올려야하니, 카이로-도하 구간 음식사진은귀찮아서다스킵. - -
하튼 Al Safwa 라운지바에서다음비행기 A380 몇시간앞두고한잔하고있는데, 태국언냐같은스태프분이혹시미스 xxx
아니시냐고하더라구요. 응??
일등석승객리스트를들고있던거 같은데, 아마제 last name 으로동양인뇨자로걍 guess 하신거같드라구요. 하튼 A380 F 승객은자신들이따로 케어한다면서, 게이트까지같이에스코트해드릴까요… 하시길래, “저 게이트가기전에면세쇼핑도좀해야하고 그런데…” 그러니까게이트까지에스코르를원하시면라운지로비에서 시간맞춰만나도된다고다시 제안을 하셨는데, 제가모 60먹은 할매도아니고 (결정적으로옵빠가해주는것도아닌것같은데 ==3=3=3) 무슨에스코트꺼정..…. 그냥면세쇼핑맘편하게하다알아서가겠다고했슴다.
보딩하니 익은얼굴의언냐가부리부리한 ~ 눈으로넌 1A 라고확실히알려주십니다. - -
좀늦게보딩했는데…. 뒤를봐도아무도없고?
옆을 봐도 휑~ 한 한줄기 바람이 부는 것이 … - -+
승무원 언냐에게 물어봅니다. 언냐, 혹시 이번에도 나 혼자?
그렇다길래, OTL …. 비행기 뜨면 바로 옆에 이부자리나 하나 펴주오 ~ 했습니다.
걍 여기저기 좌석에서 쿠션 다 긁어모아서 (밑에 묻힌것 까지 해서 저게 무려 6개임.. ㅋㅋ) 편하게 만듭니다.
일등석이니까 KRUG 가 있긴 하더군요. (BKK-DOH QR A380 Biz 에서 KRUG 오퍼 안 함. Regional F 에서도 사라졌구요.)
참고로, Al Safwa 라운지 에서도 언젠가부터 KRUG 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아침에 갔을 때는 없다고 하드니, 이번 저녁에 갔을 때는 display 에 죄다 다른 샴페인이라서 KRUG 는 완전히 없앴냐고 물어보니까 있는데, 디스플레이는 안 하고 요청하면 꺼내준다고 하더군요. 애네들도 참…
아침 식사는 지난번처럼 대박 실패입니다. 지난 번에는 제가 감기에 걸려서 입맛이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이제 보니 확.실.히 맛없습니다. - -
아래 salmon. 심히 짭니다. 다시 해서 가져달라해도 되는데, 하튼 아침이라 그런지 별로 배가 안 고파서 걍 스킵.
오믈렛도 지난번처럼 대박 실패. 오믈렛 가장자리가 심히 건조하고, 감자도 뭔가 축축(?)하고. 하튼 전반적으로 다 맛없습디다.
하튼 다 맛없어서 그렇다고 코멘트하고, customize 해달라고 하면서 muselli 다 빼고, Greek Yoguart 에 다양한 종류의 베리들만 얹어서 만들어달라 했는데, 이건 잘 해왔더라구요.
근데 아침 식가 중에 영화 Theeb 에 너무 빠져서 보고 있어서, 맛이 있든 없든 사실 그닥 별 관심이… ;;
아, 이런 훈늉한 영화를 지금껏 몰랐는지. 이 영화 카이로-도하 구간에서 보기 시작하다가 착륙하는 바람에 중간에 잘려서, 여기서 처음부터 다시 봅니다. 전혀 내용을 모르고 봤다가, 영국 장교가 하나 나오기에 사막의 로렌스처럼 이 사람이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초반에 우물에서 총 한방에 확~ 가버리니 헉! 했슴다. -_-;; 하튼 아~ 영화 배경 음악 쥑이고… Wadi Rum 에서 찍었다는데 어쩐지 풍경이 낮이 많이 익더라구요. 소싯적에 Wadi Rum 사막에서 지내던 때 기억도 나고… 한 반달 살았나 그랬죠. 그때는 Israeli 들이 이쪽에 많이 자유롭게 넘어오던 때. 로컬 호스텔이든가 호텔이던가 옥상에 매트리스 하나 깔고 살았는데 (매트리스 값만 내면 됩니다), 여름이라 해만 뜨면 바로 뮤자게 뜨거워져서리 더 자고 싶어도 뜨거워서 바로 잠에서 꺠서 내려와야 합니다. ㅋㅋ 그래도 밤에는 별빛 하늘 감사하면 잠들던 그곳이 나름 궁궐방이었더라능?
후기로 돌아가서…
별 먹을 거 하나 없던 아침 식사의 하이라이트는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date & almond energizer 스무디 인데요. 제가 date 를 참 좋아해서리.
이게 QR A380 Biz 에도 안 나옵디다. 여긴 과일 스무디. date & almond 스무디 좀 갖다줄 수 없냐고 하니까 일등석 전용이라 안 된다더군요. 아뉘, 머 이런걸로 차별을… -_-+
이때쯤 충격의 표정으로 (-_-;;) 도배한 캐빈 매니저 인도 언냐 오시더니 아침 식사가 뭐가 잘못되었냐면서, 너무 죄송하다고 어쩔줄 몰라 하십니다.
지난번에도 같은 뱅기 탔었는데, 평소 QR 타면 점심/저녁 메뉴 퀄러티는 매우 만족하는 편인데, 아침으로 나오는 오믈렛 및 기타 아침 식사 퀄러티가 이러저러해서~ 상당히 별로라고 했습니다. 저 진짜 화난거 아닌데 언냐 느무 미안해 하시면서 아시안 누들 이런 걸로 다시 해 드릴까요.. 원하는 대로 다시 만들어 주시겠다 이러시는데, 아뉘 디저트까지 먹고 끝낸 마당에 왠 아시안 누들??? 배불러서 되얐고, 대신 여성용으로 Georgio Armani amenity kit 이나 하나 더 챙겨달라고 했더니 바로 갖다 주시더군요. ㅎㅎ
영화 다 보고, Espresso Martini 가 그리버 바에 갔더니, 인도 남정네 분들로 꽤 북적북적하고 그래서, 바텐더 옵빠에게, "내 칵테일 그냥 내 자리로 가져다 주면 안 되겠소?, 내 자리가 어디냐면…” 하니, “I know…” 하면서 살짝~ 윙크하십니다. 옵빠 센스도 참. ㅎㅎ 무슨 내 집 마룻바닥인양 -_- 모니터 두개 차지하고, 양반다리 하고, 신문 좌~악 펼쳐 읽으며 마티니 흡입. 마티니는 몇 잔 더 갖다 달라고 하니까 그냥 자리로 다 갖다주더군용.
착륙하기 전 light meal 시간.
일단 양반다리 하고(?) 고상하게 차부터. QR A380 Biz 랑 다른 것이 비즈에서는 차 시키면 머그 한컵에다 가져다 줍니다. 일등석은 풀 차 셋트로.
아까 아침식사 코멘트가 맘에 걸렸는지, 캐빈 매니저 언냐께서 신경을 많이 쓰시더라구요. 이것저것 다 시키시고 맘에 드는 것으로 먹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매뉴에 있는거 하나 빼고 다 시킴… ㅎㅎ
참, 아래 오른쪽 물 잔 옆에 보이는게 date & almond energizer 임다.
제 생각에는 기내식은 저녁 시간대 A380 타는게 메인 코스도 나오고, 훨 더 훌륭할 것 같습니다.
후기 끝.